[미사전례풀이 36] 미사 때 서고, 앉고, 절하는 등 많은 동작을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사 때 서고, 앉고,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은 회중 전체가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과 동작 하나하나가 다 표징이 되어 주님과 더불어 ‘한마음, 한 몸’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결합된 단일한 인격체로 만드셨기에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해 하느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미사 때의 동작과 자세들은 내면적인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도구이고, 나아가 정성을 더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육체적 행위들은 동작을 통해 영적인 것으로 변화합니다. 또한 전례 안에서 함께 행하는 동작들은 회중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하느님 백성이 되도록 공동체의 마음을 일치시켜 줍니다. 동작이나 자세라고 하면 몸의 움직임만을 생각하는데, 넓은 의미로 행위 외에도 보고 듣는 것과 침묵까지도 포함됩니다. 행위 하나하나의 의미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서 있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고 깨어 있는 자세, 곧 준비, 감사, 존경을 드러내는 표시입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승리자들의 감사 자세가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앉는 것’은 듣고 배우는 자세, ‘무릎 꿇는 것’은 겸손과 통회의 자세,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는 것’(절)은 예의를 갖추거나 축복을 받는 자세이며, ‘엎드리는 것’(부복)은 완전한 겸손과 간절한 애원을 드러내는 자세입니다. 부복의 자세는 사제 서품식과 수도자 서원식 때 합니다. ‘행렬’은 믿음을 공동으로 증언하는 행위로 무엇보다 순례 여정을 표현하는데, 사제가 입당할 때, 부제가 복음집을 모셔 갈 때, 신자들이 예물을 봉헌할 때, 영성체할 때 이뤄집니다. ‘침묵’은 참회 행위와 각 기도의 초대 다음에, 독서와 강론 다음에, 영성체 후에, 거룩한 예식에 앞서서 합니다. 미사 때 행하는 동작과 자세들은 이러한 의미를 지닌 행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