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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겼습니다.
1. 넉 달 추수기의 오해와 이해
30회 희년 선포일과 ‘넉 달’ 추수기의 이해
너희가 넉 달이 지나나 추수할 때가 ...(요 4:35)
요한복음 4:35에서 예수님이 추수를 언급하신 때와 누가복음 4:16의 희년을 선포하신 시기에 대하여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가는 도중에 사마리아에서 한 말씀이므로 이때가 나사렛 회당에서 희년이 선포되기 이전입니다. 희년 선포는 갈리리 사역 초기에 있었고, 그때는 AD 26년 7월 10일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 4장 35절에서 "넉 달이 지나야 추수를 한다"라는 말씀을 하신 시기도 이때입니다. 유대에서는 밀과 보리의 씨를 뿌리는 시기는 기슬레월(9월), 양력으로 11월 경입니다. 이때부터 넉 달쯤 지나면, 니산월(1월)이 되고 보리 추수가 시작되는 초실절입니다. 한국에서 보리는 10월 하순에 씨를 뿌려서 월동을 시킨 다음 6월경에 추수를 하며, 봄에 씨를 뿌리는 봄보리는 3개월만에도 추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복음 4:16의 희년 선포일 7월 10일과 씨를 뿌리는 9월은 시기상으로 약 2개월 차이가 납니다. 필자가 성경일독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수 복음을 전하고 추수를 언급하신 시기를 양력 11월경으로 배웠습니다. 추수기가 ‘넉 달’이므로 이때를 기준하여서 11월경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말씀은 나사렛 회당에서 희년을 선포한 때(눅 4:19)를 기준으로 2개월 후가 됩니다. 예루살렘에서 유월절기 성전청소를 한 때부터 8개월 후입니다. 예수님이 추수에 대한 언급은 희년을 선포하러 갈릴리로 가신 도중에 하신 말씀입니다. 희년은 7월 절기에 선포되어야 하므로 시기가 맞지 않습니다.
주) 이애실, 어? 성경이 읽어지네!, 도서출판 성경방, 2008, 234쪽.
누에 치기는 ‘한 달 농사’, 밀과 보리 경작은 ‘넉 달 농사’
이러한 희년 선포의 시기와 추수기에 대한 의문점들은 해당 구절에 대한 성경 주석들을 살펴보고, 농경시대의 생활상을 이해하니 오해가 풀렸습니다. 요한복음 4:35의 추수기는 그 당시의 시기를 기준하여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고, 씨를 뿌리면 넉 달이 지나야 거두는 그 당시 농경시대의 사회적 통념을 제자들에게 상기시킨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넉 달’이란 파종기와 추수기 사이에 필요한 기간을 말하며, 뿌린 씨가 자라서 결실하는 생육기간 또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경작기간을 뜻합니다.
농촌에서 누에치기는 ‘한 달 농사’라고 합니다. 누에가 알에서 깨어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자라서 성충이 되면, 고치를 짓고 일생을 마치는 기간이 약 한 달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넉 달의 추수 기간도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톰슨 성경의 사복음서 대조표는 요한복음 4:35절(사마리아)이 누가복음 4:16절(희년을 선포한 나사렛)보다 앞에 있습니다. 해당 구절의 주석도 씨를 뿌리는 시기와 거두는 시기의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오픈 성경의 주석도 마찬가집니다. 해당 구절의 해설서들을 살펴보면 넉 달은 말씀을 하실 당시부터로 보는 경우도 한 두편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파종기와 추수기 사이의 기간을 말하는 속담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넉 달이라는 시기를 말씀하실 당시라고 보는 견해는, 예수님이 30회 희년을 AD 29년 7월 10일, 갈리리 나사렛 회당에서 선포한 사실(눅 4:16~19)을 몰라서 하게 되는 오해입니다.
주) 요한복음 4:35에서 ‘넉 달’ 앞에 있는 헬라어 “에티”’는 부사이며, ‘지금(now, recent)’이라는 뜻보다 ‘아직(yet)’, ‘지금까지(still)’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해당 구절은 “아직도(아직까지), 또는 지금도(지금까지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라는 사회적 통념을 제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요한복음 4:35에 대한 상세한 해석은 아래의 블로그를 참고
[성경 난해 구절 주석·주해] : 요한복음 4...,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return-to-thebible/]
희어진 들판과 희년의 영적 상태
예수님은 추수기가 아니지만, 이미 추수 때가 되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요 4:35). 뿌리는 자나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희년 선포를 앞두고 추수와 관련된 예수님의 말씀은 큰 의미를 가집니다. 여기서 추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수를 주시겠다는 말씀과 관련된 것이므로 영적 또는 종말론적인 추수기를 말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입니다(요 4:36). 필자도 그런 관점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이때가 희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 추수는 영적인 추수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영적인 것이며, 실제적인 내용들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추수기는 나사렛에서 희년이 선포되면 이루어질 영적 상태(속죄일)와 경제적 상태(속전일)를 미리 언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추수기가 아님에도 추수기와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때를 말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보면 희년이 곧 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이 밭에 씨를 뿌리면 넉 달이 지나야 거두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 노력(노동)의 산물입니다. 그러나 희년은 노동의 투입이 없이 땅에서 나는 소산을 직접 먹을 수 있는 때입니다(레 25:12).
희년은 땅과 노동이 이미 속량의 은혜로 자유함을 얻은 경제적 상태를 말합니다. 희년이면 헤어진 가족들이 모두 만나는 상태이며(레 25:10), 하나님께 기업으로 받은 나의 경작지에 내가 자유롭게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희어진 밭은 희년 선포일 죄사함과 빚 사함의 영적 상태
이사야 선지자는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지리라”고 했습니다(사 1:18). 성경에서 죄는 붉은 색을 상징하고, 죄가 사해진 상태는 흰색입니다. 희년은 속죄일에 선포됩니다. 속죄일은 백성들이 속죄 의식으로 죄가 사해지고, 속전일 무르기 실천으로 빚이 소멸하여 자유가 회복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속죄일 의식과 이날 선포되는 희년은 추수기에 해야 하는 절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행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곧 있을 속죄일 희년 선포를 앞두고,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서 추수할 때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밭이 희어졌다는 것은 속죄일 속죄 의식으로 주홍 같이 붉은 죄가 사해져서 마음 밭이 눈같이 희게 된 상태입니다. 속전일에 선포되는 희년에는 토지 무르기가 완성되어 씨를 뿌리는 밭들이 모두 본래의 경작주에게 돌아옵니다. 희년이 된 들판은 가나안 땅을 처음 분배한 상태 그대로 자유하고 평등한 권리가 보장되는 기업으로 회복될 땅이고, 들판입니다. 희년이 되어서 함께하는 가족이 모두 생존과 자유의 문제를 해결 받은 상태에서 토지 경작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속전일 속량으로 회복한 자유의 몸이, 속량으로 회복한 기업에서 나의 생각대로 씨를 뿌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기쁨은 넉 달의 노동 기간으로 얻는 추수의 기쁨보다 더 온전하고, 항구적인 만족의 상태가 충만한 기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직접 선포하신 희년은 나사렛 주민들의 강한 거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만약에, 선포한 희년이 시행되었다면,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경제적 상태입니다.
그리고, 씨를 뿌린다는 말씀에는 희년과 관련하여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희년은 토지를 휴경해야 하는 해입니다(레 25:11,19). 전년도, 곧 AD 25에도 안식년이었므로 휴경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식년이나 희년에 대한 말씀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예수님이 사마리아에서는 영적인 추수를 우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갈리리로 가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실제 생활에 관련된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선포한 희년에 대하여 적개심을 보이며, 강하게 거부하였습니다(눅 4:28,29). 그래서 예수님은 백성들의 이런 영적 상태를 이미 알고서 희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영적인 부분만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희년이 시행되면 가질 수 있는 영적 상태나 경제적 현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밭이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되었다"라고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삼일째인가? 三日三夜(72시간) 후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 후 며칠 만일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 일자와 관련하여 다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반적 견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된 후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사도신경으로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라고 신앙고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마태복음 12:40의 말씀을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3일 낮과 3일 밤을 지난 다음 부활하셨다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일자도 AD 30년으로 봅니다. AD 30년 유월절인 1월 14일, 그레고리력으로는 4월 3일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이날, 수요일에 죽으셔서 마태복음 12:40의 말씀대로 3일 밤과 3일 낮을 모두 채우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부활하셨다고 합니다.
성경의 연대기를 천문학이나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성경과학연구소> 김명현 박사, 유대력을 연구하여 매년 유대식 연도를 표기한 달력을 제작, 배포하고 있는 <작은구름의집선교회> 김수정 원장이 이런 견해를 가집니다.
주) 김명현, 밤낮 사흘 부활절 연대기, <성경과학연구소>, 성경연대기 자료실 자료(소논문 및 관련 자료들, https://www.biblescience.org/chronology) 및 김수정, 넘겨지심과 일으켜지심, <작은구름의집선교회> 자료집 참고.
이 견해에 따르면, 예수님은 수요일에 죽으시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부활하신 것이므로, 부활은 장사된 지 4일째(김명현 박사) 또는 5일째(김수정 원장)가 됩니다. 통상적으로 3일 만에 부활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데 놀라운 일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예배 시간마다 드리는 사도신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기존의 학계나 교계는 이에 대하여 아무런 의견이 없습니다. 이것이 더 큰 약점이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3일 만의 부활인지, 三日三夜의 기간을 지난 후의 부활인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3. 三日三夜의 부활설(무덤에서 72시간 이상 머문 후에 부활하였다는 주장)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마 12:40)
마태복음 12:40의 본문 말씀에서 밤과 낮은 모두 복수입니다. 이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예수님은 “3일 밤들(three nights)”과 “3일 날들(three days)”의 시간을 땅속에서 있었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만 3일이 되는 72시간이 지나서 무덤에서 부활하셨다는 말이 됩니다. 이 견해에 따른 구체적 일자는 죽으신 날이 AD 30년 4월 3일 수요일이 되고, 부활하신 날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됩니다. 죽으신 지 만 3일이 지난 4일째이거나 5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필자가 AD 30년 달력, 그레고리력을 확인하면, 날짜와 요일이 맞습니다. AD 30년 유월절은 니산월 1월 14일이며, 그레고리력으로는 4월 3일로 수요일입니다. 토요일은 니산월 1월 17일, 그레고리력으로 4월 6일입니다. 일요일은 니산월 1월 18일, 그레고리력 4월 7일입니다.
AD 30년설은 유월절기의 요일주기도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요 12:1)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요 12:12)
부활절이 있었던 유월절기의 한 주간의 일자는 요한복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이 유월절 엿새 전에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집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날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부어서 장례 준비를 한 날입니다(요 12:7). 수요일을 유월절로 보는 기준에서 6일 전은 전번 주 목요일이 됩니다.
그러면, 본문(요 12:12)에서 예루살렘으로 입성을 하시는 이튿날은 금요일입니다.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예루살렘 입성일은 일요일인데 금요일이 되어 2일이나 당겨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전청소도 월요일이 전번 주의 토요일로, 성전에서의 하신 화요강론도 일요일로 이틀이 당겨집니다.
AD 30년 유월절기는 절기 안식일과 정기 안식일이 있었습니다.
AD 30년 유대력 1월 14일은 수요일로 절기력에 따른 유월절 안식일입니다. 그리고 그 주간에 토요일은 정기 안식일입니다. 그래서 AD 30년 유월절기는 절기 안식일인 수요일과 정기(십계명 안식일) 안식일인 토요일로 나누어집니다.
AD 30년에 안식일이 두 번 있었다는 것은, 예수의 어머니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몸에 바를 향품을 구입한 것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수요일 절기 안식일에 예수님이 죽었기 때문에 수요일 안식일을 지나서 향품을 사야 했고, 토요일 절기 안식일을 지나서 무덤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때에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금요일 오후 3시에 죽으셨으면, 장례를 마치면 바로 날이 저물고(일몰, 6시),이튿날이 되는 정기 안식일이 시작되므로, 향품을 구입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견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까지를 3일 밤과 3일 낮을 모두 채워야 하는 꽉 찬 3일 기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장은 예수님이 죽으신 날이 성경에서 금요일이라는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달력 확인에서 날짜와 요일도 맞고, 마태복음 12:40에서 기록된 3일 밤과 3일 낮의 기간도 충족합니다. 유월절 6일 전(목요일)과 5일 전(금요일)의 요일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三日三夜의 기간 기록은 마태복음 12:40, 한 구절 뿐입니다.
그런데 부활절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에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三日三夜의 기간에 대한 기록은 마태복음 12:40에만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요나서 1:17에 있습니다. 이 구절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표적(sign)을 보여달라고 할 때 요나의 표적 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면서 예로 드신 말씀입니다. 이들에게 심판의 때에 악한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한 것 같이 그들에게도 회개를 촉구하며, 자신을 요나보다 큰 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표적을 구하는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에게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三日三夜의 기적 사건을 예로 드셨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신 기간에 대한 기록은 마태복음 12:40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기록에서 기간을 말하는 곳은 4복음서 전체로 10곳이 넘습니다. 다른 곳은 三日三夜의 기간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고, 그냥 ‘3일 만’에 또는 ‘제3일’로 기록되거나 번역되어 있습니다. 곧 4복음서 전체로는 예수님이 죽으신 지 3일 만에 부활하신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이 서로 달라서 충돌하는 경우가 있고, 해석이 어려운 난해구절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성경 해석은 다음과 같은 관례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첫째, 내용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라도 어느 한 구절의 기록에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 그 구절의 말씀을 따라서 해석해야 합니다. 둘째, 어느 것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상충되는 부분은 성경 전체의 내용을 종합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셋째, 이것도 어려우면 지금까지 해석하여 온 통설이나 다수설을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상충 부분이나 난해 구절의 해석에는 이런 관례나 절차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북이스라엘에서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유다 왕 여호사밧 17년에 왕이 되어 2년을 통치했다고 합니다(왕상 22:51). 한편으로 아하시야의 동생 여호람은 유다 왕 여호사밧 18년에 왕이 되어 12년을 통치했다고 합니다(왕하 3:1). 그러면 아하시야의 동생 여호람이 왕이 된 해는 2년 후인 유다 왕 여호사밧의 19년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두 왕의 통치 기간은 1년이 중복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통치 연도와 재임 기간도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아버지와 아들이 공동통치(섭정, 위임통치)를 하였을 경우 왕의 재임기간이 중복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통치 기간에 대한 계산 기준(즉위년과 통치년)이 달라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성경의 기록이 틀렸다기보다 기록자의 관점이나 표현 방식이 달라서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런 것이 성경연대기의 이해에서 종종 발생하는 기간의 충돌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기간도 마태복음 12:40의 三日삼夜의 기간과 다른 복음서에 나타나는 3일의 기간을 두고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성경 전체의 내용을 비교하여 가장 부합하는 시간을 추정해야 합니다. 다른 해석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12:40에서 말하는 72시간 이상의 기간을 뜻하는 三日三夜 기간의 해석도 유사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기간이 삼일 만(삼일째)인지, 3일 낮과 3일 밤을 지난 기간인지를 다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4. AD 30년 부활설과 三日三夜 주장의 미비점과 한계
AD 30년 부활설은 희년주기와 희년이 언제인지를 몰라서 생겨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30회 희년을 선포한 연도와 날짜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희년 선포일은 AD 26년 7월 10일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은 AD 26년에서 29년까지 3년 기간입니다. 그러므로 AD 30년 부활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이 실제보다 1년이 늦추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죽음에서 부활까지의 기간을 三日三夜로 본 주장은 다음과 같이 고려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1) AD 30년 부활설은 연도 인식에서 영적, 기간적 문제가 생깁니다.
구속사로 보면 부활절은 출애굽에서 제정된 유월절을 예수님이 성취시킨 사건입니다. 어린 양을 희생 제물로 드리는 유월절과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출애굽 역사는,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십자가 희생과 부활 사건은 서로 연동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 양을 잡는 날과 홍해를 건너는 날이 십자가 희생과 부활절 사건과 연도와 날짜, 그리고 요일까지 화살의 과녁처럼 정조준되어 있습니다. 출애굽 때에 정한 칠칠절 또는 맥추절(출 23:16,17)은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같은 절기, 같은 요일에 성취되었습니다(행 2:1). 절기는 날짜, 요일, 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추어서 성취되는 시간의 특성을 가집니다. 생활 규례인 성경 희년법의 희년주기와 절기는 불확실한 내용과 어정쩡한 시간을 말하지 않습니다. 신비스럽다고 할 만큼 정확합니다.
그러나, AD 30년 부활설은 희년주기가 몇 년인지, 30회 희년 선포일(눅 4:16)이 언제인지를 모르거나 간과하여서, 공생애 시작연도와 부활절 연도가 1년씩 늦추어져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기간에는 210회 안식년이 6개월, 30회 희년이었던 1년 기간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3년 활동이 안식년과 희년주기를 따라서 진행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D 30년 부활설은 성경의 안식년과 희년이 연관된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AD 30년 부활설은 첫 유월절에서 정조준되어 있었던 화살이 부활절이 있는 유월절기에 와서는 연도와 날짜, 그리고 요일까지 빗나가 버린 상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중 30회 희년은 7의 주기인 요일주기, 안식년 주기, 희년주기가 1,471년 동안 이어져서 맞추어진 연도입니다. 구체적 연도는 BC 1446년부터 AD 26년까지 톱니바뀌처럼 연동되어 내려오는 시간의 특성을 가집니다. 3년 후 부활절을 맞는 AD 29년 역시 1,474년의 기간은 시간의 특성(보편성, 특이성, 희귀성)을 가집니다. 지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 0.00100174일로 1억년 이내에 가장 근접하는 연도와 날짜를 뜻합니다. 그러나 AD 30년 부활설은 이런 시간의 특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2) 부활 기간 ‘三日三夜(72시간 이상)’의 주장은 첫 유월절에서 초실절까지의 기간적 관련성과 동일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7대 절기력에서 첫 유월절기는 BC 1446년 니산월 1월 14일 금요일 저녁부터이며, 15일은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러면 레위기 절기력에 의하여 초실절은 토요일 이튿날인 16일, 일요일입니다(레 23:11). 곧 유월절 양을 잡은 시간에서 홍해를 건넌 시간까지는 72시간이 되지 않습니다. 3일은 되지만, 三日三夜의 기간은 되지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 기간은 출애굽기 19:1에서 홍해를 건너서 시내산에 도착한 3월 1일과 십계명을 받은 날, 3월 6일을 샤부옷(유대인 오순절)으로 지켜오는 유대인의 오랜 전통과 기록에 근거합니다(미쉬나와 요세푸스의 기록 등).
예수 그리스도 부활하신 연도의 유월절기는 13일이 금요일, 14일이 토요일, 15일이 일요일로 초실절이고, 부활절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십자가 희생일과 부활절 기간은 72시간을 채우지 못합니다. 부활연도 유월절기는 출애굽 연도 첫 유월절기보다 요일주기로 1일이 당겨집니다.
이렇게 유월절기가 요일주기로 1일이 당겨진 사실은 (1)번에서 언급한 출애굽 연도부터 시작하는 안식년과 희년주기의 기간 계산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희년주기 1,471년 기간의 537,271일의 일수와 부활연도 1,474년 기간의 538,371일의 일수에서 계산된 요일주기입니다. 기간과 일수가 모두 7의 주기 토요일(구약 안식일)과 7의 주기에서 +1일인 일요일(신약, 주의 날)에 연동되어 있습니다.
천문학과 역법의 원리에서 그 정확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여기서 발견되는 초실절과 부활절은 같은 3일째입니다. 출애굽 사건의 희생과 구원, 십자가 사건의 죽음과 부활은 모두 3일째 기간으로 서로 짝을 이루며 성취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신 기간을 三日三夜, 72시간을 주장하는 것은 출애굽 구원과 시간적인 괴리가 발생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은 수요일이고, 부활하신 날은 일요일이면 만 4일이고 날수는 5일이 됩니다. 성경 전체가 알려주는 사흘 만의 부활과는 시간적 의미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에는 간혹 예수님이 토요일에 부활했다고도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수요일에 죽었으면, 토요일에 부활해야 72시간도 충족하고, 만 3일 기간도 충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三日三夜 기간을 토요일에 맞추면, 이번에는 토요일이 초실절과 요일주기가 맞지 않습니다. 레위기 7대 절기력에서 초실절은 안식일 이튿날, 곧 일요일에 지키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레 23:11). 그리고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합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초실절에 대한 영적인 성취를 뜻합니다(고전 15:20).
그래서 부활절은 영적이든, 실제적이든 절기로 초실절이어야 하며, 해당 요일은 일요일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부활에 대한 三日三夜의 기간은 일견하여 성경에 충실한 해석 같지만, 성경 전체의 내용과 연결시켜 비교하면 오히려 더 어색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3) 공생애에서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큰 날”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날은 평소와 달리 “큰 날”로 여깁니다. 4복음서에서 요한복음은 이날을 ‘큰 날’이라고 하였고(요 7:37, 19:31),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이날을 복수로 표기했습니다(눅 4:16, 마 28:1). 요한복음 19:31을 보면 부활절이 있었던 해 유월절기에는 큰 날이 있습니다. 유대력에서 AD 30년은 ‘큰 날’이 있는 절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三日三夜의 주장은 AD 30년 유월절기에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큰 날’이 있었는지를 밝혀내어야 합니다. 이 큰 날의 조건은 유월절기가 안식일과 보름주기도 맞물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三日三夜의 기간이라고 하는 주장에는 이 유대인들이 ‘큰 날’이라고 하는 때가 언제인지를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습니다.
(4) 부활절 三日三夜의 주장은 유대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경 달력은 우리나라와 같은 음력을 사용하지만, 유대력은 유대주의적 종교적 색채가 들어간 유대식 달력을 사용합니다. 유대식 달력은 연장년과 단축년을 사용하여 자연 달력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달력을 말합니다. 특정 절기가 특정 요일에 오지 않게 하고, 소위 유대식 ‘큰 날’은 가능한 자주 오게 합니다. 여기서 큰 날은 앞에서 언급한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날을 말합니다.
공생애 1년에 누가복음 4:16의 안식일은 속전일(속죄일)과 겹치기 때문에 안식일을 복수로 표기했습니다. 그러면 공생애 1년 안식일 ‘큰 날’부터 3년 후 부활절이 있는 유월절기 안식일의 ‘큰 날’까지 전체 기간과 요일주기가 성립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생애 3년 동안 유대인들이 실제 사용한 유대력을 복원하여서 4복음서 전체의 일자와 요일들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대력은 니산월 1일과 티스리월 1일에 4가지 요일 유형만 들어갑니다. 그 조건들도 부합하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로는 三日三夜의 주장들은 이런 이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주장은 요일에 맞게 날짜를 바꾼 유대식 달력을 레위기 절기력에 따른 정상 달력, 곧 성경 달력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5) 부활절 三日三夜의 주장에는 기간 계산에서 기수와 서수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날짜나 기간의 인식에서 기수(基數)는 특정일 또는 특정 단위의 날짜나 일수를 말합니다. 날짜의 인식에서 기수는 초일이 들어갑니다. 1년은 365일, 1주일은 7일, 한 달은 30일, 장례에서 3일葬 등을 말합니다. 기수에서 3일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입니다. 날짜가 맞으면 기간은 아무 관련 없이 3일입니다.
성경에서 출생 후 8일 만에 받는 할례도(창 17:12, 눅 2:21) 날짜 만을 세는 단위수이기 때문에 기수입니다. 초막절 제7일과 제8일도 날짜만 계산하는 기수입니다. 이런 기수의 인식에 필요한 날짜는 모두 초일(당일, 기준일)이 들어갑니다. 기수는 시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의 주기적 연속이 없고 1회적입니다.
그러나 서수(序數)는 기수인 날짜나 시간 단위가 꾸러미(set) 묶여서 시간의 단위가 반복되는 연속적 기간을 말합니다. 서수의 기간 계산에는 초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7일로 반복되는 요일주기가 서수입니다. 서수는 기간 계산에서 초일은 0일로 보아야 합니다. 서수의 기간 계산에는 초일(당일, 기준일)이 빠져야 합니다. 1주일에서 7일은 기수이지만, 이를 반복하는 요일주기는 서수입니다. 초실절에서 맥추절까지 기수로는 50일(오순절), 서수로는 49일(칠칠절) 기간입니다(레 23:15, 16).
1년은 365일이지만, 1월 1일 돈을 빌려줘서 3년 기간의 이자를 받으려면, 그 기한은 3년째 12월 31일이 아니고, 3년 후 곧 4년째 1월 1일이어야 합니다. 곧 돈이자 계산에서 1년은 365일을 꽉 채운 366일째를 맞아야 1년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수 계산은 주기적 또는 단위적 기간이 반복하며, 이어지는 수입니다. 나이, 연수, 왕의 통치 기간 등의 기간 계산에 필요합니다. 특히 돈을 빌려주어서 받는 이자 계산은 서수로 해야 합니다. 농촌에서는 5일마다 서는 장날이 있습니다. 이 “5일장(場)”이 서수입니다. 그런데 5일마다 반복되는 기간 인식에는 초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1일이 장날이면, 다음 장날은 6일입니다. 초일이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서수는 창조질서에 들어있는 안식일, 안식년, 희년 등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주기적으로 같은 수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서수는 반복되는 수이므로 중간에 중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날 기간을 말하는 “5일장(場)”은 초일이 들어가지 않지만, 장례 기간을 뜻하는 “5일장(葬)”은 초일이 들어가야 합니다. 같은 ‘5일장(場과 葬)’이지만 1일 차이가 납니다. 앞에 것은 같은 기간이 반복되는 시간의 연속입니다. 뒤에 것은 반복되는 기간 계산이 아니고, 시간을 하나의 꾸러미(set)로 묶은 시간 단위를 말합니다. 전통적인 장례에서 말하는 삼우제(三虞祭)는 장례 후 삼일째 올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으신 지 3일 만에 부활하셨다는 말은 오늘 죽어서, 내일을 지나 모레까지 3일을 말합니다. 반복이 없는 1회적 사건으로 시간의 단위를 나타내는 기수입니다. 그리고 유대에서 기간 인식에서 날짜를 말하는 경우 밤과 낮을 구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마태복음 12:40의 성경 주석은 ‘三日三夜’의 기간에 대하여 유대인들은 하루 중의 일부도 온전한 하루로 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톰슨 성경, 기독지혜사, 1986년, 신약 20쪽.)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모리아 산으로 간 3일 길(창 23:4)은 오늘 출발하여 모레 도착한 일수입니다. 만약에 군병들이 특수한 임무 수행을 위하여 밤에도 쉬지 않고 행군을 계속하여 3일 길을 갔다면, 밤낮(밤들과 낮들을 계속하여)을 쉬지 않고, 오늘 출발하여 모레가 되는 3일 길을 행군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마태복음 12:40의 三日三夜의 기간도 서수가 아닌 기간의 단위 수인 기수이므로, 그냥 오늘, 내일, 모레까지 3일째 밤과 낮을 계속한 시간으로 해석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6) AD 30년 달력에서 三日三夜의 일정은 고난주간의 일주일 활동을 분명하게 나타내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희생되어 부활하기까지의 마지막 사역은 창조질서와 생활주기인 7일 주기를 따라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이 기간을 예수님이 고난을 받고, 생명이 희생된 기간이므로 “고난주간”이라고 합니다. 이 주간의 예수님의 활동은 일요일(입성)에 시작하여 일요일(부활)에 마칩니다. 날짜의 인식에서 기수로는 8일이며, 기간을 인식하는 서수로는 7일 주기의 기간입니다. 그러나 부활절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은 고난주간의 사역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고난주간의 일정과 부활절 날짜의 구체적 내용은 이 글 마지막에서 표로 설명하겠습니다.
(7)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은 부활절의 기간 인식에 특정 구절에 매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에서 제3일, 곧 3일 만에 다시 사신 사건은 4복음서 전체에서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16:21, 17:23, 20:19, 27:63, 27:64, 막 8:31, 9:31, 10:34, 눅 9:22, 18:33, 24:47, 요 2:19). 그리고 3일 기간의 내용도 당일부터 3일 기간이라야 4복음서 상호 간에도 내용들이 서로 충돌 없이 맞아들어갑니다.
이러함에도 마태복음 12:40의 말씀만 따라서 三日三夜, 곧 72시간 이상을 주장하면, 이것은 성경 이해에서 특정 구절에 얽매이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고난주간과 부활절 일자에 대한 구체적 확인과 재점검
부활절 연도와 날짜의 재확인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마 28:1)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은 안식일이 지난 첫날입니다. 원문에서 “안식일”은 ‘안식일들’로 복수로 표기했습니다. 이것은 안식일이 유월절기와 겹쳐서 있으므로 복수로 표현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날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안식일과 유월절기가 겹치는 날을 유대 달력에서 찾아보면, 예수 공생애 3년 기간에 해당하는 연도와 날짜, 요일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먼저, AD 26년 유월절기는 1월 15일이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레고리력은 4월 18일,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요 2:13)은 이보다 3일 늦은 1월 18일, 화요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큰 날을 선호하며, 날짜를 요일 주기에 맞추어 조정합니다. 이보다 더한 것은 속전일(속죄일)이 금요일이 되지 않게 하고, 초막절 제7일이 토요일이 되지 않도록 날짜를 조정합니다. 그래서 유대력은 연장년을 자주 사용합니다. AD 26년 유월절기도 연장년을 자주 사용하여 3일이나 늦어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예수님이 1차 성전청소를 하셨습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30회 희년 선포일인 AD 26년 7월 10일도 토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4:16에서는 안식일을 복수로 표기했습니다.
AD 27 유월절은 그레고리력으로 4월 10일 토요일입니다. 그러나 이날도 실제보다는 2일이 늦어진 날입니다. 예수님은 AD 26년 유월절에는 아무런 활동이 없습니다.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들러서 38년 된 병자를 낫게 하시고(요 5:9) 잠시 다녀왔습니다. 6개월 전 선포된 희년을 백성들이 강하게 거부하였기 때문에 희년이었던 한 해(AD 26년 7월 10일~27년 7월 10일)는 치유의 사역 외에는 큰 능력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다(마 13:58, 막 6:5,6).
AD 28년 유월절에는 갈릴리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일으켜서 성인 남성만 세어도 5,000명을 먹이셨습니다(요 6:10). 그해 초막절 마지막 날은 제8일(기수는 8일째, 서수는 7일)로 토요일이므로 큰 날입니다(요 7:37). 예수님은 이날 생수에 관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AD 29년은 유월절기 1월 14일이 토요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주간에 유월절이 오기 전 월요일에 2차 성전청소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말씀과 같이 안식일과 유월절기가 겹쳐서 복수입니다. 십자가 희생일은 그 전날인 13일이고, 요일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AD 29년은 1월 14일이 안식일이기 때문에 양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희생일은 유월절 준비일이 되는 13일, 금요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AD 29년 부활절은 유대력 1월 15일 보름날, 그레고리력으로는 4월 15일 일요일입니다.
AD 30년과 부활절 일자
그러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활연도라고 알고 있는 AD 30년 달력은 어떻게 될까요? AD 30년 유월절기 1월 14일은 그레고리력으로 4월 3일이며, 수요일입니다. 토요일은 유대력으로는 3일 뒤인 1월 17일입니다. 부활절 요일이 되어야 하는 일요일은 1월 18일, 그레고리력으로 4월 7일입니다. 실제 유월절보다 3일 또는 4일 정도나 늦습니다. 특히 부활절은 보름주기가 3일 이상 늦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AD 30년은 유월절기와 보름주기가 너무 맞지 않아서 부활절이 될 수가 없습니다.
첫 유월절이 1월 15일 보름날이었는데, AD 29년 부활절은 같은 1월 15일, 같은 보름날(또는 보름날 최근접일)입니다. 요일은 유대인들이 중시하는 토요일에서 오늘날 기독교가 중시하는 일요일로 하루가 변했습니다. 이날은 출애굽 첫해, 첫 유월절기 초실절부터 일요일로 부활절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 초실절이 신약시대의 부활절로 깨끗하게 성취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AD 29년 유월절기가 부활절이며, AD 30년은 부활절이 될 수 없는 성경적 근거를 더 찾아보겠습니다.
예루살렘 입성일 확인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요 12:1)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것을 듣고(요 12:12)
예수님이 갈릴리(또는 베레아)에서 마지막 사역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날은 일요일입니다. 공관복음서를 자세히 읽어보면 예루살렘 입성일은 모두 일요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보아야 고난주간 일주일 일정표가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좀 다르게 보입니다. 요한복음 본문은 예수님이 유월절 엿세 전에 베다니 나사로의 집을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왕의 취임을 위하여 예루살렘 입성을 하셨습니다(요 12:12). 그러면 유월절 엿세 전이 며칠이며, 무슨 요일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유월절 엿세 전은 예루살렘 입성일이 일요일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월절은 토요일이므로 토요일 6일 전은 일요일이어야 하고, 그러면 예루살렘 입성일은 월요일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대식 시간 게산법과 로마식 시간 계산법
여기서 우리는 하루의 시간 계산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유대식의 하루는 해가 지는 일몰부터 다음 날 해가 질 때까지입니다. 시간으로 말하면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저녁 6시까지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 6시(일몰)부터 토요일 저녁 6시(일몰)까지입니다.
그리고 로마식 하루 계산법은 오전 6시(0시 12시)부터 오후 6시(24시, 밤 12시)까지입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시간 계산법과 같다고 보면 이해 쉽습니다. 그러면 유대식으로 안식일이 시작되는 토요일은 로마식으로 토요일이 아니고, 6시간 전인 금요일입니다. 유월절기도 유대식은 로마식보다 6시간 빠른 하루 전날 저녁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4복음서 중에 가장 늦게 AD 85년~90년경에 쓴 책입니다. 이미 로마의 속국이 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요한복음은 하루의 시간을 로마식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인식으로는 유월절 14일이고, 토요일로 시작했지만, 이를 로마식으로 시간을 기록할 때는 아직 금요일입니다. 요한복음 12:1의 엿세 전날은 로마식 날짜 계산법으로 금요일이 기준일입니다.
특히 로마의 시간 계산법에서 밤 시간은 12시간을 3시간씩 나누어 1경을 저녁 6시~9시, 2경은 밤 9시~12시, 3경은 자정부터 오전 3시, 4경은 오전 3시~새벽 6시까지입니다. 유대식 하루 계산법과 로마식 밤 시간 계산법은 시간상으로 일치합니다.
주) 마가복음 6:48의 밤 시간, ‘사경’에 대한 설명, 개역개정 성경, 대한기독교서회, 2007. 64쪽.
그래서 요한복음은 유월절기를 로마식 날짜 계산법과 밤 시간 계산법으로 금요일을 기준하여 엿세 전에 나사로의 집에 들어간 것으로 기록했습니다(요 12:12). 그러면 금요일 기준으로 엿세 전은 토요일이 되며, 이튿날은 예루살렘 입성일로 일요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은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날짜와 시간이 모두 일치합니다.
마리아가 향품을 구입한 날짜와 시간은?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 두었다가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며(막 16:1,2)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막 16:9)
이를 내려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넣어 두니 이 날은 준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따라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를 보고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더라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더라(눅 23:54~56)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눅 24:1)
예수님의 부활연도를 AD 30년으로, 죽음에서 부활까지의 기간을 三日三夜(72시간 이상)로 길게 보면, 마지막 활동인 고난주간의 기간도 2주일 정도로 늘려서 길게 잡아야 날짜와 요일을 맞출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가 (장례에 필요한) 향품을 준비한 기간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여인들은 수요일이 절기 안식일이므로 쉬고, 목요일 또는 금요일에 향품을 샀고, 토요일 안식일은 다시 쉬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안식일이 끝나자 일요일 새벽에 무덤을 찾아가서 부활을 목격한 것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3 시간의 여유와 향품을 구입할 시간
그러나 향품을 사서 보관하는 기간을 이렇게 길게 잡을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날이 금요일이었고, 오후 3시(유대식 시간은 9시)에 운명을 했습니다. 안식일이 되려면, 아직 3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향품을 구입하는 시간은 3시간이면 가능합니다.
다만, 장례가 죄수의 시신을 인도하는 절차와 곧 닥쳐오는 안식일을 맞기 전에 장례를 마쳐야 하는 시간의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인들은 향품을 구입해도 장례 당시는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인들은 옮겨지는 시신의 뒤를 따라가서 무덤과 시체를 둔 장소를 확인부터 하고, 돌아가서 향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을 맞아서 쉬고, 이튿날 날이 밝자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을 찾았습니다.
유대인의 장례법은 시신을 땅속에 묻는 것이 아니고, 동굴처럼 만들어 놓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안치합니다(시신장).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시신의 뼈를 골라서 처리하는 유골장(죽은 자의 유골을 수습하는 장례)을 한 번 더 합니다(마 8:32). 그러므로 향품을 샀으나 안식일은 무덤에 가지 못하고, 날이 밝은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것입니다.
三日三夜의 주장은 장례를 금요일 저녁에 했으면, 바로 안식일이 닥치므로 향품을 구입할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장례는 시신을 옮겨서 지정 장소에 두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본문을 보면 여인들은 시신과 무덤의 위치만 확인하고, 바로 돌아가서 향품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장례는 오후 3시부터 일몰까지 남은 시간입니다. 이미 예고된 죽음이고, 장례이기 때문에 향품을 구입할 시간은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본문의 문맥을 살펴보아도 안식일이 수요일과 토요일 두 번 있었다고 볼 근거가 없습니다. 마가복음은 16:1의 안식일과 16:2의 안식일이 시차가 다르다고 볼 수는 있으나, 누가복음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누가복음 23:54는 이날이 준비일(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다 되었다고 하는데 이 준비일은 안식일과 유월절 전날인 금요일을 말합니다. 준비일이 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고 한 번입니다. 더구나 요한복음은 이 안식일을 ‘큰 날’이라고 합니다(요 19:31). 큰 날은 안식일과 절기가 겹친 날을 의미하지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처럼 수요일과 토요일로 나누어진 안식일을 큰 날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주) 마가복음 16:1과 16:2는 같은 날 안식일이다. 16장 1절과 2절은 하나의 장으로 보아서 "안식일이 지나매, 안식일이 되기 전에 사 두었던 향품을 가지고. 안식일 후 첫날 매우 일찍이(해 돋을 때) 무덤으로 갔다"라고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토요일(막 6:1)이 지나자, ‘토요일(막 6:1) 이전(금요일)에 사두었던 향품’을 갖고, 토요일(막 6:1=6:2) 후 첫날(일요일) 매우 일찍이 무덤으로 갔다는 말이다.
6. 고난주간의 사역 일정 재확인
예수 그리스도는 공생애 3년을 예루살렘보다 갈릴리와 같은 지역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시다가 십자가의 죽음 직전에 예루살렘으로 들어와서 마지막 사역을 하신 기간이 약 1주일 기간이므로 “고난주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일요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습니다(요 12:1,12, 마 21:10,11). 월요일은 2차 성전정소를 하시고, 화요일은 청소된 성전에서 긴긴 강론을 펼치십니다. 이것이 고난주간 전반기 사역입니다. 그다음 고난주간 후반부에 목요일은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세족식, 성찬식 등을 하신 후에 체포되었습니다. 금요일은 수차례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서 오후 3시경에 숨을 거두셨습니다(막 15:33, 요 19:30). 부활은 안식일(토요일) 무덤에서 안식 후, 일요일 새벽에 부활하셨습니다(요 20:1).
예수 공생애 기간 3년 또는 3년 반의 기간 중 1주일 기간은 시간상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4복음서에는 이 기간의 활동 기록이 복음서 전체의 약 1/3의 분량이라고 할 만큼 많습니다. 그만큼 비중이 높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1주일 기간에 사람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희생이 되셨습니다. 그 희생의 대가로 우리가 죄와 죽음에서 구원을 받습니다. 값을 치러서 세상을 구원하고, 무덤에서 부활하시므로 세상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첫 유월절기에 양을 잡는 그날(금요일) 그 시간대를 따라서 십자가에서 어린 양으로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유월절의 구원 역사를 부활절로 성취시키셨습니다.
고난주간 수요일은 활동의 분기점 역할을 하며, 숨겨져 있습니다.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에서는 수요일에 아무 기록이 없다는 것이 이날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의 증거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어 제사장 가야바와 안나스의 심문, 산헤드린 공회, 헤롯, 빌라도 유월절 재판과 십자가형의 선고, 사형 집행, 무덤에 장사되기까지 연속되는 여러 사건이 모두 이날 하루에 발생했습니다. 수요일이 죽으신 날이 맞다면, 이런 사건들이 모두 수요일에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三日三夜 기간의 주장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수요일에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유월절기가 토요일 안식일과 겹친 '큰 날'이었으므로 수요일과는 시간상으로 맞지 않습니다.
고난주간 사역에서 수요일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간혹 수요일 활동이 없는 것은 이날 예수님이 음부로 내려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벧전 1:1, 3:19).
고난주간의 활동을 살펴보면, 기록이 없는 수요일을 기점으로 예수님이 활동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기록이 없는 수요일을 분기점으로 보고, 기간을 양분하면 일, 월, 화요일은 전반기가 되고, 목, 금, 토요일은 후반기가 됩니다.
고난주간 전반기 활동은 예수님이 왕의 신분으로 지상왕국을 위한 통치 행위를 하셨습니다. 일요일은 첫날로 왕의 통치를 위한 도성 입성과 취임, 월요일은 왕의 신분으로 열매가 없는 무화과를 꾸짖고, 타락한 성전의 청결 작업, 화요일은 지상왕국의 통치법에 필요한 강론을 펼치십니다. 이때 청취의 주요 대상자들은 실제로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구세주로서 죄인들에게 구원을 위한 종교적 사역을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제자도를 가르치고, 미래나 종말을 준비하는 생활 자세를 가르쳤습니다. 세족식과 성찬식은 죄사함에 필요한 하나의 의식 행위입니다. 죄가 없으시지만, 죄인의 신분으로 체포되어 심문과 재판을 받습니다. 그다음은 그 시대의 권력자들과 그들의 그릇된 유혹에 끌린 유월절 민중들에게 모함을 당하여 십자가에 희생되십니다. 그렇게 하시므로 죄인의 구원을 위한 거룩한 희생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수요일은 예수님이 사역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임무를 구분하는 사역의 분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견이지만, 수요일 사역이 없는 것은 예수님이 이날 사역에 대하여 특별한 영적인 의미를 숨겨두었다고 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또는 3년 반) 기간에도 중간기 1년 정도는 사실상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해가 희년이었습니다.
다니엘의 70 이레 예언에서 마지막 1 이레 7년 기간에 성취된 부분과 미성취 된 부분도 중간에 약 절반으로 나누어 놓고 있습니다(단 9:27). 계시록 11:9에서 말하는 죽음과 그 후에 있을 하나님의 생기가 임하는 계시도 중간에 3일 반의 시간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주간 일주일 사역에서 유독 중간기인 수요일을 비워두는 것은, 이런 영적 계시가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생각은 필자의 사견일 뿐이므로 확대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난주간의 주요 일정과 요약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주간 일주일 동안 보여주신 사역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첫째, 고난주간 전반부 사역은 세상에서 세상을 다스리는 왕의 통치 행위를 보여주셨습니다. 백성들의 불순종으로 인하여 이 통치 행위를 구체적으로 실행하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보여주신 통치 행위는 미래의 천국은 물론이고, 지금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둘째, 고난주간 후반부 사역은 구원의 유일한 수단이 속량(贖良, redemption)의 방법을 목숨을 내어놓은 실행으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속량의 실체를 십자가 희생으로 직접 보여주시고, 그 값 치르기 속량으로 죄악에 빠진 세상과 죽어가는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셋째, 공생애 3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세상 통치와 속량의 수단을 가르치시고,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요 14:16,26). 그리고 승천하기 직전에는 다시 온다는 약속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증인 된 삶을 살라는 당부를 하십니다(행 1:8).
고난주간의 상세한 일정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필자의 다른 글에서도 소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난주간의 사역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요 활동과 일정을 정리하여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고난주간 후반부 일정표(니산월 목요일~일요일)
로마식 | 목 | 금 | 토 | 일 | 월 | |||||
12일 | 13일 | 14일 | 15일 | 16일 | ||||||
유대식 | 12일 | 13일 | 14일 | 15일 | 16 | 17 | ||||
세족,성만찬,기도,체포 | 심문·재판,죽음·장례 | 안식하심 | 부활하심 | |||||||
준비일 | 유월절 | 부활절·초실절 |
아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을 받은 출애굽 연도의 유월절기 1주일 일정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주간에 행하신 부활절기 1주일을 비교한 일정표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은 출애굽 구원의 신약적 성취이기 때문에 비교하여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아래 소개한 1주일 일정표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기간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신 기간이 삼일 만의 부활이냐? 三日三夜의 기간을 채운 부활이냐? 이에 대한 답은 일정표 안에 들어있습니다.
첫 유월절에 어린 양(출 12:6)이 죽은 날과 예수님이 어린 양(요 1:29)으로 십자가에서 희생된 날은 같은 요일, 금요일입니다. 그리고 3일째인 안식일 다음 날인 일요일, 초실절에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이번 글 주제에 대한 최종 결론입니다.
출애굽 일정과 고난주간 일정 비교
출애굽연도(BC 1446년 1월) | 출 12:3 | 출 12:6 | 출 12:38 | 출13:1,14:27 레23:11 | |||||
어린양 선택 | 어린양 희생 | 무교절 홍해도하 | 초실절 | ||||||
8일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
요일 | 토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일 |
부활연도(AD 29년 1월) | 7일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엿세전 베다니 | 도성입성 | 성전청소 제물청결 | 화요강론 | 사역없음 | 세족과 성찬,체포 | 십자가 희생 | 무덤 | 부활 | |
요 12:1 | 마 21:1~11 | 막 11:15 | 마 21:23~23:39 | 눅 22:7~22:47 | 막 14:43~15:47 | 마 27:62 | 요 20:1 | ||
종합 | 출애굽 유월절기 : 금요일은 어린 양을 잡고, 토요일은 안식일, 일요일은 초실절 부활절 유월절기 : 금요일은 십자가 희생, 토요일은 무덤 안식, 일요일은 부활절 |
출애굽 일정과 고난주간 일정의 근거
<출애굽 유월절~부활절기 총일수> BC 1446년 4월 11일(土) ~ AD 29년 4월 15일(日)
① 1,474년 × 365.24219878일 = 538,367.00100172 ② 4일 추가 : 초일(4.11)~말일(4.15)의 잔여 일수 4일
③ ① + ② = 538,371일, ④ 538,370일 ÷ 7일 = 76,910주, 토요일, ⑤ ④ + 1일 = 538,371일
⑥ 538,371일 => 7일에 +1일(안식일 이튿날) = 일요일(부활절)
성경적 근거 : 출 19:1(3월 1일, 시내산 도착), 시내산 등정 및 3일 대기(출 19:10,11) 후 십계명(20:1),
초실절 일자와 요일(레 23:11, 안식일 이튿날, 일요일)
성경 외 근거 : 유대인 샤부옷(오순절) 3월 6일(티니아 신학서, 미쉬나, 탈무드 메나호트, 요세푸스 고대사 등)
<공생애 3년 기간의 총일수 비교>
AD 26년 유월절 4.21(화) ~ AD 29년 4.15.(일) 365일 × 3년 + 1일(28년 윤일) - 6일(21일-15일) = 1,090일(日)
AD 27년 유월절 4.10(土) ~ AD 30년 4.3.(일) 365일 × 3년 + 1일(28년 윤일) - 7일(10일-3일) = 1,089일(水)
<3년 공생애 기간 큰 날(안식일과 절기가 겹친 날)> 공생애 3년 동안 “큰 날”은 총 7회, 부활절 포함 8회.
AD 26년 성경적 유월절 ① 4.18.(土), 유대인 유월절 4.21.(火), 유대인 속죄일 ② 10.10.(土, 희년 선포일)
AD 27년 유대인 유월절 ③ 4.10.(土), 윤달 30일 추가, 28년 초막절 제7일은 토요일이므로 27년 9월 말일을 1일 단축하여 금요일이 되게 함.
AD 28년 유대인 초막절기 나팔절 ④ 10.7.(土), ⑤ 초막절 21.(土), ⑥ 제8일 28.(토, 마지막 날),
AD 29년 속죄일은 금요일이므로 28년 9월 말일을 1일 단축하여 목요일이 되게 함.
AD 29년 성경적 유월절기 ⑦ 4.14(土), ⑧ 4.15(日, 부활절, 신약시대의 큰 날)
② ~ ⑦은 유대인의 절기에 따른 안식일과 절기가 겹치는 큰 날이며, ①, ⑦, ⑧은 레위기 절기력(레 23장)에 따른 정상 절기와 요일주기다.
*** 성경 절기력, 유대 절기력, 교회 절기력 글은 가족방 (9)번 글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