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산,목면,청남면의 일부지역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잠시 오전에 확인할 것이 있어서 청양읍의 상수원보호구역에 다녀왔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백척간두라고 하던가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 2급 / 흰목물떼새입니다. 충남도민체전을 위한 주차시설 1500대 확보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청양공설운동장 옆 입니다. 논이었던 곳입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 먹이환경을 만난 흰목물떼새... 공사장 에서 더 윗쪽 상류입니다. (이미 포크레인으로 모두 뒤집은 상태임.)
정산지역을 돌아보는 시작점 잉화달천의 상류지역인 천장호수입니다. 군수님께서 지역 순방을 하실때 마다 자랑하시는 그 출렁다리입니다. 출렁이는 유격이 60센티? 라던가요? 아무튼 지나는 분들 오줌싸게 하시겠다고 흐뭇해 하시는 곳입니다. 무서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FRP로만든 호랑이 어흥!!동상도 있습니다. 무척 무서워? 보이죠? ㅎㅎㅎ 어떻든 요즘 평가로는 사람만 꼬이면 성공한 관광이라고 하니.. 유치하건 말건.. 더이상은 유구무언입니다. 유혈목이가 돌무덤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더군요. 어제 비가 와서 몸을 말리는 중인가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아직 한번도 허물을 벋지 않은 모양입니다. 얼굴이고 뭐고 낡은 가죽을 덮어쓰고 있습니다.
젖은 몸을 말리고 몸 온도를 높이는 일종의 컨디션 조절행사가 일광욕인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덕에 비 온 다음날은 아스팔트 도로위가 양서파충류의 무덤이 됩니다.
게으른꿀벌님은 좀씀바귀의 꽃 같다고 하시던데.. 벋은씀바귀나 벌씀바귀나 고들빼기나.. 제가 보기엔 꽃 모양이 모두 거기서 거기라서 -0-;; 에고;;
봄 내내 그 화려함을 뽐낸 매실나무입니다. 꽃이 달렸던 곳 중에 선택받은 몇몇은 열매가 맺혔습니다.
쇠뜨기의 엄청난 세력에도 줄기를 뿜어 올린 놀라운 생명력의 개망초와 애기똥풀입니다.
수면성오리의 특징이 비행의 선수라는 점은 지난번에 이야기 했었죠? ^^ 둑방길을 걸어오는 저를 보고 놀라서 마치 천사가 날개 짓 하듯 수직상승으로 날아오르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들녘에서는 구구구소리의 비둘기 만큼이나 흔하게 들리는 소리가 꿔~꿔!! 혹은 꿔~엉!!!! 하는 소리입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면 크게 도망도 가지 않는 이 녀석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둑방길을 차를 타고 달리면 간혹 장끼가 제 차 윗쪽을 가로질러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흡사 용의 승천같습니다. 생긴것 보다 훨씬 화려한 동작으로 제 위를 가로질러 하늘로 올라가는데, 긴 꼬리는 날아간 자취의 여운까지 흩날리고, 화려한 가슴털은 무슨 환타지영화의 봉황새를 보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전설의 동물 봉황이 마치 장끼(꿩의 수컷)을 닮은 모양입니다. 언제고 찍어 올려야 할텐데;;; 그러려면 오픈카를 타고 다녀야 할 듯;;;;
지난번 상토를 깔고 묘판을 놓고, 부직포를 댔던 곳이 몇일 지나지 않아서 뺄록이 올라왔습니다. (큰임장골) 벌써 볕모들이 올라오는 겁니다. 어른 한뼘크기가 조금 못되도록 자라면 모판을 떼어내어 이앙기에 싣고 모내기를 합니다. 벼키우는 기술도 놀랄만큼 발전했습니다. 또한 아열대 기후에 가까울 정도로 날도 따뜻해져서, 아마도 조만간 2모작 3모작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공주의 전선생님 말씀으로는 앞으로는 추수라는 말이 없어지잖을까 한답니다. 베트남처럼 매 달 조금씩 모를 심어서, 그때 그때 벼의 목만 잘라 수확해서 먹는 시대가 오잖을까 하시던데...
신흥리의 금강변도 점차 초록이 물들어갑니다.
청남 - 어천간 지방도 건설공사장에서 잘려나온 누런 소나무가지에 검은딱새 암컷이 앉아있었습니다. 물론 잘 도망가지 않습니다. 참 대범한 친구들입니다. 수십장을 찍고 지나갑니다.(화양리) 너는 가라.. 나는 신경안쓴다. ~~ 딱새는 사람을 사람같지 않게 봅니다. ㅎㅎㅎ
수컷도 마찬가지겠지요? 검은딱새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흔히 검은머리딱새라는 이름으로 많이 쓰시는 모양인데, 검은머리딱새는 저 목부분에 흰색이 아예 없고 흔치 않은 길잃은새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데 실수로 바람을 타거나 해서 오는 새라는 이야기지요. 다시한번 ~~ 이 친구는 검은딱새입니다. 검은머리딱새가 아닙니다. (화양리)
물총새가 사냥터를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여차 하면 휙 날아가서 파바바바바.. 턱~~ 하고 물고기를 낚아 채려 준비합니다. (역촌리 상류)
어제 내린 비 덕분에 뱁새들도 머드축제가 한창입니다. 신흥리의 명품 붉은흙길에 물이 고였으니.. 뱁새들이 환장 할 노릇이지요. ^^ 무척 좋아라 합니다.
치성천의 역촌리 상류 100미터 지점입니다. 아랫쪽 역말마을에는 서울에서 관광버스가 와서 마을 잔치가 벌어졌는데.. 사람들은 뚱가뚱가 신이 나서 노래를 하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유유히 수영과 갈대밭 산책을 즐깁니다.
아침에 칠갑산 자연휴양림 입구의 전봇대에서 파랑새를 보았는데, 같은날 동시에 신흥리에도 도착했더군요. 5월 3일에 2009년 올 해 파랑새를 첫 발견합니다. 반갑다. 돌아와 줘서 고마워. !!
겨우내 함께 했던 홍머리오리도 여전히 금강변을 노닐고 있습니다. ^^ 저기 왼쪽의 발자국은 너구리 발자국입니다.
써래질이 끝난 논 가운데에서 툼벙 툼벙 목간을 하고 있는 도요무리를 보았습니다. (대략 10여마리쯤) 논 바닥의 깊이가 정확하게 도요새무리가 좋아 할 만한 그런 깊이입니다. 요맘때 잠깐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논들이 물을 그득그득 담아서 도요새들의 천국을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물만난 도요입니다. 신나게 놀아라~~ 모내기 전 보름간 이라도....
아까 뱁새들이 머드축제를 즐긴 그 붉은흙길의 하루살이둠벙에~~~ 십자가가 비췹니다. 붉은 반영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밝힐 수 없는 사람들과의 실강이로 몸이 많이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 저희들의 주말은 전쟁입니다. ㅎㅎㅎ 푹 자렵니다. |
출처: 지천과 잉화달.... 원문보기 글쓴이: 잉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