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을 안 건 88년 봄 밴드 같기도 하고 중창단 같기도 한 대학생인것 같기도 하고 예비역 학생들 같기도 한 동물원을 보면서 였다.
김창기라는 가수가 있어서 처음엔 산울림의 김창완 아저씨의 사촌 쯤 되는 것 아닌가? 하고 tape을 샀고 당시 '거리에서'가 올라온 잡지를 보고 이들의 실체를 알았다.
특히 작은 체구의 김광석은 아마추어를 추구할 것 같은 연주에 비해 노래솜씨가 다른 것 같고 당시 밴드를 보면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독립하여 나가는 걸 봐왔기에 동물원이 오래 갈 거라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1년도 안되 2집이 나왔고 당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간단한 코드 진행에 노래가 인상적이라 그냥 불러도 좋다고 생각하고 외워두었던 것 같다.
문제는 군대를 가며 모와 두었던 테입과 듣지는 않지만 몇 장 없던 LP를 맡겨놓을 공간이 집에 없었다.
당시 셋방을 살고 있었고 형편이 어렵던 집안 상황으로 인해 쓰던 물건들이나 책들을 보관 하는 건 쉽지 않았다.
다행히 시골에 어른들이 따로 거처를 마련하여 보관을 해 두었고 복학을 했을 때 여러가지를 수습을 했을때 사라진 것도 있고 보관 된 것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군생활의 공백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문화의 단절을 경험하게 했고 특히 당시 나왔던 음악을 다시 찾아 듣는 것 쉽지 않았다.
90년대 초 중반 동물원도 존재를 했고 김광석은 따로 활동을 했는데 당시 '사랑했지만'이 유행을 했었다.
그러다가 '이등병의 편지'가 불리고 김광석은 자신이 진짜 이등병이었다며 아픈 가정사를 고백하는데 담담했었다.
2집 음반이 나올 당시 노래는 유명했지만 LP는 하향세였고 CD는 상대적으로 비쌌다.
나도 당시엔 다른 가수의 테입정도만 구입을 했었는데 그마져도 돈이 많지 않아 많이 사지는 못했었다.
아무튼 당시 나온 동물원의 음반은 지금도 김광석의 음반 보다는 희귀한 품목이고 어떤 건 한달 임대료를 넘는다.
나는 시간이 흘러 90년대 말 중고로 고인인 된 김광석의 음반을 구할 수 있었다.
누군가 쓰던 것이고 겉은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듣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중에 알려진 '그날들'을 들어본다.
뮤지컬 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내용은 '고 김광석'과 관련이 없다.
고인의 노래도 노래지만 당대 스튜디오에서 이름을 날리던 연주자들의 실력이 느껴지며 가사지에 그려진 조랑말은 김광석의 별명을 그린 것이라 보며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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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및 음반
김광석 2집
f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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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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