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아래의 여름 소백산은 울창하고 편안했으며 시원하고 화려했다.
당일 산행으로 21km를 해내는 무서운 23기~
10시. 트럭에서 내리니 시원하다. 산신각에서 안산을 기원하고 바로 출발한다.
오늘 걸어야할 거리가 만만치 않으니 지체할 겨를이 없다.
산에 들자 바로 화려한 나리들이 환영해준다.
꽃이 땅을 향하는 땅나리와 하늘을 향하는 하늘말나리.
꽃이름 부르며 룰루랄라~
노루오줌과 숙은노루오줌: 활짝핀 꽃 모양과 색깔을 보고 구분한다.
산꿩의다리와 터리풀:잎의 생김새가 독특하다.
물레나물과 기린초
산수국 일월비비추
요즘에는 표시목에 담긴 정보가 흥미롭다.
고치령에서 올라오니 소백10-2로 시작하더니
소백10-1가 되었다. 그러더니 국망봉 9.2km을 알리는 이정목을 지나면서 소백01-40, 소백01-39, 소백01-38 이렇게 진행된다. 요것도 공부해보면 재미지겠다.
소백 01-39를 지나 마당치에 도착했다.
해발 910m. 고치령에서 2.8km 왔고, 국망봉까지 8.3km
골에서 시원한 바람이 올라온다.
상큼하다.
신나게 꽃구경하며 소백에 스며든다.
빼곡한 눈개승마 사이로 터리풀이 솟아나와 꽃을 피우고 있다.
늦은맥이재. 여기서 어의곡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고치령에서 9km왔고, 비로봉까지 5.2km
물푸레 나무 군락을 지나
참조팝나무 꽃들의 응원을 받으며
늦은맥이재에서 1km 왔다.
여기에 두 갈래 갈림길이 있고, 상월봉을 오르기 위해 왼쪽길로 들어간다.
상월봉을 오르며 오늘 처음으로 트인 조망을 즐긴다.
지나온 대간길 너머로 신선봉과 민봉 능선이 펼쳐진다.
홀통골산은 형제봉으로 이어질테고.
저기 좌틀해야하는 지점이 확연하게 보이는데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는 신선봉으로 알바하기 딱이겠다.
용산봉과 마대산은 무척이나 가까이 있는데도 흐릿하다.
바위를 넘어 서둘러 상월봉(1394m)에 올러섰다.
북서쪽 형제봉을 시작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민봉과 신선봉 어의곡 방향의 용산봉 국망봉 도솔봉 조망이 활짝 열렸다.
비로봉은 아주 살짝 보인다.
뒤따라 올라오는 대원들 뒤로 걸어온 대간길과 신선봉 민봉 능선이 멋드러진다.
이제 국망봉으로.
즐기는것은 여유있게,
걸음은 빠르게~
서로 격려하며 길을 재촉하지만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는데 안보고 갈 수는 없고...
큼지막한 초롱꽃과 화려한 색감의 꿀풀, 숲을 장악한 범의 꼬리
뒤돌아보니 상월봉과 주먹바위(상월불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마타리와 백운산원추리도 숲을 수놓고 있다.
철쭉터널을 지나 또다시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다.
좌로 신선봉 능선, 가운데 멀리 형제봉과 마대산, 우로 상월봉,
그리고 정면으로 국망봉이 코 앞이다.
국망봉.
두 바위 사이에 있는 귀한 1등급 삼각점(1420.7m)을 확인하고
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북~북동쪽. 가리왕산 방향으로 민봉과 신선봉만이 보이고
북동쪽~동쪽 두위봉과 상월봉 방향인데 오늘은 형제봉 까지만 보인다. 상월봉 뒤로 선달산 옥돌봉 구룡산 깃대배기봉 태백산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언젠가는 선명한 소백산 조망을 볼 수 있겠지.
남쪽~ 남서쪽 학가산 달밭산 방향인데 대간이 우측으로 꺾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서쪽 비로봉 방향. 걷게될 대간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서둘러 비로봉으로~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의 실루엣~
뒤돌아 국망봉과 지나온 대간길을 눈에 담는다.
어의곡 삼거리 도착.
갑자기 바람이 조금 세지고 차가워졌다. 시원하니 좋다~
그리고 여기서 그동안 풀리지 않던 의문이 해결되었다. 어의곡삼거리에서 찍은 사진들 속에서 비로봉은 어디에 있나?
답은 전위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동안 비로봉을 짚어낼 수 없었나 보다.
의문이 풀리니 속이 후련하다.
전위봉을 올라서니 드디어 비로봉이 짠하고 등장하며 기쁨은 절정에 달한다.
비로봉(1439m) 도착
북쪽 신선봉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며 산봉우리를 찾고
비로봉에서 남서쪽으로 뻗어가는 소백산 주능선을 감상한다.
서쪽 하늘에 노을빛이 감돈다.
잘 정비된 데크 계단과 편안한 능선을 따라 비로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랜만에 병조희풀을 만나고
진샘의 소개로 냉초와 새로이 친구 맺음을 했다.
여성의 냉증에 좋은 식물로 소백산 이북 높은산에 드물게 있는 식물이란다.
오늘만 7~8개체 보셨다는데...난 한 개체도 못 봤으니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한참 내려왔는데 아직도 삼가주차장까지 5.2km를 가야한다.
수국이 예쁘게 피어난 달밭골 마을을 가로질러
비로사 갈림길을 지나
삼가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간은 벌써 6시 30분.
21km를 7시간 30분만에 완주했다.
휴식은 1시간.
더덕주와 국밥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며 왁자지껄 산행의 기쁨을 나눈다.
식사장소인 풍기읍에서 도솔봉과 비로봉을 찾았다.
노을빛 물든 하늘아래 소백산이 웅장하다~
소백산은 그렇게 우리들 마음에 들어왔다.
첫댓글 날씨가 좋고 소백산의 꽃들에 반한 하루였어요 너무 먼 거리라 힘들었지만 다시 뒤돌아보는 좋은 산행기 감사합니다
컨디션이 별로라 힘든줄 알았는데
다른사람들도 힘들었네요~ㅎ
꽃사진과 봉우리 이름써주시니
한번더 눈여겨 읽게되고
힘들었지만 더 좋은추억으로
남게되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