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리(樂泉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리(里)이다.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42㎞지점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 낙천리. 서쪽에 있는 샘이라는 뜻의 셋세미로 불리다가 물이 좋다는 의미의 낙천리(樂泉里)가 됐다. 마을의 역사는 166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장간을 하는 여산 송씨가 주물 만들기에 적합한 좋은 흙과 물을 찾아 이곳에 정착하며 시작됐다. 이후 풀무에 사용할 점토를 파낸 곳에 물이 고여 웅덩이가 생기는데 지금도 9개의연못에는 물이 마르지 않아 샘을 이뤄 농업용수 등으로 쓰이고 있다.
한경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저지악, 서쪽에는 당산봉, 남쪽에는 조수악(새신오름), 북쪽에는 판포악이 있어 마을이 분지 형세를 이루고 있다. 마을 중앙에 저가흘물이 있으며, 북방에 1000여 평 규모의 전통나무숲인 소록낭머들(소용목원)이 있다. 보리, 콩, 감귤 등이 재배되며 농업을 주업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다.
■아홉굿 의자마을(nine good)
한경면 낙천리에 위치한 아홉굿마을은 '의자마을'로 유명하다. 1000개의 의자로 구성된 의자공원이 있다. 이 의자공원에는 3000여평의 미니 곶자왈이 있다. 300여년 전 설촌 이전부터 있던 숲으로 과거에는 시인묵객들이 찾던 곳이라 한다. 이후 해방 무렵에는 학생들의 야외교실로도 활용됐다. 작지만 다양한 식생과 숨골 등이 잘 남아있는 소중한 공간이다.무려 1000개의 의자 조형물이 마을 곳곳을 수놓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조성된 곳으로 휴식을 상징하는 의자조형물 1000개를 만들어 닉네임을 붙이는 이벤트를 전국적으로 진행해 제주 1%의 인지도에 머물던 마을이 전국적 유명세를 타는 계기가 됐다.
16m에 달하는 〈걸리버 의자〉부터 〈삼각퍼즐 의자〉, 〈해바라기 의자〉, 〈소 여물통 의자〉 등 각양각색의 의자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입이 떡 벌어진다. 아이들과 숨은 의자 찾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똥꼬에 불침', '왜 사냐고 묻거든 앉지요' 등 의자마다 붙어있는 이름은 웃음을 자아낸다. 마을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다. 아홉굿마을은 제주에 처음 대장간이 생긴 곳이다. 당시에 틀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을 파내다 보니 아홉 개의 웅덩이(굿)가 생겼다. 그래서 '아홉굿'이 되었다. '어린이놀이터', '마을숲길', 벽화가 그려진 '신화의 거리' 등이 조성되어 있어 즐길거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