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영갑. 그는 사진속에 바람을 담는 것을 좋아했죠.
특히 제주도의 바람을 담기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루게릭 병으로 8년간 투병하면서도 작품에 몰두했던
故 김영갑 작가의 2주년을 추모하는 사진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란 책은 아실겁니다.
그가 1985년 제주도에 내려와 사진 작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 섬에서 울고 웃으며 온몸으로 헤쳐 온 지난 20여 년간의 이야기를 한데 묶은 책이죠.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무엇에 홀린 듯 제주도에 스며들어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온 생애를 지배하는 사진, 그리고 그를 사로잡아버린 섬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죠.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온 루게릭병과 힘겹게 싸우며 절망의 끝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사진가가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 절망적인 상황을 넘어 사진 갤러리
'두모악'을 구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책이죠.
그의 사진 주제인 '외로움과 평화'가 가장 잘 표현된 사진 70여 컷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근데...
최근들어 이곳이 좀 유명해졌습니다.
소니 알파 광고를 찍으면서일겁니다.
소니 알파 광고가 여기 두모악 갤러리와 김영갑 작가가 좋아하던 용눈이 오름에서 촬영되었더군요.
소시 윤아에 이어 소지섭까지.
누가 보면 연예인의 흔적쫓아가는 꼬양같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아닙니다~
소지섭이 이곳을 찾기전, 제가 먼저 여러번 찾았으니까요-_-;
(바득바득 우기는 중입니다-_-;;;)
못 믿으시겠으면 두모악 관련 포스팅, 용눈이오름 관련 포스팅을 제주 카테고리에서 찾아보세용~ㅎㅎ
암튼
제주도 그 섬엔 그가 있었습니다.
김영갑 작가가?
그리고 소지섭까지-_-;
그가 방문했던 김영갑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입구 표지석을 따라 들어가봅니다.
참으로 소박한 표시.
꼬불꼬불 돌담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김영갑 갤러리의 정원입니다.
제주적인 풍광을 그대로 담은 곳이지요.
돌담, 그리고 억새. 나무, 풀.
그의 혼과 자연이 하나되는 곳. 바로 두모악.
바로 여기가 갤러리 입구입니다.
여기서 소지섭이 인증샷을 찍었죠.!
바로 요기!
아.. 제 사진에도 소지섭이 있었음 좋으련만...
입장료 3천원을 내시면 김영갑 작가의 사진 엽서를 줍니다.
그 엽서 모으는 재미에 여길 자주 갔었죠.
엽서 다섯장을 한데 모아 사진찍는 센스!
손의 주인공은?
네이버 파워블로거이십니다-_-;
책도 내셨다능!!!!!!
암튼 이 파워블로거님의 손을 고생시키는 꼬양이었습니다.
엽서는? 네.. 그분 겁니다. -_-;
일단 안으로 입장합니다.
헉! 소지섭!!!!
네네~ 이곳에서의 사진 맞구요~
김영갑작가의 유품실로 기억을 하는데.. 맞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뒷배경이 그렇게 잘 나오질 않아서..
액자 사진이 제대로 나왔으면 잘 알 수 있을텐데...
내부전시장인 두모악, 하날오름관에서는 제주의 오르모가 중산간, 마라도, 해녀 등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모습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제주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지섭이 사진찍은 저 유품전시실에는 깁영갑 작가가 평소 보던 책들과 카메라가 전시돼 있고
영상실에서는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당시와 작품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의 김영갑 작가를 화면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죠.
전시관 내부를 찍은 사진들입니다.
중간에 소지섭 사진보셨죠?
아무리 스크롤의 압박이 있다하지만 그건 보셔야 합니다. +_+
그는 저렇게 인증샷을 찍었네요.
전 인증샷이고 뭐고.. 사진 관람하느라 바빴는데요.
사진이 늘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 사진이 바뀝니다.
주기적으로요^^
자주 올수록 김영갑 작가의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더 많이 볼수가 있는거죠~
그래서 제가 이곳을 자주 찾는겁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제주인보다 제주를 사랑했던 분이었음을 깨닫는데요.
제주인으로서.. 살짝 부끄러워집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어찌나 커보이는지...
이곳은 용눈이오름인데요.
광고속에서 소지섭이 김영갑 작가의 용눈이 오름 사진을 보다가 그 사진속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나오죠.
이 오름 역시 제가 포스팅을 했구요~
용눈이 오름은 김영갑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오름이었습니다.
어쨌든 소지섭은 소지섭이고.
두모악은 두모악입니다. 광고 찍었다고 이곳이 마찬가지로 반짝하고 빛날것이 아니라
제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의 열정을 사랑하는 분들이
이곳을 계속 찾아주셨으면 하는, 그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가을도 깊어가고...
두모악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정원에 나와 두모악의 가을정취에 빠져봅니다.
구멍 슝슝 뚫린 현무암. 그리고 솔방울.
전 이런 못난이 현무암에 정이 상당히 많이 가더라구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감이 예쁘게 익어만 갑니다.
돌담길엔 낙엽이 쌓여가고....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
그와 그의 제자가 손수 일군 정원.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해서 이 갤러리를 만들었다고 하죠.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입니다.
이 손수 일군 두모악에서 김영갑 작가는 투병생활 6년만에, 갤러리를 오픈한지 3년만에...
이곳에 잠들고 말죠....
그의 뼈는 이곳 두모악 마당에 뿌려졌습니다.
아마 저 세상에 가셔도 이곳을 자주 찾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아기자기한 그의 정원.
제주를 그대로 품은 그의 마당.
아니 이제는 우리들의 마당이 되어버렸네요.
곳곳마다 생각하는 모습의 작은 작품들이 있는데...
그를 생각하게끔 합니다.
정원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남아있고, 그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 베어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과 맞바꿔 일군 그의 갤러리 두모악.
평생 사진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사진작가의 애절함이 배어있는 곳.
그리고 이곳에서 그의 사진을 통해 제주의 진정성을,
제주의 아름다움을 또 한번 새롭게 발견해갑니다.
첫댓글 이거 참- 난 왜 소지섭의 가슴이 눈에 띄는지- ^^;
이러시면 안됩니다. ㅡ.ㅡ;;
괜.찮.아- (.. )
소시 운아에 이은 2탄!! 소지섭!! 이번에도 대박 완전 기대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지섭이 있엇던거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