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먹는 안동간고등어
짭쪼롬한 간고등어 구이가 딱 내 입맛!

경북 안동...
17만의 인구와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크기...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지붕없는 박물관...서원과 인물, 산이 많은 삼다의 도시...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아직 가보지 못했던 곳중에 한 곳이었는데요. 이번 여행으로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경북지방은 으레 맛집이 딱히 없다는 것이 통상적인 생각이잖아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저도 뭐 반박할려면 하겠지만..ㅋㅋ 그냥뭐..그렇지요..하고 말곤합니다. 난 울엄마 만들어주는 건 다 맛있기만 하던데요..아닌것도 종종있습니다.ㅋ 그나마 안동에는 딱히 유명한 먹거리를 내세우자면 누구나 잘 아는 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식혜, 헛제삿밥 등을 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문어도 안동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거라고 하네요. 젯상에는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울집 경주지방에서도 문어가 올라갔던거 같아요. 돈배기라는 상어고기랑요. 젯상을 자세히 보지 않았더니..^^( 아직도 여자는 제사지낼때 끼워주지 않는터라..)
여튼 안동에서 먹은 첫 밥상은 간잽이가 알맞게 간을 맞춘 안동간등어양반밥상이었습니다.

이곳 위치는 안동에서 유명한 월영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닷가도 아닌 안동에서 어떻게 간고등어가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을까요..
바다와 가까이하지 않았기때문에 간을 한 고등어가 특산품이 되었을텐데요. 안동과 가까운 영덕에서 고등어를 잡아 운반해 오면서 이틀동안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그 시간동안 고등어가 상하지 않도록 염장을 하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간이 딱 맞는 간고등어가 된 거죠. 그 옛방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안동간고등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주방이 오른편으로 훤하게 보이구요. 내부는 깔끔한 한옥대청마루처럼 넓게 방으로 된 형식입니다.
간고등어를 선물용으로 직접 판매도 한다고 합니다.

한쪽에 보관전시중이던 간고등어인데요.
실제로 한손에 11,000원에서 25,000원까지 간고등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방안에 걸려있던 안동간고등어 40년 간잽이(고등어에 소금을 치는 기술자)를 해온신 이동삼 님 사진이 있습니다. 이분은 워낙 매스컴을 많이 타셔서 많이들 익숙한 얼굴일 겁니다. 40년세월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감각이 아닐까 싶어요.

유명인들도 다녀가셨다는 알림으로 양반밥상 식당내부에 걸려있습니다.
간잽이님과 찍은 사진도요...

정말 맛있게 구워졌죠.
조금 탄듯하게 구었나 했는데..살을 먹어보면 알맞게 익어 있습니다. 음...약간 짭쪼롬한 맛과 고소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고등어구이였구요. 집에서 구워먹음 같은 간고등어인데 이맛이 안나는 거 같아요.
역시 그 고장에서 그사람이 직접 간한 고등어라 다른가요..^^ 내가 또 고등어는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으니 더 행복할 수밖에요. 껍질도 넘 바싹하고 맛있더라구요. 어르신들과 한상에서 먹으면서도 눈치없이 마구 먹었습니다.ㅎ

이건 뭘까 봤는데요. 콩나물을 겨자소스 같은 것과 버무렸더라구요. 맛이 좀 색다릅니다.
왠지 해파리냉채가 생각나는 콩나물무침이었습니다.

이건 고등어조림입니다.
간고등어구이에 고등어조림까지..고등어 풍년입니다. 오동통한 고등이토막이 빨간 양념국물에 간이 잘 배어나길 바라면서...군침흘리며 끓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가만히 기다린건 아니구요. 간고등어 구이를 계속 먹으면서..ㅎ

다른 반찬들에게도 시선을...
샐러드랑 꽈리고추조림...

앞접시에 담겨진 고등어조림인데요..
한토막씩 골고루 돌아갑니다. 고등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론 같이 들어간 무가 정말 맛있어요.
고등어랑 무는 음식궁합이 좋다고 했던가요. 서로 보충해주면서 영양성분도 골고루..

그 옛날 양반집에서는 실제로 손님들을 맞는 정성이 남달랐다고 해요...
이틀 걸려 영덕에서 가져와 먹었을 정도면 일반 서민들은 쉬 접하기 힘들었거 같구요. 양반집에서도 귀한 손님이 오셨을때 내놓은 간고등어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료에 의하면 학봉 김성일 선생의 종가에서는 아직도 갑자기 오는 손님의 접대를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늘 시렁위에 생선 한마리쯤은 갖추어 둔다고 합니다. 안동을 첨 밟으면서 양반밥상으로 귀한 대접을 받은 거 같아 맘이 흐뭇해지는데요..
안동에서 맛보아야할 앞으로의 먹거리들도 기대가 되면서, 혹시 아직도 모르는 안동의 비밀스런 맛과 멋이 더 있지 않을까...호기심어린 눈으로 1박2일을 보내려고 합니다.
안동을 찾은 길이라면 안동의 맛을 꼭 찾아 먹어보시길 바래요. 음식에서도 그 지방의 문화와 정신이 깃들었기에 쉬 지나칠 수 없는 여행에서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안동댐 월령교 앞
대표 박중길 / 전화 054-855-9900
http://www.yangban.net
안동시 http://www.andong.go.kr/
네이버블로그 포스트 http://blog.naver.com/anndam/100094325679
첫댓글 생생한 안동간고등어의 맛이 다시 느껴지네요~~
^^ 구이가 참 맛있었지...또 먹고 싶당...
이분들이 모두 안동에 갔다 오셨군요. 즐겁게 사시는 분들 부럽네요.^^
안동이 첨이라 꽤 재밌게 다녔던 여행길이었답니다.
여블단 님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었구요..^^
고등어 조림은 밑에 갈린 무가 제대로지요.^^
그쵸..나도 그 무가 정말 맛있어요..
그날도 구이에 무를 많이 먹었지요..
간고등어 좀 사올걸 그랬나봐요... 여기는 정통은 찾아볼 수 없고 비슷한 것만 있더라구요.
집에서 먹은 정말 저 맛이 안나요..비슷한데 뭔가 차이가 나는...그건 뭘까요..ㅎ
몇 마리 주문할까봐요- ^^*
^^ 경아 님 밥먹을때 그옆에 있어야하는데...ㅎㅎ
참 맛나는 간고등어 구이,찜이였답니다.. ^^
그쵸..맛있게 드시는거 같았어요.
고등어를 제가 좀 많이 먹어서 드실것이 부족한거 아니었나 몰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