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여행길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박을 위해 도착한 곳이 성주봉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성주봉자락 소나무숲과 계곡물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곳.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볼 겨를 없이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산속 휴양림시설이라 혹시나 추우면 어쩌나 무척 걱정 했었는데요. 그러고보면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맞나 봅니다. 방바닥이 어떻게나 뜨거운지... 얇은 이불한장 깔고 한장은 덮고 그렇게 잤는데도 추운줄 모르고 잘 잤어요.
모두들 찜질방 온거 같다고 가볍게 입고 잠에 들고 개운하게 일어났답니다.
아침 식사전에 주변을 둘러 보고 싶어서 7시전에 준비를 끝냈는데, 어떻게 밖이 밝아올 생각을 안하네요... 어제 내리던 비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흩날리고 있더라구요. 혹시 날씨가 어떤가 겉옷도 걸치지 않고 나갔는데, 공기가 정말 시원하고 맑고..춥다기보다 시원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물소리가 어떻게나 시원하게 들리는지.. 그 소리가 춥던데요..^^
날이 좀 밝아지길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휴양림의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키기 시작했어요..ㅎ
아침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아니 이런... 휴양림쪽에서는 안개가 느껴지지 않았는데...비가 흩날리는 날씨이긴 하지만 이런 풍경이 있었네요.. 아래 마을 쪽은 운무에 뒤덮혀 있군요.. 구름과 안개가 바다처럼 출렁이는 모습이 환상적입니다.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경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성주봉(해발606m)기슭에 200ha규모의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산림내 휴양과 휴식에 필요한 최소한 기본시설만을 설치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으며, 깊은 계곡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을 할 수 있는 숲속의집 7동과 단체용 한방산림휴양관 11실이 숨기듯 절묘하게 위치 하였으며 단체행사가 가능한 수련관 및 한방세미나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요.
어디로 가면 좀더 멀리서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좀더 윗쪽 언덕이 있을까 싶어 올라갔는데요. 차도 위로 높은 밭이 보여서 올라갔었죠...이런 .. 어제 비가 왔다는걸 생각않고 걸어올랐더니 신발이 온통 진흙탕입니다. 그래도 이런 장관을 포기할 수 없어서 이리저리 위치를 잡아봅니다.
참 아름답죠..
붉은 황토의 밭들과 산능선 아래 자리잡은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을 휩싸고 몽실거리는 운해...
운무는 내가 움직였다 다시 볼 때마다 모습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사진욕심이 이럴때 마구 쏟구치나 봅니다.^^
휴양림 주변의 전봇대는 옛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뭔가 정리되지 않는 많은 전기줄에 다닥다닥 늘어선 전봇대들이 더 정겨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해가 떠오르는 것까지는 허락하지 않으려나 봅니다.
안개와 구름이 희미하게 붉은 기운만으로 날이 밝아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마을에 내려앉아 있던 안개도 반바퀴를 돌아 성주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 하우스가 있는 오른쪽으로 수련관이 있는데요.
좀전에 그 쪽에 있을때는 안개구름이 없었는데..자꾸만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렇게 오르다 스르르 사라지겠지요.
이제 완연하게 날이 밝았군요.
안개도 파도처럼 출렁이며 바람따라 날리는 모습이 보이구요. 조금더 지나면 공기중으로 하나하나 흩어질 겁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하늘엔 붉은빛과 푸른빛이 오묘하게 뒤섞였었는데...
그 느낌을 담지 못했네요..
자연이 만들어내는 빛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하면서도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해도 뜨고..
이제 휴양림 주변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주변 산책코스가 참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비온 아침이라 무척 깨끗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길 주변으로 뻗어있는 소나무들이 아주 시원합니다. 솔향도 솔솔.... 계곡물소리 청아하고.... 길을 따라 걸어올라 가니 휴양림 숙박시설도 있고, 야영장도 보이구요. 물놀이 장소도 있어요.
원색의 구름다리가 눈에 띄어서 건너보고 싶더라구요..^^ 약간 출렁출렁.. 혼자노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ㅎ 다리 건너편으로도 넓은 공터가 있고요. 시설물이 있는데 더이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리에서 계곡물소리 잠시 감상...그리고 다시 산책길을 따라 내려왔어요.
수련관 옆 식당에서 시원한 콩나물국에 밥말아 먹고 속이 든든하니 주변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꽃을 잃어버린 꽃대가 쓸쓸해 보이고, 비에 젖은 민들레홀씨가 머리감고 잠든 백발노인 같습니다. ㅎ 빨간 열매에 매달린 물방울도 이쁘고 활짝 꽃피운 듯한 솔잎도 물기 어려 청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늘 구름이 너무 이뻐서 담아봤구요.
오른쪽 건물이 매점 식당건물입니다. 강당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수련회, 단합대회...뭐 단체행사를 해도 좋을 거 같아요.
눈쌓인 휴양림 주변풍경도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성주봉자연휴양림... 짧은 시간 머물면서 많은 걸 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맞은 아침 풍경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그리고 문을 열면서 깊숙이 파고들던 맑고 신선한 공기, 솔향,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 .. 대자연이 주는 모든 선물들을 만났습니다.
도시생활에 지쳐 몸도 마음도 '쉼과 느림'이 필요하다 생각될 때는 숲 속 휴양림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겁니다. 자연과 함께 하고 있을때 우리는 다시 본연의 사람으로 돌아가는 거 같아요. 잘나고 못나고..자연의 품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요.
성주봉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휴양림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산50번지
▶수용인원: 최대 1,500명/1일, 최적 1,000명/1일
▶이용문의: 상주시한방사업단지관리사업소 (054-541-2122)
휴양림관리사무소 (054-541-6512,6513)
네이버블로그원문 http://blog.naver.com/anndam/100095515076
첫댓글 이불의 뜨끈한 유혹때문에 저런 좋은 풍경을 놓쳤네요 ㅠㅠ
그 유혹도 뿌리치기 힘들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찾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시간에 콴 님도 다른 먹이를 찾아다니건 아니구요? ㅎㅎ
맑은 공기 속 아름다운 자연. 자연휴양림은 정말 강추에요~!
그쵸..겨울이라 걱정했었는데.. 날도 많이 차지 않고 좋았던 거 같아요.
살짝 흐려줘서 이런 풍경도 보여주고요..^^
성주봉자락의 운해가 멋진곳..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온 휴양림 이었습니다 수고했어요
고맙습니다. 카우보이님.... 모두들 좋은 추억 남기셨을 거 같습니다.^^
휴양림 너무 좋았어요.. 공기도 좋고.. 여름에 가면 정말 즐거울것 같아요.. 그때는 물놀이로 신나겠죠?
그러게요..계곡이 아주시원해 보이던데 물놀이 하면 정말 딱이겠던데요.
야영을 해도 재밌을거 같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