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 만나지 못했던 청스토리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다들 1달이 넘는 시간이지만 변한 모습 없이 여전하셨다. ‘청스토리’라는 청소년활동 현장 선생님들의 학습 모임으로 일년 과정으로 7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시작해서 2기째 진행하는 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주관하는 지도자 역량강화 사업이다. 일년 계획으로 7회차 동안 선생님들이 일하고 있는 각 지역에 기관을 방문 하면서 시설 소개도 받고, 우리네 삶의 이야기도 나누면서 작년 개정판 낸 ‘청소년활동론’ 책으로 공부하는 모임이 됐다.
오늘 6회차로 선생님들이 청소년 현장에 ‘전문성’과 ‘직장 내 인간관계’, ‘자기 역량’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자분들과 속 이야기 나누었다. 이번 청스토리는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에서 진행됐다. 사실 처음 가본 곳이라 어떤 공간일지 궁금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관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세미나실 이름이 특색이 있었다. 청스토리 단톡방에 올라온 진행장소도 계단을 올라가면서 쌀 세미나실? 진짜 있을까? 의심했다. 복도를 들어선 나에게 보이는 건 '보리 세미나실', '밀 세미나실', '쌀 세미나실'이었다.
청스토리를 진행하는 쌀 세미나 실에서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라는 곳의 기관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위 기간에서 일하고 계시는 청스토리 김형철 선생님께서 기관 이름이 2번 바뀐 이유와 기관소개 영상의 비하인드 및 괴담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살짝쿵 이야기하자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괴담은 바로 기관소개 영상에 많이 등장한 사람일수록 빨리 이곳을 떠나고 영상에 출현하지 않거나 적게 출연한 사람만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 설명에 덧붙이셔서 소개해주신 분은 촬영감독을 맡아 아예 출연하시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래도 괴담대로라면 선생님께서는 평생 이곳에서 일하실 것 같다.
기관 내에 전망대도 있어 올라가 보니 김제 평야가 쫙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햇빛에 반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작물들이 보였다. 오는 길에도 느꼈지만 김제의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 같다.
기관소개를 마친 단톡방에 미리 올린 각자 가지고 있는 질문에 대해 파트너와 이야기해보고 다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번 회기에는 질문만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는 등 내가 보기에 청스토리분들은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 학교와의 연계, 자신의 전문성 등 청소년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민과 그것에 대한 다양한 선생님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고민을 나눈 뒤 공부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야기 중 '전문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성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전문성’이라고 한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은 그 조직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사람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어도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하며 지금 받는 급여 정도를 벌 수 있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하셨다. 입사 4개월이 조금 넘은 나는 아직 전문성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소장님께서 농담식으로 "그럼 지금 다니시는 직장에 평생 다니시겠네요!"라고 말하셨지만 자신의 전문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나는 어떤 전문성을 가질 수 있을까? 청스토리는 늘 나에게 큰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다.
작성자 : 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