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한자리 차지하는 바람에 어떤분들은 대기상태로 피해를 보셨을거고 저와 함께 경기하신분들은 가당치도 않은 실력을 가지고 나와서 적지않게 당황하셨을거고 몸도 못푸셨을거고....저만의 욕심에 좋은경험을 하고와서 감사하며 죄송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좋은 대회 만들어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전 2년정도의 구력에 횟수로 치면 한달에 네번정도 칠까말까인 완전 초보입니다. 그렇다고 정식으로 레슨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1년전쯤?까지 동호회 상급자분께 도움을 받았었구요....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놀아줘야하는 새내기 아빠에 직장에 자리잡아가는 직장인에 서울에서 모셔온 아내의 남편으로 핑계아닌 핑계로 연습량도 부족한 저에게 올해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대회 나가보기였었죠. (복식아닌 단테메를 통한 단식대회)
실력이고 뭐고 일단 질러보기로.. 주변에는 비밀스레 조심스레 대회를 참가했습니다.
일단 기상사정상 클레이일지 하드일지 몰라 신발도 두개 챙기고 갈아입을 옷도 챙기고 겁도 없이 스트링 텐션도 바꿔서 챙기고 나름 대회 좀 나가본놈처럼 위장을 하고 첫 대회 경기장에 도착합니다.
아내랑 애들 자리잡아주고.. 저는 쫄래쫄래 여기저기 둘러 봅니다..
이래저래 아는분들도 계신데 연락드리고도 얼굴못뵌분도 계시고 광탈하는 바람에 또 못뵌분도 계시고...아쉽지만 다음에 뵐께요...ㅎ
어쨌든 경기진행이 어찌되는지도 모르니 그냥 배정받은곳 근처에 있다가 우리조가 시작한데서 짐들고 내려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첫경기 끝나니 다음조경기를 하네요? 헐...다시 애들에게 가서 놉니다 ㅋ
그러다보니 어라...내경기 시작인데 늦게 갑니다 ㅠㅠ
어리버리 하다가 몸푸는 랠리를 하는데 하드코트도 타카페 번개모임 이후 두세번 쳐본게 전부라 공 튀는거에 놀라 헛스윙 작렬 ㅋㅋㅋㅋㅋ
그때부터 또 멘붕 옵니다 (제가 멘탈이 약합니다...ㅋㅋㅋㅋㅋ) 근데 정말이지 잘치십니다....ㅋㅋㅋㅋ 역시 내가 올라가보려 했던 무모함이 현실로 다가오는...ㅎ
대충 들어보니 기본 구력이 5년...레슨도 빵빵하게 받으시고...(핑계1) 전날 긴장된다며 술을...(핑계2)
어찌어찌 첫경기를 치르는데 누구나 다 목표를 삼는 더블폴트 안하기에 저도 발을 담궈보지만 하나를 범했습니다...(솔직히 이정도면 성공) 물론 준비한 퍼스트는 한개 밖에 안들어갔으니....긴장을 너무 했는지 팔로스로도 안되고 풀스윙한번 제대로 못한듯 하네요...상대선수분께서는 제 실력을 아시고는 편하게 할 수 있게 몇마디 건내주십니다...정말 감사했고 조금은 녹은 몸으로 게임에 다시 임합니다.
그!러!나!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인지....대회지난 지금 온몸이 쑤십니다...
그러고 오늘 아내가 찍어준 영상을 보니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습니다...ㅠ 풀스윙은 한번도 안나오고 원백도 갖다대기 급급하고 슬라이스는 예리하지도 못했으며 포핸드는 여지없이 답 없었습니다.
다운더라인을 발리로 잡아내고 상대선수분에게 나이스 한번 들어본게 그나마 위안이구요...ㅎ
두번째 경기는 나름 긴장은 풀렸으나 뭐 바보짓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도 첫경기 두번째 경기 듀스도가며 한점에 근처에서는 종종 맴돌아봤으니....결국무너지는건 저의 에러였지만....
솔직히 경기내용이 잘 기억 안납니다...ㅋ 수능 마치고 나와서 문제 기억안나던 때랑 같네요 ㅠㅠ
ㅡㅡㅡㅡㅡㅡㅡ급 결론 빵 잘먹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러브게임 안하기와 빵안먹는 걸로 정했습니다. 언제 또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할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해서 한 자리를 차고 들어간것에 미안함이 없도록하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 참가후기 마무리.
비싼 참가비는 아닌듯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회를 철저히 준비해오신 분들께는 죄송하고 대기명단에 있는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전 생각보다 많은 걸 얻어 왔습니다.
최소한 타까페 번개때 만큼의 긴장과 멘붕은 찾아오지 않았으며 그때는 뭘 해보려 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시도는 해봤으니까요....어떻게보면 길다면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멘붕과의 이별을 맞이 할 수 있을것같습니다. 배려해주신 시드분께도 감사드리고 긴장풀어주신 두번째 분도 감사드립니다(아이디까먹었어요ㅋ) 기회가 된다면 또 나가보려합니다. 재밌었고 또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도 은근 생겼습니다. 이제 준비를 좀더 해야할것 같네요. 제 위치와 실력을 제대로 알게된듯합니다.
ㅡㅡㅡㅡㅡㅡ여담..
같은 정자에서 놀게된 아이들아빠는 2전승으로 본선행(피지컬도 화이팅도 완벽하신...파이팅이 제일 부러웠네요 ㅎ)...
그 와중에 우리 아들이 아빠는 이겼냐는 질문에 저는 일찍간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명분을 세웠습니다.ㄲ ㅑ~~!! 초콜릿과 장난감도 사줬으니 뭐.....ㅋㅋ
제일 중요한 아내와 아이들은 잘 놀았다고 다음에 또 오자는 말에 저는 미소를 머금도 집안 대청소를 해줬습니다 ㅋ
감동적입니다. 사진 속에 모습은 베테랑 선수 같으신데요. 저의 2010년 처음 시합 갈때 모습같은 생각이 오버랩됩니다. 한 두번의 경험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자주 나가시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나 와이프에게도 도전하는 남편, 포기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과 결국엔 승리하는 승자의 아빠와 남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최대한 다음편 후기를 빨리 보고 싶고요. 다음 대회에 뵙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빗속에 치뤄진 본선경기....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자에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같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그분 이었네요.....
후기글을 보니 처음 경기 출전에 많은 것을 얻었다니 금방 일취월장 할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즐테하시고 다음 대회도 참석하여 실력 업되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ㅎ 좋은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ㅎ
제가 자주 쓰는 말인데 열정과 목표가 변함없다면 분명 실력업 됩니다. 늘 가정도 함께 잘 보살피며 건강관리도 하시구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초심과 지금을 잊지 않아야겠죠 ㅎ그래서 지금도 윔블던중계를 보는중인....ㅎ
감동적입니다.
사진 속에 모습은 베테랑 선수 같으신데요.
저의 2010년 처음 시합 갈때 모습같은 생각이 오버랩됩니다.
한 두번의 경험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자주 나가시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나 와이프에게도 도전하는 남편, 포기하지 않는 아빠의 모습과 결국엔 승리하는 승자의 아빠와 남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최대한 다음편 후기를 빨리 보고 싶고요.
다음 대회에 뵙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훈훈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화이팅합니다.
기죽지 않으려고 갖추고 나갔는데 오바한건 아닌가 싶은데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랑 첫경기 했네요~^^ 미안합니다. 빵을 줘서~ 제가 노력했는데 ㅎㅎ
저두 처음 출전할때 빵먹었습니다ㅎㅎ 그게 저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것같아요~~^^ 다음에 또 봐요~
내가그리하지말랬자나요ㅎ
옆코트에서 게임했는데..열정에박수를...
빵 맛있게 잘먹었어요 ㅎㅎ 담에 만나면 빵은 안먹게해서 갈께요 ㅎㅎ 감사했습니다 ^^
그 파이팅으로 우승했습니다^^ 열정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면 좋겠습니다... 저도 애들 데리고 또 가겠습니다...
축하합니다 1조3번...기억나네요
축하드립니다..단연 돋보이셨는데 역시 우승을...ㅎㅎㅎ 이제 5그룹에서는 못뵙겠네요 ㅎㅎ
가족을 데리고 경기에 나왔다는 건
이미 우승한거나 다름없습니다
다음엔 분명 한게임 이상 따실겁니다
힘내세요~~~~
넵^^ 다음목표를 위해 ㅎㅎ
전 광주에서 출발해서 부랴부랴 달려가 경기하고 마지막 집에 도착하니 세벽 1:30분 저도 집사람이랑 애기델꼬 갈수 있으면 너무 좋겠네요 ㅠㅠ
혼잔만 다니니 이젠 가정이 저를 버렸어요 ㅠㅠ
전 테니스 시작할때 약속한게 있어서요...ㅠㅠ 아니면 접어야해요 ㅋㅋ
잘 읽었습니다
깊른맛이 배이는것은 시간이 말해
줍니다 힘내고 화이팅 하세요👍
깊은맛이 언제쯤들지 모르지만 스며드는 날이 오길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자태~ 얼굴 가리면 모를 줄????ㅋㅋㅋ
고생했소~~
아니 언제쩍 글에......지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지마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