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도구 웹사이트 번역 0.8K
기술도입효과 보고서 2.5K
양자컴퓨터 관련 14K 중 일부...
================================
라인야후 사태가 터진 후 한동안 잠잠했고
일단 서로 갈등의 급한 불은 잠시 꺼진 듯하지만
언제든 폭발 위험이 잠재되어 있는 이슈로 알고 있어요.
라인 관련 번역 작업을 간간이 맡고 있어요.
자세한 내용이야 비밀유지의무가 있으니 밝히진 못합니다.
그런데 원래는 서비스 관련된 내용이 주였는데
최근엔 기존 서비스 중단이나 법적 이슈 관련 내용이 꾸준히 언급됩니다.
당연히 일개 방구석 번역사가 얼마 되지도 않는 번역물로 전체 그림을 알 수는 없을 터.
다만 촉으로는 (일본 측에선) 결코 현상 유지가 아니라 더뎌도 착실히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채팅 서비스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가 할지 몰라도
뇌피셜 포함, 아마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루는 문제일 겁니다.
미국은 왓츠앱, 중국은 위챗, 동남아에선 라인/왓츠앱이 아주 널리 쓰이는 걸로 알아요.
이러한 서비스가 단순한 채팅을 넘어 쇼핑, 금융, 온갖 생활편의서비스, 모빌리티 등
우리 일상의 모든 영역을 파고든 건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어떤 방식이 될진 몰라도 AI도 접목시켜 더욱 거대하고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죠.
특히 중요한 건 데이터입니다.
그야말로 데이터 안보 전쟁이 펼쳐지는 디지털 시대에
수억, 수십억의 사람들이 사용하며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과 데이터는 어마어마엄청무지한 가치를 창출하죠.
선용할 수도 있지만 악용할 경우의 파급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일본이 한동안 헤매서 그렇지, 어떤 나라입니까.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소위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창자로서 향후 동북아 질서뿐 아니라
인도양과 동남아, 대만해협을 관통하는 핵심 안보 라인(LINE!!)에서
미국과 함께하면서 머나먼 훗날에는 기꺼이 미국을 대신할 능력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피 흘릴 각오가 되어 있는 나라죠.
19세기 중후반 강제 개국을 당하긴 했지만 메이지유신으로
힘을 한껏 키우기 시작한 일본이 한반도와 그 너머의 대륙으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로
깔기 시작한 게 바로 통신선과 철도.
현대 사회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장악한다는 건
과거 제국열강 시대에 통신과 물류/군수 공급망을 장악한다는 의미인데
우리는 그처럼 강력한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해도 모자랄 판에
눈 뜨고 넘겨주게 생겼으니 통탄할 노릇이죠.
우리가 싸진 엔화로 일본 여행 다니면서
과거 눈부시게 발전해 쳐다보기도 힘들었던
일본을 만만하게 보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아주 끈질기고 집요하게 국가의 확장적 미래 전략을 경영하는,
또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일본은 두려운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라인을 제대로 접수하는 건,
그래서 일본과 동남아까지 중국의 동쪽과 남쪽을 빙 두르는 LINE을 구축하는 건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새롭게 외부로 힘을 투사하기 시작하려는 중요한 첫걸음 중 하나라 봅니다.
병행해서 진행하는 게 역시 잃어버렸던 반도체 패권을,
그 힘을 조금이라도 되찾으려 발버둥치겠죠.
미중 전쟁 발발하더라도 미국은 대만 측에 TSMC 공장을 파괴하는 극약 처방은 쓰지 않겠다고
누차에 걸쳐 약속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건 미국이 대만에 하는 약속이지, 일본이 대만에 하는 약속은 아닙니다.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죽이는 전술.
미중전쟁 발발 가능성을 알 수는 없지만, 만약 그런 상황에서는
우선 태평양함대와 더불어 주일미군이 일본 자위대와 함께 나서겠죠.
그리고 주로 실제 피 흘리는 전쟁은 일본에게 주어질 것이고
일본은 기꺼이 그럴 의지와 각오가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전쟁 상황에서 대만에 진주한 압도적 해군력의 자위대가
TSMC 라인 통째로 뜯어가 버릴 수도 있는 문제죠.
방구석 번역사가 기껏 쬐끄마한 번역물 하나 번역하면서
세상 걱정 다 하고 앉은 꼴 같잖은 모양새이긴 하지만,
번역물의 내용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국화 향과 칼에 잔상처럼 남은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져
무더운 여름날 헛소리 한 가락을 뱉어 봅니다
열 내니까 더 덥네여...
왜 그랬을까잉... ㅠㅠㅠ
첫댓글 '요즘 것'이 아닌 '옛 것'의 눈으로 젊은 세대를 보면 대체로 못마땅한 기분이 들지만, 분명 긍정적인 변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일본 젊은 세대한테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는 들어본 거 같지 않네요. 소문도. 일본 다녀온 관광객들의 소감에서조차도. 지적하신 대로 요즘 한국인들 사이에 일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농후해진 거 같습니다. 자고 새면 달라져 있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듯한 그들.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듯한 분위기는 '얘네 별 거 아니네.' 하고 만만하게 볼 근거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현상이 아닐지...? 어떤 알 수 없는 저력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님 이건 일본에 대한 과대평가? 아 몰라몰라~~ 더위 먹고 헛소리 나오는 대로 지껄여 봤습니다. 암튼 우리가 당면한, 국가 차원의 실효적 조치가 시급한 지정학적 정치경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의 중대한 변화는 절대 다수 평범한 사람들과는 접촉면이 거의 없는 소수 의사결정자들의 능력, 의지, 판단으로 이루어지기 일쑨데요.
그저 세상의 아주 작은 면만 보여주는 뉴스, 책, 다양한 글, 주장 등을 통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행간을 읽어내려 하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