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위기의 두 사람
2021년 12월 말,집권 여당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은 강용석의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기한 성접대 의혹에 휩싸이게 됩니다.2013년 여름부터 이준석이 대전광역시의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성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지요.성접대 의혹 제기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고 판단하였는지,가로세로연구소는 2022년 3월 말 당 대표 정무실장인 김철근이 이준석의 지시로 성접대 의혹 인멸을 위해 7억원 투자유치각서까지 써줬다고 실재의 각서를 공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김철근은 각서를 써준 사실은 인정했으나 개인적으로 써준 것이라며 관련설을 변명하지요.바야흐로 강용석은 서울시당에서 복당이 승인되었으나 이준석의 반발로 최고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복당이 거부됩니다.결국 강용석 후보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기 출마하여 김은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에게 간발의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비록 경기도지사는 야당의 김동연 후보에게 빼앗겼지만 전국적인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2022년 7월 8일 새벽,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성상납 여부에 대한 판단 없이 이준석이 각서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이준석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김철근은 증거인멸 혐으로 당원권 2년 정지의 징계를 의결합니다.자연스레 당 대표직은 권성동이 대행하게 되지요.그러나 이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당 체제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이 추진되어 2022년 8월 9일 국민의힘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 의결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게 됩니다.당연한 수순으로 이준석은 대표직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발끈한 이준석은 가처분 신청으로 법적 대응에 나섭니다.
2022년 8월 26일 이준석 전 대표가 당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되면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본안 판결 전까지 직무 정지가 됩니다.8월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다시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지기 전까지 권성동이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집니다.그러나 이준석은 기존 비대위원 전원에 대해 다시 2차 가처분 신청을 합니다.여기까지가 여지껏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국민의힘 내홍의 전말입니다.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결별을 당연한 수순처럼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당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준석의 비판이 정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이지요.세력과 명분으로 승패가 가름이 되는 정치판에서 위기로 몰린 이준석의 행보는 여전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공격으로 모아집니다.그러한 그에게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9월16일)가 날아들었습니다.
이제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이재명은 대선 패배 뒤에 곧바로 치뤄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되어 비로소 초선 의원이 되었으며, 곧바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여 압도적인 표차이로 대표직에 오르게 됩니다.이재명의 이러한 정치 행보는 국민의힘에서나 민주당 당내 일부에서는 그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고 여러 차례 저격을 받게 되지요.당 대표 당선은 그러한 여러 장애를 거쳐 일궈낸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대표직에 취임한지 며칠도 지나기 전에 검찰 소환이 들이닥치지요.검찰은 과거 국정감사,언론 인터뷰 등에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등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공표 했다는 혐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9월 6일 검찰출석을 통보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하여 검찰소환에 대한 출석 여부를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에 맡깁니다.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에 따라 출석을 하지 않고 답변서류로 대신하기로 의견은 모아진 모양입니다.이번의 첫 번째 검찰소환건(件)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기실 이재명 대표에게나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법원의 최종 판결이 최하 100만원 벌금형만 받아도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 5년 동안은 선거출마를 할 수 없게 되니 그의 정치생명은 절체절명입니다.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보전받았던 434억원의 막대한 선거보전금을 다시 토해내야 합니다.민주당이 경제적으로도 파산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정이니 더불어민주당은 총력 대응태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정치탄압이나 다를 게 없는 정치보복수사를 멈추라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에 대해 연일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범죄수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외려 검찰수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전쟁이나 다를 게 없다고 총력대응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범죄수사에 불과하다며 성실한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은 상대적으로 느긋합니다.성남FC후원금및 변호사비 대납문제,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유용의혹,대장동 백현동 개발특혜의혹 등이 줄줄이 뒤를 잇고 있기 때문이지요.당 안팎에서 지적한 사법리스크의 첫 머리가 시나브로 시작이 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은 당의 총력을 받아 이렇게 여러 겹 갑옷을 두르고 방어를 하는데, 국민의힘 이준석은 대부분의 당 소속 의원들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벌거숭이 행색으로 금성철벽(金城鐵壁)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홀로 장외에서 아웃복싱을 하는 복서처럼 연신 잽을 날려보지만 펀치력의 약발은 시원치 못하고 목표 주위만 걷도는 형국이지요.몇몇 당 소속 의원들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그동안 당과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입지가 줄어든 것도 이유일테고, 사사건건 가벼운 워딩과 동료 의원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외려 부메랑은 아닌지.이준석과 이재명,절체절명의 즈음에 이 둘의 돌파력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그게 궁금합니다. (202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