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 웬델 베리
봄이 시작될 때 나는 대지에 구멍을 팝니다. 나는 거기에
겨울 동안 모아온 것들을 넣습니다.
내가 다시 읽기 원하지 않는 페이지들,
쓸모없는 단어들, 파편들,
실수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나는 헛간에 있는 것들을
그 안에 넣습니다;
태양의 빛, 땅위의 성장,
그들의 여행 중 하나를 마무리합니다.
하늘과 바람에게, 그리고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고백합니다.
나의 죄들을 : 나의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은 소음을 들었습니다;
경이로움에 무관심하였습니다;
칭찬을 갈망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여진 정신과 몸의 쓰레기들 위로
나는 그 구멍을 매웠습니다,
어둠의 문을 다시 닫고 접으며,
그 영원한 대지. 그 봉인 아래에서
새것은 오래된 것에서 새어 들어옵니다.
Source: Teaching With Fire
A Purification - By Wendell Berry
At the start of spring I open a trench
in the ground. I put into it
the winter's accumulation of paper,
pages I do not want to read
again, useless words, fragments,
errors. And I put into it
the contents of the outhouse:
light of the sun, growth of the ground,
finished with one of their journeys.
To the sky, to the wind, then,
and to the faithful trees, I confess
my sins: that I have not been happy
enough, considering my good luck;
have listened to too much noise;
have been inattentive to wonders;
have lusted after praise.
And then upon the gathered refuse
of mind and body, I close the trench,
folding shut again the dark,
the deathless earth. Beneath that seal
the old escapes into the new.
Source: Teaching With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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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소개한 적이 있던 웬델 베리입니다.
유진 피터슨은 어느 책에서 그를 가장 뛰어난 영성 작가의 하나로 소개합니다. 동감합니다.
그는 기독교적인 용어나 스스로 기독교작가로 표방하지 않으나,
제가 생각할 때 현대의 가장 기독교적인 정신을, 잘 표현하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의 많은 산문들이 번역되었으나, 아쉽게도 그의 시집들은 번역이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오늘 뒷산을 오르면서, 그 오래됨 속에서 빠져나온 새순들을 보았습니다.
웬델 베리는 봄이 시작될 때, 구덩이를 파고, 폐기하고 싶은 것들과 실수,
죄의 고백, 후회들, 그리고 그 위에 햇빛과 땅의 기운을 함께 넣고
덮고 난후, 그 오래되고 낡은 것 속에서 새로운 것이 새어 나온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것이 바로 자연의 모습이군요.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는 하나님의 창조이군요.
(웬델 베리처럼) 여러분은 그 구덩이 속에 무엇을 넣고 싶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고백하고 싶습니까?
그리고 하나님은 거기에서 무슨 새로운 것을 피어나게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