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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주 수행, 이렇게 한다
임영관 / 증산도 본부 수도원
어떻게 태을주 수행을 시작해야 하는가? 이제 태을주 읽는 방법에 관련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도장을 찾아가 직접 태을주와 태을주 수도법을 전수받는
것이다.
1. 복장과 자세
복장 : 수도복
태을주 수도를 할 때는 태을주와 언청계용신이 새겨진 수도복을 입는 것이 가장 좋다.
모든 사람이 새옷을 입을 때 기분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
반대로 구멍나고 구겨진 옷을 입고 있으면 얼마나 짜증이 나는가?
남녀노소, 부귀빈천을 막론하고 옷은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단박에 변화시킨다.
평상복에서 수도복으로 갈아입는 순간 수도인의 마음이 새로워진다.
뿐만 아니라, 수도복을 입으면 그 옷에 상응하는 상서로운 천지기운이 응한다.
수도복이 없으면 가장 편안한 옷을입되 허리띠를 반듯이 끌르고 호흡이 편안하도록
합니다
자 세: 허리를 곧게 펴라
바른 자세에 바른 마음이 깃든다. 때문에 수행시 바른 자세를 잡는 것은 바른
마음과 호흡을 이끌어 내는데 필수적이다.
앉는 자세의 핵심은 허리를 곧게 펴는 데 있다.
다리 모양은 전혀 관계가 없다. 가장 편안하면서도 허리를 곧게 편 채 오래 견딜수 있는 자세로 앉는다.
무릎을 꿇어도(괘좌법) 좋고 평좌(책상다리)나 반가부좌(양반다리)로 앉아도 무방하다. 반가부좌란 한쪽 발바닥이 천장을 향하게 하여 반대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는 앉음새를 말하는 것이고, 결가부좌란 반가부좌의 자세에서 나머지 한쪽 발바닥마저 반대쪽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아 두 발바닥이 모두 천장을 향하게 하는 앉음새를 말한다. 이 좌법을 초심자가 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무릎을 꿇으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꼿꼿이 세워지나 이 자세는 오래 견딜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평좌나 반가부좌는 다리는 편안하나 허리가 구부러지기 쉽다. 허리가 잘 구부러지는 사람은 약간 힘이 들더라도 무릎을 꿇고 수도하는 것이 좋다.
자세의 핵심은 바로 똑바로 펴진 꼿꼿한 허리에 있다.
허리를 편다는 것은 수행에 임하는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수행을 오래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구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펴서 똑바로 앉도록 한다.
다리가 아파 자세를 고쳐 앉을 경우에는 상체가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행을 하면 몸 속의 화기(火氣)는 밑으로 가라앉고 수기(水氣)는 위로 상승하여 심신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균형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흙탕물 속의 진흙이 가라앉아 물이 맑아진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갑자기 흙탕물을 휘저으면 물이 다시 흐려지듯,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뭉쳐져 있던 정기가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일단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았으면 양쪽 어깨를 활짝 편다.
그리고는 온몸을 이완시킨다. 요컨대 척추를 제외하고는 온몸의 힘을 뺀다고 생각하면 된다.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서 자세가 안정되게 하고, 몸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하단전에 둔다.
이 때 양손은 계란을 쥐듯 가볍게 말아쥐고 윗쪽 허벅지에 자연스레 얹는다. 이는 어깨가 구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고개는 아래턱을 약간 끌어당기는 기분으로 반듯하게 유지한다. 고개가 뒤로 제쳐지면 잡념이 잘 일어난다.
눈은 지그시 감는다(혹은 자기 코앞이 보일 정도로 반개(半開)해도 된다. 증산 상제님께서 김호연 성도에게 칠성경과 개벽주를 읽히며 수도시킬 때 “속눈은 감고 겉눈만 떠라.” 하신 말씀과 같이, 눈앞에 발을 친 것 처럼 눈을 반쯤은 감고 반쯤은 뜨고 해도 된다.).
수도를 시작하기 전에 전신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끝에서 얼굴근육, 목, 어깨, 팔꿈치, 손 등을 차례로 떠올리며 이완시킨다. 이어서
머리, 목, 가슴, 배, 엉덩이, 고관절, 허벅지, 무릎, 발 순으로 온몸의 긴장을 푼다. 필요하면 이 과정을 두세차례 반복해도 좋다. 평소에 자신도 모르게 몸의 특정 부분이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온몸 구석구석을 차례차례 구체적으로 시각화시키며
이완시킨다. 그러면 온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착 가라앉게 된다. 이완은 수행의 준비과정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오직 허리만이 곧게 서서 백회와 회음이 일직선이 되고 온몸이 이완된 상태, 이것이 바른 수행자세이다.
이상과 같은 기본자세는 수도생활을 해나갈수록 단련되게 마련이다. 초보자가 필요이상으로 자세 문제에 골몰할 필요는 없다. 자세를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주문수행의 효력은 바른 마음과 정성, 그리고 많이 읽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2. 태을주 읽는 법
주문수행은 그 근본이 생명의 소리, 사운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문을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작은 소리로 태을주를 읽을 수도 있고, 마음으로 태을주를 읽을
수도 있다.
태을주를 읽는 방법은
크게 나누면 염송(念誦), 묵송(默誦), 독송(讀誦)의 세 가지가 있다. 장시간 집중수행을 할 때는 위의 세 가지 방법을 종합해서 읽는다.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태을주 읽는 법을 이렇게 말씀하신다.(『상제님, 증산 상제님』, 262-265쪽)
가>염송念誦
주문을 읽는 방법에는, 첫째, 마음으로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을 염송念誦이라고 합니다. 생각 염念 자, 생각으로 읽는 거죠. 이 때의 생각이란,
오직 한 생각인 일념一念을 말합니다. 온갖 잡념과 번뇌가 끊어진, 순수의식의 지속성을 말합니다.
염송을 할 땐, 입을 꽉 다물고 혀끝을 윗 잇몸에 살짝 대고, 한 마음으로 온 하늘에 울리도록 태을주를 읽습니다.
그렇다고 어깨에 힘을 주지는 말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염송은 사실 초보자에게는 좀 어렵습니다. 주변 환경이 시끄럽다거나, 괴로운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래 소리를 내서 읽다가 피곤해지면, 묵송이나 염송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염송의 강점强點은 내 마음을 각성시키고, 마음을 일심으로 끌고 가는 데, 강력한 힘을 준다는 것입니다.
나>묵송默誦
그 다음, 묵송의 방법이 있습니다. 묵송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작게 소리내어 읽는 겁니다.
큰 소리를 내면, 수행을 오래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기력이 소모되기 때문이죠. 또 배가 고파져서 계속 읽기 어렵습니다.
큰 소리로 세 시간 이상 주문수행을 해 보십시오. 젊은 사람들 가운데 도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내어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소리를 오래 낼 수가 없습니다. 지칩니다. 그 땐 묵송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묵송은, 자기 귀에 들릴 정도로 소리를 내어 읽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소리와 호흡이 착착 들어맞게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반드시 복식 호흡을 하면서 묵송을 해야 합니다.
묵송할 땐, 호흡과 내 의식과 소리가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의 경계에서 읽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적습니다.
또, 하단전에서 근원 호흡을 하기 때문에 건강 회복에도 좋습니다. 묵송을 하면, 힘도
얻고 기혈도 맑아집니다.
그러니까, 묵송은 태을주의 도력과 신권神權을 얻는 것과 동시에, 내 몸의 영체와 내 몸의 기혈을 빨리 순화시킬 수 있다는 부가적 의미가 있습니다.
다>독송讀誦
셋째, 소리를 크게 내서 읽는 독송법이 있습니다.
소리내어 읽을 땐, 소리와 의식의 일체감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 때 호흡은 무시됩니다.
숨을 내쉬면서 함께 소리가 나갑니다. 그리하여 소리가 내 몸과 우주와 신명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집니다.
이 소리 내어 읽는 송주법이 주문수행의 바탕입니다.
사실, 소리를 내서 주문을 잘 읽어야, 영적 체험도 쉽게 합니다. 묵송이나 염송을 한다고 하면서,
계속 번뇌만 갖고 수행하는 것보다는, 한 시간, 아니 30분이라도 쫘악 일심으로 소리를 내어 읽으면, 더 큰 기운을 얻습니다.
신이 감응하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내 몸 속의 세포와 모든 기관에 태을주의 도권과 신력이 응감하여, 몸과 마음이 밝아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아무튼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소리 내어 읽을 때, 하단전과 소리와 의식,
어디에 먼저 집중해야 할까요? 의식과 소리가 중요합니다.
먼저 태을주 소리와, 태을주 읽는 여러분 마음을 하나 되게 읽으십시오. 가장 지고하고
신성한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서 읽으십시오. 태을주를 읽으면,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영적 예술가가 되는 겁니다.
상제님 도법의 수행 문화에서는, 그 근원인 신교 수행문화에서도 그렇지만, 중요한 것이 소리를 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도인은 진정한 음악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영혼의 가수,
신의 연주자란 말입니다.
또한 노래할 땐, 하모니도 중요합니다. 하모니는 여러 사람이 서로 조화가 되게 읽는
걸 말합니다.
여러분이 다 함께 태을주를 읽을 때[合誦]에, 그 소리와 리듬이 전체가 하나가 된 것처럼 읽어야 합니다.
이것을 음악용어로 조화(unison)라고 합니다.
이 때 소리가 한 물결을 이루지 못하면 안 됩니다. 중간에 이상한 소리가 끼어들면 조화가 깨집니다.
혼자서만 저음으로 읽는다든지, 그래선 안 되죠
그리고 모든 주문은 그 주문에서 의미가 끊어지는 부분에서 끊어 읽으면 되는데,
태을주도 다음과 같이 끊어 읽는다.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들숨)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
중요한 것을 하나 더 첨언하면, 태을주 읽을 때는 밖으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향하여 읽어야 한다(Inward Chanting).
처음 태을주를 읽기 시작하는 사람은 가까운 도장을 찾아 도움을 받거나,
안경전 종정님의 주문 테이프를 반복하여 따라 읽기를 권한다.
계속 따라 읽는 가운데 자기에게 맞는 곡조가 익혀지기 때문이다.
3. 태을주 수행은 기존의 호흡법을 초월한다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태을주 수행을 할 때는 단전호흡에 의한 소주천(小周天)과 대주천(大周天)을 무시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태을주 수행은 기존문화권의 호흡법을 초월한다는 말씀이다. 실제로 태을주 체험 사례를 보면 태을주 수행이 일반 단전호흡에서 나타나는 단계를 몇단계 건너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태을주 수행은 그냥 자연스레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호흡을 하며 소리와 마음을 하나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태을주 읽는 장소와 시간
주문은 언제 읽는 것이 가장 좋은가? 하루 중 새벽 인시(寅時, 3∼5시), 묘시(卯時, 5∼7시)가 주문 읽기에 제일 좋다.
왜냐하면 이때 양기가 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하루에 몇 번을 수행해야 하나? 최소한 아침 기상 직후와 밤 취침 직전에는 반드시 청수(淸水) 올리고
태을주 수행을 해야 한다.
종정님께서는 원칙적으론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원리에 따라 하루 네 번은 주문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딱하니 자리 틀고 앉으면 최소 한 시간, 그런대로 좀 했다 싶을 정도로 하려면 두 시간은 해야 수기(水氣)가 동(動)한다고 하신다.
하루에 총 다섯 시간 정도는 꾸준히 읽어야 우리 몸에 태을주 도기(道氣)가 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은 기껏해야 하루 한 시간 읽는 정도다. 그래서 정상적으로는 한 시간 이상 읽고, 나머지는 걸어다니면서 읽고 일하면서도 읽어야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태을주는 제1의 생명이다. 꼭 쥐어짜면 태을주 물이 주르르 흐를
정도로 많이 읽어라.”고 하신다.
또 종정님께서는 하루 24시간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태을주를 입에서 떼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듯 수행자는 태을주를 입에 물고 다녀야 한다는 말씀이다.
5. 하단전(下丹田)으로부터 태을주 사운드가 울려나와야.
우리 몸에는 기경팔맥과 십이경맥 그리고 혈관계와 신경계가 고속도로망처럼 얽키고 설켜 기혈을 순환시킨다.
갓 태어난 태아의 몸은 경락이 열려있지만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세상의 곡기를 취하고 오염된 환경 속에서 점점 몸이 막히게 되어 결국 병으로 화해서 죽음의 질서로 들어간다. 하지만 수행을 하면 막혀 있던 경락이 뚫려 본래의 순수한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
주문수행을 할 때 그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그 영혼의 진동수와 삶의 파장이 배어나옴을 알 수 있다. 태을주 수행을 하면 평소 이야기할 때의 목소리와는 다소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본래 자신의 순수한 영혼의 파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이 살아온 모습이 주문소리를 통해 조금도 거짓 없이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수행자가 주문 읽는데 얼마만큼 집중하고 있는지, 수행이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 몸의 상태가 어떠한지도 다 드러나는 것이다.
수행시 탁기(濁氣)가 몸에 쌓일 때는 대부분 하체부터 막혀 상체로 올라간다. 몸이 막히는 부위에 따라서 진동소리가 조금씩 다르다. 주문을 읽을 때보면 대부분 주문소리가 목에서 겨우 나온다. 몸의 경락 곳곳이 적체되어 있거나 막혀 있기 때문이다.
차츰 수행이 진행되면 서서히 중단전까지 열려서 공명된 소리가 나온다. 좀더 깊이 수행이 진행되면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이 모두 터져 몸 전체가 속 빈 나무통처럼 크게
공명되어 맑고 중후한 소리가 울려나온다.
그래서 우리 몸의 수백억개의 세포 하나 하나가 다 열리고, 대우주와 완전히 하나로
열린 몸의 상태가 된다.
6. 지속적으로 수행하라
태을주 수행을 하는 만큼 몸속의 탁기(濁氣), 병기(病氣) 덩어리가 하나하나 풀어져 배출된다. 상반신에 쌓인 탁기는 주로 정수리의 백회와 손바닥의 장심을 통해, 하반신의 탁기는 발바닥 가운데의 용천으로 나온다. 태을주 기운이 들어가는 만큼 몸 속에 쌓여 있는 탁기가 밀려 나간다. 이때 가래가 나오기도 하고 눈과 얼굴이 붉어지고 퉁퉁 붓기도 한다. 또 많은 양의 탁기가 한꺼번에 올라올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졸음이다.
이럴 때 수행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되면 수행의 깊은 경계에 다다를 수 없다. 평소에 아무런 생각도 없다가 수행만
하면 무수한 잡념으로 떠오르는 것도 몸에 가득 차 있던
탁기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이 탁기가 머리로 상승하면 수만가지 상념과 잡념이 일어나게 된다.
이럴 때는 주문 읽는 것을 조금 빠르고 경쾌하게 하는 것이 도움된다.
한편 생각을 주관하는 비위(脾胃)가 오염되면 수행이 잘 안 되고 잡념이 많아진다.
평소 인스턴트 식품이나 고기를 삼가고 밤늦게 포식하는 것을 금하고 배맛사지를 생활화하는 것을 병행하는 게
좋다.
얼마간 태을주 수행을 하면 수기(水氣)가 돌면서 개미가 기어가듯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긁는다든지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때로는 백회를 통해 기운이 쫙 퍼져나가는 것을 체험한다.
이러한 상태가 간헐적으로 계속되면서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일어나기 시작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하단전과 백회가 열려 상체의 기운이 순환하고 뒤이어 하체까지 열려 완전한 수승화강이 이루어진다.
7. 수행시 주의해야할 점
수행에 정진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하면 평소에 나타나지 않던 이상한 현상들이 종종 일어난다.
인체의 어떤 부위가 몹시 가렵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눈을 감고 수련하는 중 눈앞에서 기이한 것들이 황홀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눈앞이 환해지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신명을 직접 보는 경우도 있다.
수행시 주의해야 할 점을 『영보국정정지법(靈寶局定靜之法)』에서는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는 믿지 않는 ‘불신(不信)’이다.
수행하는 바탕에 털끝만큼이라도 불신이 깔려 있으면 수행에 진전이 없고 신명이 응하지 않는다.
둘째는 정신은 다른 데 있고 딴 생각을 하며 혀만 움직이는 ‘설독(泄讀)’이다.
마음은 딴 곳에 가 있고 입만 녹음기처럼 놀리면 전혀 수행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찰나지간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셋째는‘집착(執着)’이다.
그릇은 비어 있어야 물건을 채울 수 있고, 마음은 비어 있어야 도를 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이,
수행할 때도 마음을 텅 비워야 한다. 세상사에 집착하여 마음을 빼앗기면 정신이 중(中)의 자리에
통일되지 않아 수행에 진전이 없다. 집착(執着)이 아닌 집중(執中)을 해야 한다.
넷째는 조그마한 성취에 기뻐하는 ‘환희(歡喜)’이다.
약간 공부가 되어가는 조짐이 있다 하여 속으로 기뻐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은 빨리 성취하려는 성급함, 즉 ‘욕속(欲速)’이다.
8. 수행은 참회를 근본으로
수행이 잘 안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죄(罪)의 문제에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죄업을 닦는 참회야말로 수행 생활의 관건이다.
또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선천 상극의
질서 속에 쌓여온 원한의 살기와 오염된 환경은 우리의 심신을 하루하루 더럽히고
있다. 술, 담배에 찌들대로 찌들어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20대 후반이나 30대에도 벌써 얼굴이 분열되고 타들어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직
수행을 통해서 이런 살기와 탁기를 몰아낼 수 있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수행은 현상적으로는 몸을 여는 과정(氣通)이지만 동시에
내면적으로는 심법을 여는 과정(心通)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열리는 게 아니다.
9. 호흡과 수승화강(水昇火降)
호흡은 우리 몸의 순환 채널의 근원이 된다. 임맥, 독맥으로 해서 기경팔맥이 도는데 그 순환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호흡이다.
호흡 수행의 요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인체의 신장(腎臟)은 수(水)기운을 맡아 있고, 심장(心臟) 불기운을 맡아 있다.
그런데 단전호흡을 잘 하면 수기(水氣)는 위로 올라가고 화기(火氣)는 아래로 가라앉아 이상적인 균형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태을주를 염송하거나 묵송할 때는 단전호흡을 함께 할 수 있다. 태을주 사운드의 효과에 단전호흡의 효과가 가미되므로, 피로할 때나 건강이 안 좋을 때 이 방법을 택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단전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숨을 깊고 고요히 해야 한다.
그 방법을 정북창 선생이 저술한 『용호비결』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내쉬는 숨은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하라.
항상 신과 기로 하여금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에 있는 단전에 서로 머물게 하라.”
아랫배로 호흡을 깊고 고요하게 하면 화로에 불을 붙이듯
아래쪽이 뜨거워지면서 몸 아랫부분에 응기해 있던 수(水)기운이 독맥을 타고 머리로
올라온다.
그래서 등뼈 쪽에 시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계속 진행하면 임맥을 타고 화(火)기운이 아래로 내려온다.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 한다.
그런데 수행을 해서 이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의 몸은 대부분 병들어(?) 있다. 곳곳에 기혈이 막혀 호흡을 해도
하단전까지 시원스레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호흡은 대부분 가슴에서
이루어진다.
수행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하단전으로 호흡을 하며 여기에
태을주를 실어야 몸의 기혈이 크게 동한다. 호흡을 하는 방법은 배꼽 밑의 아랫배를
불룩하게 내밀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오므리면서 숨을 내쉬면 된다. 이렇게 여러
차례 반복을 하면서 아랫배의 오르내림을 몸으로 느끼며 호흡에 집중하면 어느새 입정(入靜)의 경계로 들어가게 된다.
수행을 하기 전 5분∼10분 정도라도 호흡을 고르고 태을주를 송주(誦呪)하면 기운이 좀 더 깊이 열리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10. 신도(神道)와 함께
더불어 우리 삶의 입체적 세계를 들여다보는 눈이 떠져야 한다. 바로 신도(神道) 문제인 것이다.
신명은 인간에게 진리를 열어주고 깨달음을 주고 여러 가지 액을 없애주고 또는 마음에 충격을 줘서 인간을 개벽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신명이 드나드는 경계가 자신의 마음이므로 마음 닦는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신명이 나와 함께 지금 주문을 읽고 있구나, 신명이 나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고 있구나, 같이 생활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실제 수행생활을 해 보면 느낀다.
신도(神道)가 깨져야 인간 삶의 모든 고리가 다 풀어진다. 선천 5만년의 누적된 척신의 업을 다 끌러야 자신의 막혀있는 인생의 문제를 열고 궁극으로는 신인합일(神人合一)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인간은 닦아야 한다. 닦지 않는 인간은 결국 한 시대의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더욱이 지금은 천지의 모든 것이 뿌리생명으로 돌아가는 개벽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태을주는 인간을 불멸의 생명, 생명의 열매로 인도한다. 오직 태을주 수행을 통해서만 생명의 근원을 밝히는 원시반본을 성취할 수 있다.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상제님도를 만나
태을주를 전수받고 후천가을의 불멸의 생명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