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 & 소금강계곡 1박2일 도보여행>길동무프로그램 후기
<여행일 - 2014.10.18(토)~19(일)>
<출발 장소 및 시간 >
중구청 정문 5시
<여행일정>
(18일)
오대산 소금강계곡 도보여행
오대산 소금강지구 야영장 - 식당암 - 구룡폭포 - 만물상(왕복)
(숙박)
강릉임해자연휴양림 구름동 321호
(19일)
오대산 전나무숲길 & 선재길 & 적멸보궁길
월정사일주문 - 전나무숲길 - 월정사 - 선재길 - 상원사 - 중대 사자암 - 적멸보궁 - 사자암 - 상원사주차장
(귀가)
오후4시 월정사 출발 져녁9시50분 울산도착
(참가자)
길잡이 행운, 여백님, 무아님, 천하태평님, 나우님
(경비배분)
지출액 - 290,000원
(차량운행경비 132,000원/휴양림 100,000/공원입장료, 주차료 등 20,000/져녁식대38,000)
배분액 - 250,000원(1인당 50,000원)
*부족액 40,000원
(참가인원 미달로 인한 금액으로 행운 개인 부담)
* 찬조
천하태평님 - 회, 무아님 - 쌈채소, 여백님&행운 - 술
(여행 흔적)
화진휴게소에서 맞이한 일출은 감동이었습니다.
오대산 소금강계곡은 인파가 만들어낸 단풍이 더 화려한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계절과 시간대를 이용하여 몇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단풍절정기를 택한 탓에 긴 행렬에 끼인 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소금강계곡은 명승1호답게 절경이었습니다.
임해자연휴양림 탐방을 위해 서둘렀건만 회를 장만하러 강릉중앙시장에 다녀오느라
계획이 틀어져 휴양림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대신 천하태평님이 사주신 회로 인해 여행지의 밤이 즐거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월정사 산사음악회 대신 선택한 새벽 월정사 전나무숲길...
이른 시각이라 호젖하게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월정사 참배는 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축전 행사로 인해 절마당을 가득 메운 가설물로 인해
고즈녁한 산사의 풍경들을 마음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오대산 선재길
수달래 피는 봄에 걸었던 풍경과 대비되어 느낌이 좋았습니다.
상원사 전나무숲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대왕의 칭호를 붙여줘야 할 것만 같은 거대한 전나무 하나 하나에 벌걸음을 멈춰야했습니다.
상원사 또한 월정사처럼 꽉 들어찬 것들이 여행자의 몰입을 방해한 점이 아쉬었습니다.
상원사에서 점심공양을 계획했던 탓에 짐이 가벼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양간에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점심공양을 드릴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겁니다.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을 거쳐 적멸보궁가는 길은 환희심으로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몸의 균형이 깨져버렸습니다. 한발 한발 힙겹게 걸어올랐습니다.
적멸보궁을 참배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는 순간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오후2시 버스를 타기위해 서둘러 내려왔지만 길이 막혀 지체된 버스를 무작정 기다려야했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인도여행기가 생각났습니다.
"No Problem !"
오후 나절에 다시 걸은 월정사 전나무숲길!
아침나절에 걸었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산사음악회 대신 선택한 새벽 전나무숲길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몸의 컨디션이 안좋으니 슬슬 걱정이 몰려옵니다.
"이 먼 길을 어떻게 돌아가야하나?"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긍정의 에너지가 솟아나기를.
그리고 무사히 그 먼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끝에서 술 한잔 권했습니다.
내가 또 하나의 나에게.
여행 내내 힘들어하는 나우님을 보면서
오대산 성지인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이 흐르면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원력이 에너지가 되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면 그냥 상원사에서 쉬고 있으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동무님들은 하나의 나무로 프로그램에 참가하지만
길잡이는 나무 하나 하나가 모여서 이루고 있는 숲을 보면서
숲의 조화로움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나무가 미쳐 보지 못한 숲의 불협화음을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욕망을 풀어놓는 것도 여행의 한 방편이지만,
절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도 여행의 한 방편입니다.
1박2일 길동무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면서 저 스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행에서 있었던 저의 결정이나 행동은 불변의 기준이 아닙니다.
더 나은 여행을 위해서 늘 변화할 것입니다.
저의 길동무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길동무님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후기를 읽어 내려가노라니
마치 자신도 그 대열에 있었던것처럼 리얼합니다
여행은 떠나기전 준비할때와 돌아온 후에 더 여운이 오래 남는것같아요
강원도의 기운으로 한참 동안은 행복 하시겠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