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간에도 불구하시고 오늘 평신도 시국미사에 참여하신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성직자가 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기도하고 미사를 드려야 합니다“ 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제들이여,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지키시오.“ 라고 칠레 군사정권 시절 실바 추기경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 감사합니다.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데 우리 평신도가 앞장서야 합니다. 마태오복음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여인들에게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하셨습니다. 특히 오늘 미사에 오신 젊은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탄절 바로 다음날은 스테파노 순교자축일입니다. 예수께서 오시자마자 순교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앙의 길은 처음부터 순교의 길입니다. 순교 없는 교회는 교회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다시 갈릴래아로 가시오.’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고난의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있을 곳은 역사의 현장입니다. 우리는 현장신학자입니다.
신앙은 길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고난의 땅 갈릴래아에서 저항의 땅 예루살렘으로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저항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 역사의 희생자 곁에 계십니다. 가난한 사람을 보면 예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의롭지 못한 세상에 분노하고 저항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저항하는 사람이 희망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올해는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인류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들은 10,000명도 넘게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시국기도회를 여러 번 열었습니다.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의, 평화, 민주. 가톨릭행동”이란 단체가 새로 시작되었고 오늘 여기서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사제단 시국선언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천주교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천주교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어둠의 세력은 있습니다. 악의 세력을 편드는 형제자매들도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교회 안에 두 진영이 있습니다. 불의에 고통당하는 가난한 이웃을 돕는 그리스도인이 있고, 자신들만 나라를 지킨다고 자만하는 그리스도인 독재자들도 있습니다” 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정의로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내년에 저는 소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박근혜세력이 물러나는 것. 둘째, 개혁적인 추기경님이 탄생하셔서 서울 대교구장을 맡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교회에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교회도 크게 개혁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한국사회와 교회에 빛이 됩시다. 성령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