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와 2천년대가 공존하는 중국의 난 문화
한국난문화협회*중국호북성화목분경협회 친선우호협력 조인식 개최
양국 난계교류, 기술개발, 민간교류 확대 등 적극 추진키로 합의
-2006 중국 호북성(무한) 제2회 난화 박람회 참관기
金南旭(사 한국난문화협회 사무부총장)
중국 호북성 무한(武厂)에서는 ‘06년 3월 31일 오전 9시 30분에 호북성 제2회 난화박람회가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본 행사를 후원하고 참관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사)한국난문화협회 류중광 회장과 정길호 이사장, 문창식 고문, 김문희 사무총장, 구복규 광주협회장, 김종원 경남협회장, 이준래, 임응교, 손세운 상임부이사장, 장익수, 정호찬 상임이사, 김성진, 이유진, 양한상, 부산의 민미옥, 이현자 애란인(이상 무순)등 30여명의 일행이 전시회를 참관했다.
중국의 지도가 닭 모양 처럼 생겼는데 호북성은 닭의 배부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서 한국의 날씨보다 10도이상 높은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지역이었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고 온난한 기후 탓인지 수목은 기울거나 뒤틀림이 없이 곧게 자라고 있었으며 주민들 또한 온화한 성격에 중국인 특유의 기품과 온화함이 묻어나오는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기후가 높은 탓에 보통 중국인들의 만만디 보다는 조금 성격이 급한면도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호북성은 북으로는 하남성, 동으로는 안휘성과 접해있는 장강중류에 위치한 곳으로, 성도(省都)는 무한(武漢)이다. 무당산(武當山), 신농계(神農架), 삼협풍경구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성 남쪽에는 호수가 많아서 '천호(千湖)의 성'이라고도 불리고, 천줄기 이상의 하천이 흐른다. 성도인 무한은 중국 육대도시 중의 하나로, 인구 600만의 중국 중부의 공업, 금융, 상업, 과학, 문화교육의 중심도시다. 무한의 자연은 독특하면서도 사계절이 분명해서 100여개의 호수와 많은 산들이 있다. 또 자연경관에 못지않게 특색있는 초(楚)나라 문화와 노자, 장자의 철학사상이 어우러진 인문경관도 볼 만하다. 무한은 동서로는 상해와 중경을 연결하고, 남북으로는 북경과 광주를 연결하는 교통요지로서 예로부터 구성통구(九省通衢)라 불렸다. 그런 만큼 역사적 무대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1852년의 태평천국(太平天國)과 1911년의 신해혁명(申亥革命)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무한시는 무창(武昌), 한구(漢口), 한양(漢陽) 세 지구로 되어 있는데, 한구는 그 중 상업과 교통이 가장 발전한 곳이고 한양은 무창과 한구를 잇는 위치에 있다. 주요한 볼거리로는 황학루(黃鶴樓), 동호(東湖), 무한장강대교(武漢長江大橋), 신해혁명무창기의기념관, 보통사(寶通寺), 장춘관(長春觀), 귀원사(歸元寺), 고금대(古琴台), 청천각(晴川閣) 등이 있다.
3월 30일 10시경에 인천을 출발하여 1시 반경에 무한공항에 도착 후 호북성 박물관과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동호(東湖)를 관람했다. 호북성 박물관에는 지금부터 2400년전 황제의 무덤에서 발견된 세계8대 문화유산의 하나인 악기 “편종”이 전시되어 그 웅장함과 섬세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편종을 통해 중국의 음역이 5음에서 12음까지 가능한 것이 입증되었으며 그 무게는 8톤을 능하가는 청동으로 제작되었다니 신기할 정도의 웅장함과 능력이 상상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박물관을 관람 후 마지막으로 중국의 最古典 악기인 편종을 통해 우리노래 “아리랑” 이 연주될 때 참관단 일행은 여행의 피로도 잊고 잠시 조국에 대한 깊은 감동과 함께 조국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박물관을 나와 전용버스를 타고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연호수인 東湖를 가로질렀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동호는 호수를 가로질러 이동하는데도 거의 30여분이상이 걸릴 정도로 대단히 큰 호수 였으며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호수가 범람할 경우도 있다고 했다. 중간 중간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하는 물에서 자라는 나무가 줄지어 가로수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무한시에서는 오염을 막기 위해 모터보트와 놀이시설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둘째날은 호북성화목분경협회 관계자들의 안내로 무한시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전시장 귀빈실로 안내되어 전시개막에 참여했다. 한국측 대표로는 본회 류중광 이사장과 정길호 이사장이 중국, 일본 대표일행과 함께 나란히 개막식을 진행했으며 함께한 일행들은 화려한 개막식에 참여했다.
이윽고 전시장에 들어서니 귀빈이 채 들어가기도 전에 물밀 듯이 관람인파가 몰려들어 입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어렵사리 전시장에 들어서니 우리의 보통 체육관과 같은 장소로서 조명설치는 별도로 되어 있는데 켜지지 않아 난을 관람하기에는 어둡다고 느낄 정도였다. 각 지역별로 전시장을 할당하여 전시가 되어 있었다. 전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본 행사전에 다른 행사가 겹쳐서 전시장을 준비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미흡함이 많았다고 했다.
전시품의 주종은 일경구화로 꽃이 없는 키만 큰 구화도 다수 출품 되었으며 1미터가 넘는 키 큰 구화가 선보이기도 했다. 중간 중간에 춘란도 보였는데 우리만큼 정형화된 미를 자랑하는 춘란은 눈에 띄지 않았으며 구화의 사피, 건란중투(天司晃), 혜란 기화, 양란 등 2천여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있었다.
특히 혜란 기화로 출품된 작품(사진 25번 참조)은 특이한 모습으로 과연 넓은 땅이라 난도 각양각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시장을 관람 후 12시에 본회와 호북성화목분경협회의 친선우호협력 조인식이 오성급 호텔인 백장미 호텔 연회장에서 한중일 500여명의 애란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본회에서는 류중광 회장과 정길호 이사장, 김문희 사무총장이, 중국측 대표로는 호북성 原林林業廳 청장이면서 호북성화목분경협회 회장인 치건선(漆根深)회장과 임원진이 배석하여 한중일 애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인식을 가졌다. 본 조인식을 통해 양국애란인 대표는 양측의 난문화발전을 위해 유리온실의 대여와 투자협의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조인식후에는 호북성임업과학연구원의 초청으로 임업연구원을 방문하였으며 1959년에 설립된 이 연구원은 약 5500묘(100만평)규모로 임업연구외에 동물원이 함께 있었으며 임업과 함께 자연에 사는 동물도 임업연구의 대상이라고 했다. 조우씨화(周席華) 임업과학연구원 부원장의 설명대로 동물원에는 중국의 각 지역에서 자생하는 호랑이, 사자 등이 있었으며 85종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고 했다. 동물원과 임업연구원을 동시에 관리하면서 임업과 함께 그 속에 자생하는 동식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서가는 중국의 변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구소에서는 백합 육묘를 배양하고 있었으며 본 연구원은 호북성 정부임업국 산하 기관으로서 연구원 300여명중 120명은 과학연구에 종사하며 20여종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중국전역에서 80%이상이 수입에 의존하는 백합의 조직배양에 힘을 쓰고 있으며 본 연구가 끝나면 대규모 조직배양묘를 양산하여 105억본의 수요량에 해당하는 중국전역을 자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었다. 이밖에도 기초임업연구, 일반 나무재배기술, 신품종연구, 병충해 방지 등의 6개 연구소와 화훼연구소를 정부조직 산하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임업연구를 통한 산림자원에 중국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중국 춘란은 대부분 호북성에 분포되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종류의 춘란이 생산되어 한국애란인과 상인이 주로 가는 지역이기도 했다. 연구소측은 본회와 함께 합작하여 호북성에 한국춘란의 우수한 품종을 들여와 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으며 대규모 유리온실도 한국측에 대여하여 경제활성화 및 상호교류에 증진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들이 제공하는 저녁을 함께 하면서 양국간의 우의를 돈독히 했으며 다음날 저녁에는 임업연구소측 인사들을 초청하여 본회 측에서 한국식당에 저녁을 초대하며 10년지기의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일행은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 가운데에서도 중국의 재래시장을 돌아보는 등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밑바닥부터 중국의 전모를 답사하고 귀국길에 공항으로 향하면서 전시회를 본 각자의 소감을 피력하면서 머지 않아 중국 대륙이 한국난의 매력과 난 문화를 이해하여 난을 통한 한류열풍이 서서히 꿈틀대며 불어올 날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