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봉사자들에게 보여주신 성령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봉사자들이 이 책 안에 머무르며 당신의 자비를 느끼길 기도합니다.
이 책을 일독을 할때는 들뜬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느낌이랄까..
봉사자 한사람 한사람이 떠오르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도 읽었었습니다.
책 속에는기도모임봉사를 하면서 느꼇던것도 있고 이 봉사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모임 설명서인가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각자가 기도모임에 봉사하는 마음은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이독 할때는 가볍게 주전부리하는 듯이 읽었었습니다. 어려운 책이지만 제가 받아드릴수 있는 선에서 글들을 감상하였습니다. 두고두고 봐야할 책이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자고로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희생의 삶, 고난의 삶, 가난한 삶, 복음 말씀을 선포하는 삶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삶을 고매한 삶, 숭고한 삶으로 생각하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고자 결심을 하면 일단 악습을 끊고 좋은것만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성경을 보고 성직자의 강의를 듣고 미사와 기도회에 참여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한 저의 노력들을 돌이켜 보면 마음을 다해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진정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찬양이 떠오르면서요.
이번 영적도서인 아래로부터의 영성을 보면서 저는 지금의 신앙적 노력의 방향이나 방식들이 수정될 필요를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이러저러한 노력들은 내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나 자신을 철저하고 깊게 바라보게 하면서 내 힘을 내려놓고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을 마주하기를 권합니다.
나의 약하고 추하고 악한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대화하기를 권합니다. 그 안에서 저는 칭찬 받길 바라는 마음, 무감각한 마음, 두려움에 떠는 마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 삶 속에서 이런 마음들을 잘 돌보지 않았을 때는 남의 달란트를 바라볼 때 질투를 느끼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 탐욕을 부리며, 고통과 두려움을 회피해서 나와 주님이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었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기도는 이러한 저의 마음들을 가지고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기도가 될 듯합니다. 기도중에 주님의 자비를 느끼길 희망하면서요.
이 책을 통해서 저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누추한 마구간의 구유에서 태어나시게 한 것 처럼 우리의 영적인 성장의 시작도 누추한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신앙이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자꾸만 저희의 상황을 아래로 내려가게 이끌어주시는 주님을 바라보게됩니다.
저의 기도가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희 공동체에 대해서도 아래로부터 살펴보면서 공동체 내의 여러 갈등이나 고민거리들을 함께 대화하고 기도하며 봉사자들이 함께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책 마지막부분의 내용을 나누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겸손의 목표는 모든 두려움을 추방하는 사랑이다.
겸손 안에서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분열의 지옥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지옥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
... 겸손의 길을 통해 두려움을 추방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넓힌다. p. 114
겸손의 길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영광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