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의 사자성어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학이나 관공서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다가올 한 해를 보낼 각오와 실행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과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함축하여 새로운 다짐과 염원을 내포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새해에 선정한 수많은 사자성어 중 몇 가지 공감되는 것들이 있다. 먼저 전라북도에서 정한 내년도 도정 운영을 위한 사자정어로 ‘영정치원’(寧靜致遠)을 선정했다. 모든 것들이 안정되고 평온해야 멀리 갈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제갈량이 전쟁터에 나가면서 어린 아들 제갈첨에게 보낸 서찰에서 유래한 말이다. “마음이 맑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지 않으면 원대함을 이룰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혼란하고 부산할수록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가고자하는 그 목표의 방향을 맑은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대전시 대덕구에서도 내년도 구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사자성어로 정했다. 마고소양(麻姑搔痒). 전례 없는 코로나사태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던 주민들이 신년에는 새로운 도약과 함께 바라던 모든 일이 뜻대로 잘 풀리라는 소망을 담아 '마고소양'으로 정했다. 어둠이 있으면 반드시 밝은 날이 다가오듯 내년에는 그 긴 터널을 나와 밝은 한해가 되리라는 희망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이 모든 세상의 이치는 양면이 있고 균형적인 일정한 중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세상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내 스스로 정해야할 신축년의 문구는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 어떤 소망이나 꿈 보다 스스로 경계해야한다는 것을 올 한해 내내 고민한 끝에 와 닿는 것은 반구십리(半九十里)다. 백리를 걸어서 가려는 사람은 구 십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고 끝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어쩜 투자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또한 이 문구가 아닐까 싶다. 목표의 90%를 달성해 놓고서도 이 10%를 소홀히 함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처음으로 돌아가 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을 내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들을 통해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력과 기술적인 측면이나 예리한 판단력 보다 스스로의 경계를 지키는 것. 이 길이야 말로 수행과 같은 인내와 성찰, 끊임없는 탐구가 수반되었을 때 그 경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반구십리. 내가 꼭 되새겨야할 신축년의 사자성어다.
글: 자명
첫댓글 반구십리^^~
반구십리
성찰의 메시지가 담긴 사자성어
살아가는 일에도 두루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1년 새해의 사자성어" " 반구십리"
어느날 라디오에서 한해를 마감하는 사자성어를 교수들이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선택한다 들었습니다.
이 사자성어를 각 지자체에서도 인용 사용하는군요.
올려주신 글에 90%달성해도 10%를 소홀히 함으로써 자칫 원점이 되는것이라는 글귀.....
주식하는 사람으로서 꼭... 반드시 새겨야할 문구네요.
2021년 새해 살아남기 위해 " 반구십리 " 의미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음에 크게 와 닿는 말씀이내요. 감사합니다!
반구십리 90%를 달성해도 10%를 소홀이 함으로써 (원점)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처음으로 돌아가 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
마음깊이 새겨 두겠습니다.
교훈이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