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차 ‘능력이 정의인가 깡패인가?’ 강의를 듣고_안성환/240820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 8. 20(화) 18:50~20:50
강사: 이범교(울산문화아카데미 전임교수)
주관: 사단법인 울산문화아카데미
먼저 이번 강의의 주제인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부터 소개한다. 그는 1953년생으로 미국인이며 27세 때 학위 취득 전 하버드대 최연소교수에 임용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으며, 2012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강의하는데 경청 인원이 15,000명이었다고 한다. 당시 샌델 교수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이후 그의 회고록에 ‘고대 아테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저서인 ‘정의란 무엇인가?’이란 책은 영어권 지역에는 약 10만 부 팔렸는데 한국에서만 200만 부가 팔렸다고 하니 우리나라 젊은 층은 능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참 궁금했다. 정의인가? 아니면 깡패인가? 불편한 결정이다. 더 놀라운 일은 서울 근교 법원 내 판사를 대상으로 판결 내릴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바로 ‘정의란 무엇인가?’이다라고 한다. 마이클 샌델의 소개는 여기까지만 한다.
이번 하반기 개강식 강의는 제목부터 마음을 끌리게 한다. ‘능력이 정의인가 깡패인가?’ 필자는 어릴 때부터 정의로 배워왔다. 이유는 서양의 정의는 강자를 위한 것이라면 동양의 정의는 약자를 위한 것이다. 축약하면 ‘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된다.’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과연 소수의 희생이 정의인지? 여기서 공동체와 개인, 평등과 자유, 쾌락의 총량과 고통의 총량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도 불편한 결정이다. 우리나라 김두식 교수의 ‘지랄 총량의 법칙’에 보면 사람이 살면서 평생 해야 할 ‘지랄’의 총량도 정해져 있다고 했다.
오늘 이범교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
능력이 정의인가 깡패인가?
판단하기 위해 먼저 실화 하나를 소개한다. 1884년 7월 영국의 난파선 ‘미뇨호’의 식인 사건이다. 워낙 유명한 사건이라 인터넷에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영국 희망봉 앞바다에서 배가 조난하여 구명 보트에 선장 1명을 포함하여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그중에 모두 성인이고 나머지 한 명은 17세 파크라는 소년이었다. 표류 18일 만에 식량이 떨어져 이대로 가면 4명이 모두 죽는다. 살아남기 위해서 선장은 눈빛으로 지시를 내린다. 그중 한 명이 17세 소년 파크의 정맥을 찔러 죽여 피와 살을 모두 먹었다. 표류 24일 만에 독일 선박에 의해 구조되어 다행히 한 명을 제외하고 3명은 살았다. 사실은 이들은 모살(謀殺 미리 계획하여 사람을 죽임)을 했다. 쉽게 이야기 하면 ‘다수가 살기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 것 뿐이다. 만약에 여러분이 판사라면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무죄냐? 살인이냐? 불편한 결정이다. 당시 영국의 판결은 1차 판결에 사형선고였지만 2차 판결에 징역 6개월로 석방된다.
편안한 결정을 위해 교수님의 강의 내용 중 극히 일부를 표절해본다. 아인슈타인과 방탄 소년 그리고 최근에 인기스타 임영웅씨다. 아인슈타인은 선천적으로 조상으로부터 두뇌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았고, 방탄소년단은 SNS라는 사회적 운이 따랐다, 그리고 임영웅씨는 코로나로 인해 시기의 운이 따랐을 뿐이다. 만약에 방탄소년단이 조선시대에 태어나고 임영웅씨가 20년전에 태어났다면?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요즘 태어났다면 어떤 운이 따랐을까? 우리는 이것을 능력으로 볼 것인가? 운도 능력이라면 어쩔 수 없다.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면
플라톤은 능력자(돈)가 통치를 해야 된다 하고, 공자는 덕 있는 자(마음)가 통치해야 된다고 한다. 2가지가 합쳐 공공선을 이루면 얼마나 좋겠나 만은 현실은 능력과 도덕은 단절되어있다. 돈으로 환산하고 돈을 버는 것이 능력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의 사회불안은 더 심화 된다고 본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능력주의에서 평등한 기회를 얻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좀 더 구체화한다면 기회의 평등을 넘어서 뛰어난 능력이 있거나 사회 또는 사회단체에서 지도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겸손이 있어야 사회의 분열을 치유되며,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데 모던(강자중심의 사회)시대와 포스트모던(약자중심의 사회)시대 중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다. 모던사회의 정치는 강자중심으로 돌아가므로 사회불안이 초래 될 수 있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약자중심으로 돌아가므로 국가가 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시대의 갈증은 자사의 ‘중용’이다. 필자 역시 이번 강의는 불편한 결정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