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7월20일(日)雲
합천 ♣황매산[黃梅山] ▲모산재(1)
해봉산악회(120명)
♠참고
▲모산재
위치:경남 합천군 가희면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1108m)군립공원내 자리 잡은 모산재(767m)는 삼라만
상형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되어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
경에 도취하게 한다.
서쪽 상봉에서 동쪽으로 연이어 솟은 봉우리들로 하여금 하늘 선이 눈 안 가
득 들어오며 정상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 터’의 막
힘없이 펼쳐지는 전경이 세속의 시름을 잊게 한다. 북서쪽 능선 정상을 휘돌
면 수 만평에 걸친 황매산 고산 철쭉군락이 황매 평정을 뒤덮어 고산 화원을
이루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영암사지를 품에 안고 있고 등산로가
개설되어 등산애호가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또한 모산재를 등반하다보면 무지개 터, 황매산성 순결바위, 국사당을 잇는
산행코스로 쳐다보기만 해도 가고 싶은 충동을 준다. 합천8경중 제 8경에 속
한다.
--합천군 홈페이지에서--
☞☞☞지난 96년9월14일 골절 후 8개월 만에 첫 산행인 해봉산악회 창립 9주
년기념 그 산 이름도 특이한 모산재 산행. 우선 8개월 동안 산행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든 전말부터 이야기해야 겠습니다.
당시 등산객들에게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국제신문에도 '蒔藥山을 하산하다'
라는 제목으로 투고하였습니다.
▶정년퇴직 한지 9개월. 지난(96년) 9월14일,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건강관리
를 위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마을 뒤 시약산 7부 능선의 허리에 있는 싸
릿골 약수터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약수통 배낭을 메고 귀에는 F/M이어폰을 꼽고 '굿모닝 팝스'를 들으며...
약 40분 뒤 약수터에 닿아 낯익은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차례를 기다려
약수를 받고 역기와 평행봉 등이 있는 간이 운동시설의 공터에 내려와 약
3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한다.
주변엔 침엽수와 활엽수들이 우거져 있고 등산로를 가로질러 다람쥐와 청설
모가 겁도 없이 오락가락 하며 소나무위로 잽싸게 올라간다.
간간이 들리는 멧새 소리. 다시 이어폰을 귀에 꼽으며 닷 되들이 물통이 들어
있는 배낭 을 메고 집으로 출발한다.
한 달에 평균 2회 정도 전국의 유명산을 그룹산행하며 비디오 촬영하는데 트
래킹 중에는 이어폰을 끼고 라디오 청취를 않지만, 매일 아침 등산은 눈에 익
은 코스인데다 굿모닝 팝스등 어학 프로그램을 청취하며
시간 관리를 한답시고 하산 시에는 다이얼을 교육방송으로 바꾸어 '팝스 잉
글리시'를 듣는다.
8시15분 경, 비탈길 콘크리트 계단을 내려와 오솔길을 거쳐 멀리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중계 송신탑을 지나 소나무 사이로 난 경사지를 조심조심 내려
간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귀속으로 먼 옛날 초등학교 6학년 때 합창부에서 배웠든
러시아민요 '볼가강의 뱃노래'가 묵직한 남성 베이스로 깔리며 들려오는 게
아닌가.
아련한 추억 속, 그 저음에 푹 빠져 버렸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비틀, 균형을
잃는가 했더니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엉덩이는 잔돌과 소나
무가 잘려 나간 경사지에 놓여 있고 반바지 입은 나의 올라간 멘 다리의 발목
이 힘없이 흐느적거린다.
발목 위가 골절 된 걸로 직감하고 가만히 배낭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이어폰
을 뽑아 호주머니에 넣고 주위를 살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 평지까지는 약100m. 2,3분 뒤 위쪽에서 낯익은 중년 등산객이 배낭을 메
고 내려온다.
"죄송합니다. 다리를 다쳤는데 저 아래 평지까지만 부탁합시다."
"어이구!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배낭을 내려놓고 나의 왼팔을 끼고 내려가려고 하다가 나의 신음소리에
안되겠다며 등을 내민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 괴정의 S정형외과를 거쳐 119구급차에 실려 신평
의 G강동병원 으로 입원. 우측 발목과 무릎아래 뼈에 구멍을 뚫어 무게 약
1Kg이 되는 '이리자노브'란 원형 틀에 철심 12개로 고정하는 고통스러운
시술로 2개월간 입원 중, 문병 온 친지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산행시에는 라디오 이어폰을 멀리하고 특히 하산 시에는
절대로 방심하지 마래이!"
☞☞3대의 버스 중 2호차에 탑승. 차내에서 지인들과 담소와 기념품(모자,
샤스, 배낭 등받침)을 받으면서 영암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이수경씨 상면. 임 대장의 권유도 있고, 엄청난 암산에 압도되어
괜히 무리하여 단체행동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산행은 포기.
오늘 행사만 촬영해 주는 걸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꽤 규모가 큰 영암사지에 들려 보물급의 3층석탑과 석등을 촬영하고
산행을 하지 않는 집행부 요원과 일부 회원등 20여명을 따라 행사장인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돼지머리등을 놓은 산신제에 만 원짜리 한 장 놓고 재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회원들을 촬영하며 집에서 준비해 간 떡 대신
해봉에서 마련한 ‘백설기’와 돼지고기로 허기를 채우고 동심 속의 어린이와
회원들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 땀 흘리며 내려온 회원들과 수고했다며 인사를
나눕니다.
집행부에서 귀로의 교통 체증을 예상하고 오후 4시30분 출발.
빨리 가겠다고 지름길과 잘 뚫린 창녕 쪽으로 빠진다는 게 도로가 제대로
개설되지 않아 되돌아 나오는 해프닝을 치르며 예상보다 늦게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합천군수 앞으로
‘모산재’ 한자명과 유래에 관해 문의한 결과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 열린광장(자유게시판) 번호 2099
제목 모산재 한자명은...
작성자 군수 강석정
등록일 01-02-07 오전 9:24:29
읽음 52
산을 사랑 하시는 부산 산벗님께서 우리 고장의 산을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알고자 하시는 '모산재'는 한자의 표기가 된 것이 없고
그냥 모산재로 불리어지고 있는데
그 유래는 모산재의 동남쪽 줄기의 중간 부분에 무지개터 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 안내판을 보시면 그 무지개터에 사시사철 물이 괴어있는
작은 못이 하나 있는데 지금도 그 자리에는 물기가 있고 또, 자생하는
수초를 볼 수 가있습니다.
그 못이 있다는 유래로 '못재' 또는 '못산' 하던 어원이 세월이 흐르면서
'모산재'로 변해 온 것이라 전합니다.
우리 관내의 산천에 대해서 알리는 기회가 있을 때 한자표기도 병행해서
필요하신 분에게 편의를 제공 하도록 하겠습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