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설공찬전＞과 순창설씨 할머니. (1) 배경 설명.

[여수]

3. <설공찬전>과 순창설씨 할머니.{설공찬의 누나를 찾아서}

(1) 배경 설명.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2014년 1월 19일자 <전북신문>에서

순창군에서 우리나라 최초 국문 번역본 소설을 본격적으로 관광 상품화하기 위하여 <설공찬전(薛公瓚傳)> 테마파크를 만든다.

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는 <설공찬전>이라는 소설의 소개와 함께 이미 시도되었거나 혹은 시도되고 있는 문화 콘텐츠로서 다양한 활용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었는데, 내용에서 결코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되었다.

첫째 <설공찬전>의 배경이 다름 아닌 전주최씨 중랑장공파 연촌공 남원종회 10세 부장공(部將公) 휘 완(琬)의 외가 순창설씨 가문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중 설충란(薛忠蘭)은 바로 부장공의 외할아버지이며, 주인공 설공찬(薛公瓚)은 외삼촌이고, 설공찬의 누님은 9세 통덕랑공(通德郞公) 휘 윤조(潤祖) 배(配) 순창설씨 할머니라는 사실이다.

둘째 부장공은 1499년(연산 5) 10월 말, 순창 외가에서 유복자로 태어났고,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돌아가시므로, 할아버지 암계공(巖溪公) 휘 연손(連孫)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는데, 소설에서는 “설공찬보다 먼저 죽은 누님이 혼인은 했으나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라고 사실과는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손이 남원종회(1)를 구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고 한다면 자칫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논문을 중심으로 연구에 착수 하였다.

<순창설씨족보>에 의하면 설충란은 사위가 3명으로 전주최씨 최윤조(崔潤祖), 경주이씨 이수(李洙), 상산김씨 김종택(金宗澤)이 있는데, 사위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본관이 적혀있지 않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설공찬의 누님이 누구와 혼인 했는지 검증하지 못하고 있었다.

- 순창설씨 <기사보>의 사위 최윤조(崔潤祖) 부분 -

최윤조(崔潤祖)를 崔胤祖로, 최제운(崔霽雲)의 벼슬 直長을 直將으로, 최득운(崔得雲)을 최덕운(崔德雲)으로 잘못 적었다.

<설공찬전> 연구에서 독보적 권위를 가진 서경대 교수 이복규는 그의 저서 <설공찬전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런데 공찬의 누이는 왜 <문화류씨족보(가정보)>나 <씨족원류>에도 끝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여자인 데다 자식이 없이 일찍 죽었으므로, 남편의 성명을 적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공침에게 처음 빙의되었던 설공찬의 누이를 족보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설공찬의 누님 통덕랑공배(通德郞公配)는 1480년(성종 11)경에 태어나, 1498년경에 통덕랑공과 혼인하여, 1499년(연산 5) 10월 말 부장공을 낳고 산후 후유증으로 사망하였는데,

그때 시아버지 암계공은 막 평양 서윤 벼슬을 끝내고, 함양 군수로 발령을 받기 이전으로 잠시 서울에서 머물고 있었다.

며느리가 친정에서 유복손(遺腹孫)을 낳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린 유복손을 돌보기 위하여 계집종(婢) 한 구(口)를 준다는 증여문서 <유복손별급문(遺腹孫別給文)>을 11월 6일에 만들었다.

<유복손별급문>은 1784년(정조 8) 암계공 9세손 감찰공파 휘 처권(處權)의 집 문갑 속 휴지 뭉치 사이에서(處權家篋笥中休紙之間得一墨跡) 발견되었다.

<유복손별급문>은 아직까지 실물을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암계공 친필이어서 가보(家寶)로서 전해지고 있었으므로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주최씨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고 <유복손별급문>을 찾는 일에 다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

이에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정리하고, 전주최씨 가문에 전해오는 문헌을 복사하여 첨부, 주요 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에게 배포하였는데,

<설공찬전>의 권위자 서경대 교수 이복규는 필자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 12월 31일 “<설공찬전>에 등장하는 ‘설공찬 누이’의 실존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 각주 ----------------------

(1) 부장공의 막내아들 휘 태운(泰雲)이 삼촌 휘 엄조(渰祖)의 사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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