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코스(임랑해변~진하해변) 19.7km
해파랑길 4코스는 임랑해변을 출발하여 고리원자력발전소를 피해 우회하는 내륙길로 부산에서 울산으로 넘어가다가 신리에서 해안길로 접어들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을 지나 솔개해수욕장을 거쳐 진하해변에 이르는 19.7km의 길이다.
2020년 3월22일 3코스를 마친지 2개월이 지나 해파랑길 4코스를 진행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였다는 코로나-19 감염병 발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고 국내에서도 마스크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4인이상 집합이 금지되다 보니 ‘소나기는 피해가라’는 말이 있듯 2-3월을 쉬고 진행을 하니 열성회원들만 참여하니 30여명 정도로 출발을 한다, 몇 년 전의 메르스 사태 당시가 떠오른다, 그때도 감염병으로 인해 한국인 특의 심한 냄비현상으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현저하게 떨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지리산길 종주와 해파랑길 이어걷기, 그리고 대청호 오백리길, 현재 개발하고 있는 남파랑길과 서해랑길 등등 전국의 많은 걷기길을 두루 섭렵해 보고 회원에게 이익을 환원하고자 출자방식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하자는 의지아래 출자제 나래를 편지 불과 6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아 또다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창궐하였다, 아직은 치료제도 미흡하고 예방을 위한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인내와 조심성이 요구되어야 할지 걱정이다.
남녘에선 매화꽃 소식과 지리산길의 산수유화 소식이 들리는데 모든 경제활동은 아직도 차가운 동토에서 벋어나지 못하다가 실로 2개월만에 성사되어 출발한해파랑길 4코스는 ‘아름다운 송림’의 “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파랑의 “浪”자를 따서 ’임랑‘이라 부르며 ’기징팔경‘의 하나로 꼽는 임랑해수욕장을 벗어나 호젓한 시골길에서 월내역을 만난다.
길은 3코스에 이어 다시 내륙길로 ’고리원자력발전소‘를 피해가는 우회도로로 접어든다, 동해남부선 기찻길을 따라 가까이서, 멀리서 걸어간다, 내륙길 끝에서 신리 삼거리를 지나 신리마을에 도착하니 바다물결이 출렁이는 조그마한 항구 신암항이 모습을 나타나기 전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안내판이 부산광역시를 벗어나 울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려준다, 잠시 내 주위에 함께 걷는 회원이 없다보니 해안길을 나홀로 걸어가는 즐거움과 회원들이 과연 잘 따라오는지 걱정을 동시에 느끼며 나사해수욕장 방파제를 지나니 ’길을 걸으면 만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고 쓰인 간절곶소망길 안내판이 반긴다. 이 길은 진하 명선교에서 남쪽해안을 따라 신암항까지 10km의 길이다.
멀리 수평선과 푸른 하늘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간절곶소망길을 걸어간다, 간절곶은 우리나라는 물론 동북아시아 대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곳이란다, 호미곶 보다는 1분, 정동진 보다는 5분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도상으로는 포항의 호미곶이 가장 동쪽으로 튀어나와 있으나 지구의 자전축이 약간 기울어져 있어 해가 정동쪽이 아닌 남동쪽에서 떠오르기 때문에 실제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호미곶이 아닌 간절곶이라는 사실을 알은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어부들이 멀리서 바라보면 이곳이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보여서 간절끝이라고 불렀고 그 발음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간절곶이 되었다고 전한다. 바다로 돌출한 육지라는 뜻의 “곶”이 ‘간절’을 만난 간절곶은 간절한 사람들이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며 걷는 간절곶소망길을 만들었고 새해 해맞이 때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간절하게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간절곶 한가운데에는 화물차 많큼이나 커다란 우체통이 바다를 등지고 서 있다, ‘소망우체통’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우체통은 그 이름에서 소망을 바라는 간절한 사연을 담아 전하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남울산우체국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하여 일반 우편처럼 정상 배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담배꽁초나 빈병을 버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적어 놓았다.
‘워킹여행클럽’을 운영한지 어느덧 10년 관광객이 몰리는 여행지를 다니면서 가장 눈살을 찌뿌리는 것이 쓰레기이다. 몰지각한 인간들이 마구 버리는 쓰레기는 꼭 수거하거나 청소하기 어려운 후미진 곳에 몰래 감추어 버린다, 제발 이러한 후진국의 국민성은 빨리 버려야 하는 시급함이 절실하다, 특히 젊은이은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와 음료수의 일회용 비닐제품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금수강산을 위하여 모두 자연보호를 실천해 보자, 우리 클럽에는 이런 환경지킴이가 있다, 해군에서 전역하고 사업을 하시는 닉네임 ‘아리랑’님이 바로 지킴이다. 회원들이 만든 모든 쓰레기를 자신의 배낭에 넣고 일정일 끝내기에 출발시보다 더 큰 배낭을 메는 그는 분명 우리 ‘클럽의 보배’ 이전에 나라의 지킴이가 분명하다. 늘 그의 고마움에 감사를 표한다.
왜국으로 건너간 신라의 충신 박제상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세모녀의 동상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간절곶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간절곶 등대도 둘러보고 이정표를 따라 나오니 하얀 서양식 건물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드라마하우스’라는 이름으로 TV드라마 ‘메이퀸’, ‘욕망의 불꽃’에서 출연자들이 별장이나 저택으로 사용된 곳으로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드라마하우스를 돌아 숲길로 접어들어 기암괴석과 해송들이 조화를 이루는 해안길을 돌아서니 솔거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위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 진하해변으로 진입한다. 지척에 진하해변의 명물인 ‘명성교’가 보이고 간절곶소망길을 알리는 표지판 옆에서 4코스 종료와 5코스 시작을 알리는 인증 스템프를 확인하고 코스를 마감한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아쉬움 하나가 코스를 종료하면 밀려오는 피로와 완주의 환희가 종점에서의회포를 풀고 싶은 욕망으로 돌아선다, 몇몇 회원들이 업소를 찾아다니며 협상 끝에 한곳에 모여 제철 해산물에 간단한 음료를 곁들여 회포를 풀어보지만 넉넉한 시간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귀가시간을 서둘러야 하고 일요일 포스팅이라는 특수성으로 귀가길이 멀다보니 버스 기사님은 우리보다 더 이른 시간인 새벽 4시경에 집을 나서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차고지에 도착하여 차량정비 및 청소를 마치고 다음날인 월요일 운행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기사님과 회원들과의 중간에서 눈치를 보아가며 진행하는 어려움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첫댓글 간절곳 해변공원에서
가족나들이나 했으면 했던 기억이 솟아 나네요.
그리고
대바위 옆에 있는 갯바위에서
다왔다고 소주 한잔 기울이던 생각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