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기록은 제때 제때 남겨야 하나보다. 책을 펴놓고 그날의 나눔을 떠올려보아도 기억에 남는 거라곤 그 자리에서 나눔을 하고 있던 나와 다른 운동원들의 모습 뿐이다. 중고등학교 때 단답형 답은 생각이 안나는데 책 페이지는 기억나던 경험과 겹쳐진다. 웃기지만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니 썩 유쾌하지는 않다. 부디 이번 기회에 제때 제때 뭐든 해내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책 후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그때의 모임에서 나누었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관계로 다시 책의 일부분을 읽고 작성하는 글이라는 점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다시 읽어보니 크게 한가지가 크게 인상에 남는다. 제 3장인 '회복'에서 등장하는 '구원자를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사랑하는 인간이 배신하였을 때에도 하나님은 회복을 약속하신다. 도저히 죄가 그의 앞에서 존재할 수 없고, 그래서 무조건 응당의 공의를 행하셔야 하는 분이지만, 또 우리가 멸망하기를 원치 않으셨던 것이다. 그의 완전한 성품과 존재에 치명적인 우리의 존재를 편하게 지우시지 않으시고 가장 귀중한 것을 내주는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기로 정하셨다.
최근에 SFC에서 새내기 초청행사를 할 때 보여준 더 북이 떠오른다. 나는 그 뮤지컬을 볼 때, 과연 내가 저리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내게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나는 당당히 복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솔직히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하기는 힘들었다.
물론 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만 주실 분임을, 그럼에도 내가 그 순간에 담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나는 진짜 연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내가 복음을 더 깊이 맛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누군가에게 맛집을 추천할 때에도 본인이 정말 맛있다는 걸 경험해야 하는데, 복음은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다시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알기를 다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