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인필드(손흥민 카페)
심영희
몇 주일 구경 가기를 벼르던 손흥민 카페에 갔다. 비는 추적거리고 오는데 일요일이라 우리처럼 과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찾은 사람들로 대기표를 뽑아 줄을 서서 좀 기다린 후에 한 테이블 손님이 나가면 번호를 불러 자리가 좋든 나쁘든 앉아야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2층에 괜찮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손자가 벌써부터 손흥민 카페를 가보자고 하는데 주소를 치더니 느랏재라고 했다. 손자는 동면 "느랏재로"라고 했는데 나는 "느랏재" 만 듣고 안된다고 했다. 우선 장마철이라 느랏재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산사태가 위험하고, 두 번째 이유는 오래전 춘천 서면 퇴골에서 인질로 잡은 두 여인을 시내로 데리고 나와 돈은 뺏고 차에서 살해한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범죄자들이 이 시체를 느랏재에다 유기한 것이다.
원래 서울에서 춘천 학곡리를 지나 구봉산을 경유하여 느랏재를 넘는 길은 세계 잼버리대회가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되면서 영서에서 영동으로 가는 지름길로 개통했던 도로다. 그러나 잼버리대회도 끝나고 교통량이 줄어들자 대낮에도 다니기 무서운 도로였다.
게다가 양양 고속도로가 생기고 출입 차량은 점점 줄어들고 휴게소와 주유소도 폐업을 한 상태에서 간간이 지나다니는 자동차 대열에 나도 가끔씩 끼어 있었는데 시체를 유기한 이후에는 그 도로를 한 번도 지나간 적이 없다. 휴일이면 카페를 가는 딸과 손자, 손녀에게 제동을 걸었다. 서면도 산사태가 가끔 나니 안되고, 춘천댐 가는 길도 소양댐 가는 길도 안되고, 고개나 산이 있는 곳은 모두 안되고 춘천 시내에 있는 카페 외에는 못 간다고 선언했다. 운전대를 잡은 내가 안 가면 못 가는 것이다.
다시 손흥민 카페 얘기가 나오면서 이번에는 "느랏재로"라는 주소를 분명히 확인하고 진작 확인할 것을 느랏재라고 겁먹고 미루었던 손홍민 카페를 찾아갔다. 국가대표 이름의 명성에 걸맞게 주차장도 넓고 "손흥민 축구장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축구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카페는 크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지만 이름값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나가고 빈자리를 다음 팀이 들어와 앉는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 층이 모인 것을 모니 일요일이라 가족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결론이다.
손흥민 카페라 빵을 축구공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