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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하소연: "하나님, 무엇을 주시려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으니 나의 상속자는 내 종 엘리에셀이나 삼겠습니다." (창 15:2)
영적 해석: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으면 우리는 금세 **육맥(인간적인 방법)**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너무 더디니, 내 방식대로 처리하겠습니다"라는 것이죠.
그때 하나님이 그를 밖으로 끌어내십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라함이 다시 믿음을 회복하자,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칭의). 하지만 아브라함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주여, 내가 이 땅을 소유할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창 15:8). 확실한 보증, 즉 계약서를 요구한 것입니다.
4. [전개 2] "고기를 쪼개라" - 피의 서약식 (O. 팔머 로버트슨의 통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질문에 말로 대답하지 않으시고, 기이한 행동을 명령하십니다.
"나를 위하여 3년 된 암소,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를 가져와라."
아브라함은 즉시 그 뜻을 알아차렸습니다. 짐승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Split), 마주 대해 놓습니다. 피가 흥건히 고이고 내장이 드러난 끔찍한 광경입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고대 근동의 계약 문화 (Berith):
구약학자 O. 팔머 로버트슨(O. Palmer Robertson)은 그의 명저 [계약신학]에서 이것을 **'자기 저주 맹세(Self-Maledictory Oath)'**라고 정의합니다.
히브리어로 언약을 맺다는 말은 '카라트 베리트(karat berith)', 즉 **'언약을 자르다(Cut a covenant)'**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왕과 신하가 계약을 맺을 때, 쪼개진 짐승 사이를 두 사람이 함께 지나갑니다. 그 의미는 섬뜩합니다.
"만약 우리 중 누구라도 이 약속을 어기면, 이 짐승처럼 쪼개져 죽임을 당할 것이다."
즉, 목숨을 담보로 한 피의 계약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제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저 피 웅덩이 사이를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긴장 속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 [전개 3] 횃불만 홀로 지나가다 (복음의 절정)
해가 지고 캄캄한 어둠(임재의 공포)이 임했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브라함은 지나가지 않았는데, 오직 **'타는 횃불(하나님의 현현)'**만이 홀로 그 쪼개진 고기 사이를 지나가십니다. (창 15:17)
이것이 왜 중요합니까? 여기에 구속사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편무 계약 (Unilateral Covenant):
원래는 쌍방이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재우시고(혹은 구경하게 하시고) 혼자 지나가셨습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지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브라함은 언젠가 죄를 짓고 약속을 어길 것입니다. 그러면 계약 내용대로 '쪼개져 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맹세:
하나님께서 홀로 지나가신 것은 이런 뜻입니다.
"아브라함아, 너는 이 약속을 지킬 능력이 없다. 네가 약속을 어기더라도, 그 대가는 네가 치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치르겠다. 내 생명을 찢어서라도 이 약속을 반드시 이루겠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은혜(Grace)**입니다.
계약은 쌍방이 맺었지만, 책임은 하나님이 홀로 지셨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봅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고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수없이 어겼을 때, 우리 몸이 쪼개지는 대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몸이 십자가 위에서 쪼개지셨습니다. 창세기 15장의 횃불 언약은 골고다 언덕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6. [적용] 당신의 구원은 안전합니까?
오늘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 비추어 봅시다.
많은 성도들이 자신의 행위에 따라 구원이 왔다 갔다 한다고 착각합니다.
"내가 기도를 많이 하고 봉사를 잘하면 구원받은 것 같고, 죄를 짓고 게으르면 구원이 취소된 것 같다."
이것은 아직도 내 신앙의 근거를 나의 **'육맥(행위)'**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구원의 계약서에는 여러분의 도장이 찍혀 있지 않습니다. 그 계약서는 오직 하나님의 피로 서명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쪼개진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가시며 **"내가 책임진다"**고 선언하셨기에, 여러분의 구원은 취소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자격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목숨'을 걸고 지키시는 약속이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합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7. [결론 및 기도] 약속의 횃불을 따라가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횃불처럼, 하나님은 절망뿐인 우리 인생 가운데 찾아오셔서 일방적인 사랑의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네가 잘해야 복을 받는다"고 말하며 우리를 육맥의 경쟁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다 이루셨다. 너는 그 약속을 믿기만 하라."
이번 한 주간, 나의 연약함을 보며 좌절하지 마십시오. 나 대신 쪼개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 피 맺힌 약속이 여러분의 가정을, 자녀를, 그리고 여러분의 영혼을 끝까지 붙드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자격 없는 우리를 위해 쪼개진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그 무서운 사랑에 전율합니다.
우리는 매일 약속을 어기지만, 하나님은 한 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고백합니다.
내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맹세를 의지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찢기신 예수님의 살과 피가 헛되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그 약속의 자녀답게 담대하게 세상을 이기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와 영원한 언약을 맺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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