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차태현이 주연한 영화 <과속스캔들>을 아주 재미있게 본 지라
(스토리도 아주 탄탄한 영화)
이번 것도 그런 종류의 말하자면- 코미디로 생각했어요.
물론 코미디이긴 합니다. 스토리 자체가 코미디라고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 영화 '헬로 고스트'의 매력은 마지막 10분에 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나거든요.
어찌 그런 스토리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고아로 자라, 너무 외로워 죽기를 결심한 남자- 상만(차태현)
죽으려고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약을 먹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살아납니다.
병원에서 깨어난 그에게 4명의 귀신이 달라붙습니다.
이른바,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 할배 귀신, 담배를 무진장 피워대는 골초 귀신,
벽장 속에서 툭하면 울어대는 울보 귀신(여자), 그리고 짜장면을 무지하게 먹어대는 초딩귀신...
그 귀신들을 떠나게 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그 귀신들의 소원을 이루어줘야 한다는 것....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함께 이리저리 다니는 동안, 엄청나게 오해도 받고(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 몸 속으로 들어와 1인 2역을 하므로)
경찰서에도 붙들려 가고, 정신병자 취급도 받지만....
결국 마지막....모든 소원을 들어준 상황에서
문득 울보 귀신이 싸놓은 김밥을 먹는 순간...
까마득하게 잊었던 어린 시절의 사고가 생각납니다.(충격적인 일을 당하면 그 전의 기억은 모두 깡그리 잊혀진다네요. 그래서 상만은 자신이 가족 하나 없는 고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 귀신들은 상만이 어렸을 적, 온 식구가 노란색 포니를 타고 놀러가던 중
죽었던 상만의 할아버지, 엄마, 아빠 그리고 형이었던 것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반전에....
극장 안은 온통 훌쩍이는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차태현의 연기도 그랬지만
어린 상만을 남겨놓고 하늘나라로 가야만 했던 가족들은 그 동안 떠나지 못하고
상만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었던 까닭....
코미디영화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눈물폭풍에 휘말려 눈물콧물 흘리고 나온 영화였습니다.
뛰어난 반전
그리고 위대한 반전....
그것으로 인해 더욱 빛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