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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생활 속 마음경영
3. 병마(病魔)의 헤살
(3) 마음의 병
마음의 병(Illness of mind)이란 육체의 기질성(器質性) 질병과는 달리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의한 병명이 아니라 마음에 생긴 신경정신과적 질환, 마음에서 연유된 육체의 기능성(機能性) 병증, 그리고 비정상적인 마음의 작용을 통틀어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고 또 남에게 전염되는 것도 아니며 병소(病巢)나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정신이상으로 알려질 것을 우려하여 밖으로 들어내기를 꺼린다. 마음의 병은 환자자신도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고 오랜 기간이 경과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이라는 개념이 없고 발병하면 감추기에 급급하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육체의 병을 동반하거나 유발하여 개인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사회에 크나큰 공포를 안겨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음의 병의 원인에 대하여는 학파(學派)에 따라서 이론을 달리하는데 정신분석학파에서는 과거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형성되어 왔던 무의식적인 갈등이 의식화되려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불균형 상태가 바로 마음의 병이라고 한다. 행동주의학파는 잘못된 학습에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과거의 나쁜 경험이 학습화되고 그것이 심해지면 병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지주의학파는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마음에 문제가 생겨난다고 본다. 즉 모든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문명의 그림자로 인식되는 마음의 병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 또한 다양하지만 주로 마음쓰레기인 심예로 인해 인체작동시스템이 교란되어 마음작용이 왜곡된 결과라는 것이 자화론의 견해이다. 마음의 병의 증세는 표정으로 나타나고 말이나 행동 또는 태도로도 나타난다. 마음속에 예념(穢念)이 있게 되면 그 내용에 따라 무엇에 쫓기듯 불안하고 초조하며,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낼 듯 잔뜩 독이 오른 표독한 눈초리를 하고, 원한을 기어코 갚겠다는 듯 입을 악 다물고,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듯 허탈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난다. 예억에 의한 것으로는 심술이 덕지덕지 한 심술퉁이로, 세상 모든 것을 빼딱하게 보는 사시(斜視)로, 사소한 일에도 벌컥 화내는 피새로, 세상근심을 혼자 짊어진 듯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삶을 포기한 듯 무기력한 표정으로 사람이 변하게 된다. 마음의 병은 예념이나 예억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의식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분노나 갈등. 충격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성격으로 변형되거나 또는 육체적인 증세로도 나타난다. 사람을 대하면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어떤 특정 상황이 이유 없이 불편하거나 까닭 없이 몸의 특정부위가 아프거나 또는 특정 대상도 없고 특별한 이유도 없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현상들을 모두 현실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무의식적 갈등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심예로 인해 깨끗했던 마음이 더럽혀지면 본성이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므로 여러 형태의 비정상적인 증상이나 예측할 수 없는 과격한 행동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마음의 병이다. 마음의 병은 그저 괴팍한 성미로 보아 넘길 정도의 가벼운 경증(輕症), 세심(洗心)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중등증(中等症), 전문의의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重症)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갈수록 중증이 증가일로에 있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마음의 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신경정신과학회에서 제안한 다음과 같은 10가지 수칙이 있다.
1.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2.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3. 반갑게 마음이 담긴 인사를 한다.
4. 하루에 세끼 맛있게 천천히 먹는다.
5.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6. 누구라도 칭찬한다.
7. 약속시간 전에 여유 있게 가서 기다린다.
8. 일부러 라도 웃는 표정을 짓는다.
9. 원칙대로 정직하게 산다.
10.때로는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한다.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중증(重症)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근래 들어 사회적 문제가 된 엽기적 살인이나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하여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갖지 못한다. 이들은 과대망상증이 심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하고, 대단히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을 지녔으며 극도로 포학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많다. 소시오패스들이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서, 사이코패스들은 자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막 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범죄임을 인지(認知)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양심이 실종된 사람이다.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 유전적 원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며, 전체 범죄자의 15~20%, 중범죄자의 50%, 엽기적 살인이나 연쇄살인범의 90%를 차지하며, 재범률은 다른 범죄자의 2배, 폭력 관련 재범률은 다른 범죄자의 3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의 문제와 감정을 잘 숨기고, 평소 얌전하고 성실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를 들을 정도로 표면상 정상적이지만 사이코패스의 기질은 평소에는 잠재되어 있다가 끔직한 범행을 통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를 미리 알아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소시오패스(sosiopath)는,
공감 능력이나 죄책감이 없고 자신의 이익과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남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종하거나 거짓말을 일삼고 범죄에 대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거나 합리화하는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등 사이코패스와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범죄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필요나 목적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면에서 사이코패스와 구별된다. 범행의 실체가 발각되면 동정심을 유발하여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소시오패스가 극단적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보다 무서운 이유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스스로의 감정조절에 능숙해서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하는 데에 천재적이며 이로 인해 사회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주목 받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유년시절의 환경결핍요인, 즉 심각한 트라우마, 학대, 방임 등을 겪으면서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과 타인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우울,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이 생기고, 이러한 감정들과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소시오패스는 오로지 성공만을 지향하고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오는 부담감에서 만들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화병(火病, Hwa-byung)
울화병이라고도 하는 홧병은 마음의 병 중에서 가장 다양한 증세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으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병이다. 이 병은 자신의 억울함. 분노. 원한 등을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정신 및 신체에 병증으로 나타난 것으로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정신에 관한 증상
1. 만사가 귀찮고 모든 일에 자신이 없다.
2. 불안하고 초조하며 긴장감이 든다.
3.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울화가 치민다.
4. 정신집중이 안되고 기억력이 감퇴한다.
5. 우울하고 허무감이 든다.
6. 공포감과 강박감이 든다.
7. 미칠 것 같아 죽고 싶다.
8. 사람접촉이 싫고 혼자 있고 싶다.
9. 증오감이 든다.
10. 열등감이 들고 도피하고 싶다.
△신체에 관한 증상
순환기계: 협심통, 가슴 두근거림, 부종감, 혈압상승, 빈맥, 얼굴 화끈거림
호흡기계: 호흡곤란, 숨참, 흉통, 기침, 감기, 가슴답답
소화기계: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식도협착감, 식욕부진, 설사
피부계: 식은땀, 기미, 여드름, 탈모
기타: 빈뇨, 배뇨통, 두통, 전신통증, 어지럼증, 권태감, 악몽, 불면, 기면, 피로, 안면경련,
눈이 침침함
1983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료원의 한 정신과 의사가 그곳 한국인 교포여성으로 자신이 화병에 걸렸다고 믿는 세 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를 미국 정신의학회지에 발표하면‘화병이 한국의 문화연계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제기하자 국내에서도 1986년부터 화병의 개념, 증상, 현대 정신의학적 진단부류와의 관계 등에 관한 연구가 실시되고 있다.
화병의 원인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울증의 발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Serotonin)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저하, 의욕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우울증(憂鬱症)
우울증 즉 우울장애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정서를 들 수 있다. 이는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나며 일상적인 관심과 흥미가 상실되고 식욕이 감퇴하며, 열등감·절망감에 사로잡혀 자살충동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인지기능 및 사고의 장애가 나타나며, 자신감 결여, 장래에 대한 불안,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절망감, 이유 없는 죄책감, 망상 등도 나타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집중력의 감소와 아울러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우울장애는 평생 유병율이 15%, 특히 여자에서는 25% 정도에 이르며 감정, 생각, 신체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은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유전적 요인, 신경생화학적 요인,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는 조현병은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주로 15, 16세부터 20세 전후에 걸쳐 특정한 외인(外因)이나 심인성(心因性)의 동기도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감정이 점차 둔해지면서 의지력이 약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지능은 그다지 침해되지 않으나 마침내는 쇠퇴해지며 사고력도 저하된다. 고독을 좋아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싫어하며, 혼자 중얼거리며 공연히 웃고 비상식적인 언동이 많아진다.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어 자기를 매도하거나 욕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된다. 또는 말이 없고 움직이지도 않을 때도 있으며, 때로는 불면증까지 겹쳐 배회하다가 폭행을 하는 수도 있다.
○트라우마(Trauma)
트라우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뜻하는 의학용어이다. 어떤 충격을 받으면 신체적인 상처가 있을 경우 신체적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그 때 받은 정신적 충격이 심리적으로 깊숙하게 상처를 주는 것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전쟁이나 천재진변, 화재. 폭행 및 기타 사고 등에 의해 발생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으로 군분이 된다. 보통 선명하게 기억되는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고를 당했을 때의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심하게 불안해짐을 느끼며 착각 또는 환각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증세는 충격직후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과민반응, 충격의 재경험, 감정회피, 마비 등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만성인 경우에는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어려운 상태까지 이를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사고를 경험했던 사람은 자동차를 운전하지 못하거나 자동차를 타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비행기사고 후에는 비행기를 타기 힘든 경우가 있다. 어렸을 적에 목을 졸린 적이 있거나 목을 죄는 충격적인 장면을 본 경우 넥타이나 목도리를 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恐惶障碍)
무슨 큰 일이 곧 일어 날것 같은, 아주 심히 마음이 불안하여 어쩔 줄 모르는 심리적 증상과 그에 따른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일어나는 일종의 투쟁. 도피반응으로 응급반응의 일종이긴 하나 실제로는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일어나는 병적인 현상이다. 갑자기 일어나는 공황발작은 금방 미치거나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동반하는데 이런 심리적 증상이 공황장애의 핵심증상이다. 약 16%가 공황(恐惶)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이들 모두가 환자는 아니며 그 중에 약 1.7%가 환자라고 한다. 이 질환의 발병 연령은 평균적으로 25세이고 어느 연령 대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작의 정도나 빈도는 다양하여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생길 수 있는가 하면 일년에 한두 번 생기는 수도 있다. 술. 담배. 커피 등의 과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우울증. 알코올의존. 약물의존. 강박증. 이혼. 실직 등의 문제가 함께 올 수도 있다.
심장발작. 뇌졸중. 질식사. 돌연사 등 신체건강상의 위중한 문제와 관련된 것처럼 느껴지는 갑작스러운 신체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신체적 진료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신체검사에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마음의 병이다. 그러므로 공황증상으로 인한 심한 불안과 2차적인 사회생활의 고통이 동반되기 때문에 정신과적인 전문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공황장애를 확실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체질환 및 정신과적 질환과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생물학적 요인: 뇌의 구조와 기능의 생물학적 이상을 유발시키는 공황유발 물질들이 있어 이에 비롯된다는 것이다.
2. 유전적 요인: 임소공포증을 동반한 경우 유전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고 환자의 직계가족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은 점. 쌍둥이 경우 일란성 쌍생아가 이란성보다 공황장애에 대한 일치율이 더 높은 점 등을 볼 때 유전적인 영향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3. 심리. 사회적 요인: 공황발작은 공황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방어가 실패하였기 때문으로 보고 소아기의 부모상실이나 분리불안 경험을 중시한다. 행동이론적으로 불안은 모행동에 대한 모델링이나 조건반사의 과정을 통한 학습된 반응으로 보고 있다. 인지이론으로 보면 공황장애는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고 확대 해석하여 파국적인 사고로 발전시킴으로써 극도의 불안인 공황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공황장애에 의한 신체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과호흡: 숨을 너무 빨리 쉬거나 너무 깊이 쉰다.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질식감 등이 나타나며 그 결과 어지러움. 머리가 무거움. 손발 저림. 다리에 힘이 없음. 가슴이 두근거림. 가슴이 당기거나 아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생리현상: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교감신경계의 모든 부분이 반응하게 됨에 따라 모든 증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시에 나타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심장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심장 박동수와 강도의 증가. 혈류의 변화로 피부와 손발이 차갑고 저리며 따끔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기도 하고 땀을 많이 흘린다.
3. 기타: 입 마름. 구토. 거북함. 변비 통증. 떨림. 눈동자 커짐.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응급반응은 전반적으로 대사를 활성화하여 환경에 대한 예민성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쉽게 피로해지고 힘이 없어진다.
○빙의(憑依)
빙의란 육신을 떠난 혼령이 고혼(孤魂)이 되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인연처(因緣處)를 찾아 우주법계를 떠돌다가 혼령이 머물기에 적당한 장소나 사람을 찾게 되면 영체(靈體)를 그곳에 숨기게 된다. 그렇게 하여 영체가 들어간 장소는 흉지(凶地) 또는 흉가(凶家)가 되게 마련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 또한 귀신에 홀린 상태가 되어 귀기(鬼氣)의 엄습으로 온몸에 전율을 느껴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자기 몸의 정기(精氣)가 눌려 현기증을 느끼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게 된다. 또한 사람에게 직접 영체가 유착되면 유착된 사람은 발작을 일으키거나 흉포한 성격으로 변하여 폐인이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러한 병적 증상을 의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빙의망상질환”이라 하여 일종의 정신병으로 보고 있으나 단순한 정신과적 질병과는 그 증상이나 발병원인이 다르다고 한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을 귀신의 장난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세상은 물질의 세계인 물계(物界)와 산 자의 심계(心界)와 죽은 자의 영계(靈界)로 나누어 생각할 수가 있다. 조화원은 생성설계를 대자연속에 묻어둔 채 비밀로 하여 인간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인간들은 이 비밀을 알고자 오랜 동안 각 분야별로 온갖 수단과 방법, 그리고 지혜와 능력을 총동원하여 연구를 거듭한 결과 물계(物界)에서는 많은 성과를 거둬 수많은 법칙을 발견하였고 물질의 구성요소 및 존재원리의 수수께끼를 풀었다. 그 결과 IT의 발달로 전세계가 하나가 되었고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든 기계 즉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으며 생명공학부문은 식물의 유전자 조작으로 종(種)을 개량하여 대량생산을 꾀하고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아닌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기술로 동물을 만들어 내고 심지어 인간의 체세포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조화원(造化元)의 권위에 도전하는 불경과 생명윤리의 교란에 따른 환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는 이즈음 우주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인간이 달을 다녀왔고 화성을 탐사하는 등 우주를 향한 끝없는 야심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유독 마음과 혼령부분, 즉 심계(心界)와 영계(靈界)에 대하여는 그다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따라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도 않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고차원의 세계라서 그런지, 아니면 조화원의 비밀유지를 위한 단속이 워낙 심해서 그런지 인간으로서는 미지의 세계이다. 자연법칙은 모든 사람들이 이의 없이 이를 수용하지만 심(心)과 영(靈)에 대하여는 종교마다, 논자(論者)마다, 식자(識者)마다 그 설(說)이 분분하여 뭇사람들이 현혹되고 있다. 검증되지도 않았고 보편적이지도 못하며 또 그 존재를 인정한다 해서 인간들의 삶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귀신은 존재한다’ 라고 주장할 이유가 없고 또 빙의현상을 ‘귀신이 붙어 장난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알지 못하는 여러 희소병 중 한가지일 뿐이며 그저 미스터리(mystery)라고 함이 어떨는지……
○다중인격장애(多重人格障碍)
사람에 귀신이 씌인 재앙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기이한 현상 중에 ‘다중인격장애(多重人格障碍)’라는 것이 있다. 사람은 하나인데 그 안에 이름. 나이. 성격. 성별. 음성. 심지어 글씨체까지도 달리하는 다른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는 현상을 말하며 예전에는 빙의라고도 불렀고 질환자의 90%가 여성이라고 한다. 증세로는 몸은 한 사람인데 귀신이 씐 것처럼 전혀 딴 사람이 되어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고 때로는 어린애 시늉을 하며 매번 같은 사람의 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사람의 언행을 하게 되는데 수십 가지의 인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기본인격 즉 본래의 인격을 떠나 특정한 대체인격이 그 사람의 마음을 장악하는 동안에 경험한 것에 대하여는 본인은 전혀 알지 못하며 그러한 인격이 내 안에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러 성격 중 한두 인격이 다른 성격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각각의 인격은 본래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이와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증세를 감추려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증세를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다. 1994년부터 해리성정체장애(解離性正體障碍)라는 병명으로 변경하여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어릴 적에 받은 육체적, 정신적 충격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대나 성폭행. 왕따 그 외에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끔찍한 사고의 목격 등 정신적 외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 병을 심한 학대나 정신적 외상의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거나 또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는 마음의 병으로 보고 있다. 해리성정체장애로 확진 되기까지 평균 7년이 결린다고 하며 최면을 통한 진단이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법 또한 최면요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환상통(幻想痛, phantom pain)
환지통(幻肢痛)으로도 불리며 사고 등으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여 없는데도 없는 팔이나 다리가 통증을 느껴 고통받는 증세를 말한다. 귀신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없는 팔이나 다리가 아파 죽겠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믿기 어렵지만 거짓말 같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병의 원인은 촉감을 느끼는 대뇌피질은 정상이지만 말초부위가 손상된 경우 절단된 부위에 반응했던 체감각 피질영역이 그 연결을 재구성하여 다른 신체 부위에도 반응하는 신경의 착각에 의한 병증이라고 한다.
○허위성장애(虛僞性障碍):
뮌하우젠 증후군(Münchausen syndrome)이라고도 불리는 허위성 장애는 환자로 위장하기 위하여 신체적 또는 심리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거나 꾸미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주로 아동학대의 형태로 나타나며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고 자해하거나 스스로의 이야기에 도취되기도 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혼돈하는 경향이 있고 심한 경우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이 돌보는 아이를 일부러 아프게 하고 다시 돌봐주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희열을 느끼는 등의 증세를 보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보호본능을 대리 만족하는 정신질환이다. 대개 출혈. 상처. 골절 등 부상을 당한 아이의 어머니 또는 의료지식이 있는 간병인. 삶이 지나치게 단조롭거나 현실에 불만족스러운 사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직업을 가진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서 나타난다. 아이가 겪을 고통이나 불편을 생각치 않고 강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경향이나 아이의 심각한 증상에 비해 보호자가 지나치게 차분하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