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너는 복의 기관 / 창세기 12:2, 신명기 28:1-10. 1953년7월 24일 서교7속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이며, 우리에게도 축복과 교훈이 되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 복의 통로가 되었을까요?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물질을 주었던 것일까요? 무식한 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했던 것일까요? 굶주린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것일까요? 목마른 이들에게 물을 주었던 것일까요?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이런 것들이 없었기에 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인해 그가 복의 통로가 되었을까요? 창세기에는 다른 설명이 없고, 단지 그가 제단을 쌓았다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가 그 지역 사람들에게 처음 보였을 때, 그들은 의심스러워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 그들의 땅을 빼앗으러 왔다고 생각했고,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단지 양치기 생활과 매일 제사를 드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고, 아브라함은 "내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서 하나님의 축복으로 살고 있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기도와 제사를 드린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나도 믿어볼까요?"라고 묻자, 아브라함은 기꺼이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자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살인하지 말고, 다처를 갖지 말며, 도둑질하거나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6일 동안 열심히 일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그곳의 더러운 풍속이 바뀌어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복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아브라함과 같이 돈도, 지식도 없지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금도 은도 없거니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돈을 주는 것보다도, 지식을 주는 것보다도 더욱 귀한 일입니다.
저 자신도 이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청진에서 소련 사령부 지하실에 구류되었을 때, 함께 갇힌 두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중범죄자였습니다. 그들은 재판을 다녀오면 얼굴이 새파래질 정도로 두려워했지만,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그들도 기꺼이 회개하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성경공부까지 하게 되어 옥중생활이 천국 같이 행복했습니다.
저에게는 아브라함의 큰 믿음이 없지만, 작은 믿음도 다른 이들에게 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믿음으로 복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있는 곳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