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모정 ,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 1955
모정 ,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 1955
모정(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 1부
모정(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 2부
제작년도 1955 영화감독 헨리 킹 출연배우 윌리엄 홀든, 제니퍼 존스
줄거리
1949년, 홍콩은 내전으로 얼룩진 중국본토로부터 쏟아져 들어온 많은 피난민들이 머무는 집합 장소였다. 여기에 민족의 육체적 고통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분노를 함께 하기 위해 중국군 장교의 사랑스럽고 젊은 유라시안 미망인인 닥터 한 수인(Dr. Han Suyin: 제니퍼 존스 분)이 있었다. 의사 직분에 충실하게 보내던 수인은 어느 날 저녁에 미국 특파원인 마크 엘리엇(Mark Elliott: 윌리암 홀든 분)을 만나게 된다. 수인은 마크의 초대를 거절하지만 몇 번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아내와의 불행한 결혼으로 오랫 동안 별거 중이었던 마크는 수인에게 끌리게 된다. 그러나 일에 심취해 있던 수인은 이 사랑이 가져올 수 있는 불안을 두려워하게 된다. 둘이 헤어져 있을 때 시간은 지루하고 천천히 흐르고 마침내 둘의 사랑이 아주 확고한 것임을 증명하게 된다. 마크는 수인의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잡는다. 가족에 문제가 생겨 그녀의 도움을 요청하는 중경에 사는 삼촌한테서 온 한 통의 편지로 인해 수인은 갑자기 중국 본가로 가게 된다. 그리고 수인을 만나러 간 마크는 수인이 중경에 가야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인은 유라시안으로서의 그녀의 자존심 때문에 한 외국인의 정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하며 그를 돌려 보낸다. 수인을 잃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린 마크는 그녀의 가족이 있는 중경으로 수인을 만나러 가고, 극적으로 수인과의 결혼을 허락받는다. 홍콩으로 돌아와서 마크는 아내의 이혼동의를 구하러 싱가폴로 가지만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도 둘의 사랑에 변함이 없음을 확신한 수인은 마크가 마카오로 취재차 가게 되자 그를 만나러 병원장 허가도 없이 휴가를 떠나는데. [스포일러] 마카오에서의 꿈 같은 시간은 수인과 마크를 행복감에 젖게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한국의 6.25 전쟁으로 인해 마크는 전선을 발령 받게 되고 수인은 병원으로 돌아가나 그녀가 해고됐음을 알게 된다. 수인은 병원장의 편견에 의한 해고로 심한 상처를 받게 되어 친구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거기서 마크의 헌신적인 편지를 계속 받는다. 그 두 사람이 함께 할 때 소중하게 간직해 두었던 기쁨은 그 두 사람이 헤어져 있는 동안에 훨씬 더 소중하게 된다. 수인 마크가 최근에 보낸 편지에 몰두해 있을 때 그녀의 친구가 마크의 전사 소식을 알려준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믿을 수 없었던 수인은 집에서 뛰쳐나와 둘이서 함께 보냈던 언덕으로 맹목적으로 달려가 흐느낀다. 이곳은 수인을 깊은 슬픔에서 건져 주었던 마크와의 추억의 장소이다. 수인은 마크와 나누었던 '찬란한 사랑'은 죽음으로도 그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주제가와 사랑의 명대사를 느껴보세요
이 영화는 실존하는 인물인 작가 한 수인의 자전적 소설 'A many splendored thing'을 영화화했다. 헨리 킹 감독에 제니퍼 존스, 윌리엄 홀든 주연이다. 제니퍼 존스는 2009년 만90세의 나이(1919년생)로 별세했고 한 수인은 2012년 만95세(1917년생)에 별세했으니 두사람 비슷하게 태어나서 비슷하게 장수했다. 한 수인은 영화에서처럼 애인을 잃은 뒤 재혼했다가 스위스에서 살다가 타계했다. 신문기자인 남주인공이 한국전쟁에 종군하다 순직해서 한국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다. 때는 중국공산당이 중국대륙을 석권하던 1949년, 무대는 홍콩. 그곳 특파원인 마아크 엘리옷은 한 파티에서 영국-중국간 혈녀(Urasiaon) 의사인 한 수인을 만난다. 마아크는 원래 수인을 인터뷰하려 했는데 안경을 쓴 히스테리칼 한 노처녀인줄 알고 미루고 있다가 파티에서 만났다고 농담한다. 그러나 마아크는 싱가폴에 별거중인 아내가 있는 유부남. 수인은 장개석군에 있던 중국인 장군인 남편이 공산군에 총살 당한 과부. 당시 중국의 전통으로는 결합할 수 없는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 첫눈에 반한 마아크의 대시에 수인은 중국사회의 전통관습을 내세우며 그를 피한다. 더구나 당시로서는 혼혈녀의 탈선은 있을 수 없는 일. 그러나 피한다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랑이 사라지지는 않는 법. 수인은 점차 마아크에게 기울며 두 사람은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홍콩의 해변에서, 빅토리아 병원 뒤 아름다운 언덕에서 그림같은 사랑을 키운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8년간 별거를 하고 있는 마아크의 아내로부터 이혼을 승락받아야 한다. 이혼승락을 위해 싱가폴에 간 마아크로 부터 반가운 전보가 날라온다. "나 손톱무는 버릇 고쳤어." - 이것은 '아내에게서 이혼승락을 받아냈다는 것을 의미하는 메시지다. 남의 불행(마아크의 아내) 속의 행복이지만, 이 전보내용을 전화로 확인한 수인, 빛나는 환희에 젖은 그녀의 행복한 얼굴과 모션은 제니퍼 존스가 '사랑에 빠진 여인'의 연기가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등등에서도 이런 분야의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아크의 아내는 그후 다시 마음을 바꿔 이혼을 안하겠다고 고집한다. 수인은 오히려 마아크에게 "그분이 다시 마음을 바꾸기를 기다리자"고 위로한다 마아크가 마카오에 일주일간 취재차 출장가게 되자 수인도 특별휴가를 받아 뒤따라 간다. 거리의 점쟁이 집에서 재미로 점을 보았다. 두 사람이 87년간 행복하게 살고 자녀도 네명이나 둔다는 '달콤한 거짓말'을 듣는다. 하지만 호텔로 돌아오니 마아크에게는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니 급히 취재가라"는 본사로부터의 전보가 와있다. 수인은 "달콤한 거짓말은 하루도 가지 않네요"한다. 한편 공산당이 중국대륙을 석권하며 홍콩에 있는 중국인들도 본토로 가느냐,홍콩에 남느냐 갈등하며 불안이 한창 고조되고 있다. 수인이 휴가에서 돌아온 후 혼혈녀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해고되고 만다. 마아크가 한국전쟁에 종군기자로 가기 전 두 사람은 다시 '모정의 언덕'에서 만난다. 수인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며 "내세에는 새가 되고 싶다"며 윤회사상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내세에도 남자가 되고싶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자가 되면 당신의 사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수인은 만일 마아크가 한국전에서 전사하면 의사를 그만 두겠다고 한다. 그러나 마아크는 "당신은 인간을 고통에서 구하는 숭고한 의술과 자비스런 마음을 잃지 말고 의사직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한다. 드디어 마지막 작별... 마아크가 공항에서 이별하기 싫다고 해서 동산에서 두 사람은 이별한다. 마아크는 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편지를 보낸다. 10신, 11신까지... 편지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축복받은 행운인지, 수인이 베풀고 있는 인술이 얼마나 숭고한지...등등 마아크의 목소리로 주옥같은 사연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친지 집에 머물던 수인이 그날도 마아크의 편지를 막 받은 순간, 친구가 신문을 뒤고 숨겨들고 뛰어 들어온다. "마아크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실렸어" "부상, 사망?" "사망했대" "거짓말, 여기 이렇게 편지가 왔는데..." 수인은 미처 읽지 못한 편지를 읽는다. 편지를 움켜 쥔 수인은 밖으로 뛰어 나간다. 추억이 어린 뒷동산을 향해... 한국전쟁 취재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수인이 기다리겠다던 언덕. 그녀는 마아크가 돌아와 언덕에서 기다리는 환상과 환청을 듣는다. "Give me your hand" 그러나 마아크는 없다. 수인은 언덕으로 올라 가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마아크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당신은 수많은 인명을 살리는 의사다. 부디 그 사명을 저버리지 말아달라. 사랑은 찬란하게 아름다운 것..." 주제곡이 합창으로 흐르며 카메라 플래시 백으로 점점 멀어지는 수인의 실루엣...
모정' 은 지금 보면 꽤 단순한 스토리의 비극적 멜러드라마로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단순한 스토리 속에 꽤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공산화되는 중국의 불안감과 전쟁으로 인하여 무고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아픔 등 은근 내포되어 있는 내용이 많은 영화이다. 장황하지 않고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게 처리한 낭비없는 영화로 알프레드 뉴만의 주제곡과 윌리암 홀덴, 제니퍼 존스 등 당시 절정의 전성기를 누리던 헐리웃 인기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빛을 발한 영화이다. 특히 영화속에 6.25 전쟁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의 원제와 같은 주제곡 '사랑은 아름다워라'는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