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1821년~1822년에 베토벤이 생애 생애 마지막으로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이다.단 두 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다. 아울러 낭만주의 음악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명작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 작품 배경 베토벤이 26세부터 52세까지,장장 26년간에 걸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피아노 음악의 신약 성서로 꼽힐 정도로 피아노 음악사에 중요한 작품이자 서양 음악사의 귀중한 자산이다. 한편, 32편의 피아노 소나타에는 베토벤의 파란만장했던 인생 역정이 담겨 있어 자전적인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이 작품들은 음악가 베토벤뿐 아니라 인간 베토벤을 고찰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단서이자 자료가 된다.그런 측면에서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그중에서도 마지막 32번 소나타는 만년에 고뇌하는 베토벤의 초상을 닮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곡을 쓸 당시인 1822년 베토벤의 상황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일평생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에다 재정 문제,자신의 유일한 조카 칼(Karl)을 둘러싼 양육 문제까지 골치 아픈 일들이 겹쳐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베토벤의 예술혼은 꺾이지 않았고,창작에 대한 열망도 사그라들지 않았다.오히려 역사에 남을 명작들을 차례로 완성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1822년 베토벤은 야심작인《장엄 미사(Missa solemnis inmajor,Op.123)》을 작곡하는 와중에 피아노 소나타 31번과 32번을 완성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 중32번의 경우1822년에 시작해서 그 해에 완성한 것은 아니다. 이미1819년 스케치를 했으며, 1821년 본격적으로 착수해 1822년 초 완성하였다. 한편,베토벤의 초고에는 자필로 1822년 1월 13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끊임없이 틀을 깨는 시도를 해온 베토벤답게 이 곡을 단 2악장의 구성으로 작곡했다. 하지만 그 자체로도 완벽한 균형과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는데,두 악장은 각각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베토벤이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서 2악장으로 작곡했다고 고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나,진위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베토벤은 이 곡을 피아노 소나타 31번과 함께 안토니 브렌타노(Antonie Brentano)부인에게 헌정하기로 했으나, 결국 자신의 오랜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Archduke Rudolph)에게 곡을 헌정하였다.
이 작품은 악보 출판 때 2악장이라는 이유로 출판이 유보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출판업자는 베토벤이 3악장으로 완성해 주기를 바랐으나 베토벤이 이를 완강히 거부했고,그제서야 악보가 인쇄되었다.
이후이 곡은 연주 불가능한 곡으로 수십 년 간 거의 사장되어 있었다.하지만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가 연주하고부터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으며,이윽고 20세기 명작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 음악 구성 2개 악장으로 구성되었다.
▲ 1악장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ionato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장중한 서주가 격렬한 감7화음으로 시작되어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평소 베토벤은“감7화음을 잘 사용하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이 곡에서는 끝까지 감7화음을 사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또한,서주에서의 선율적 복선의 구성은 치밀하다.주부는 긴박감 넘치는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를 힘차게 강타하면서 시작해 대위법적인 전개를 보여준 뒤A플랫 장조의 제2주제로 들어간다.제2주제에서는 제1주제를 고양시킨 후 맑고 아름다운 악상을 전개한다.그리고 다시 맹렬한 터치로 제1주제를 변주하고 반복한다. 이어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에 의한 대위법적인 전개가 펼쳐진 뒤 재현부로 들어가는데,여기서도 제1주제가 힘차게 재현된다. 대위법적인 간주를 거쳐 제2주제가 C장조로 재현되며, 134마디부터 새로운 악상에 의한 코다가 시작되어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 2악장 Adagio Molto SempliceCantabille 주제와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 악장이다. 느리게 노래하듯이 하지만 매우 정교하게 음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아울러 신비로운 고요함과 정신적인 깊이를 나타내고 있다. 2부 형식의 짧은 아리아와 같은 주제는 단순하며 평온하다. 제1변주는 오른손이 일정한 리듬으로 주제 선율을 연주하며 오묘한 정서를 드러낸다.제2변주는 복잡하면서도 정교하다.하지만 주제 선율은 불분명해진다. 제3변주는 12/32박자라는 파격적인 박자를 사용한 현란하고 화려한 변주이다.제4변주는 아주 여리게 트레몰로위에서 다채롭고도 대조적인 양상을 띠면서 주제를 회상한다. 제5변주는 짜임새 있는 반주 음형 위에서 주제가 뚜렷하게 부각되는 변주다. 끝으로 코다에서는 중간 성부나 높은 성부에서 주제가 등장한다.크레센도(점차 세게)후 급격히 하강하여 장중한 주제를 한 번 더 들려주고 아주 여리고 약하게 끝을 맺는다.
<출처: 두산백과>
■ 감상
◆ 1악장 (9:11) 상단에 ● 전곡 (30:24) 하단에 ① 00:13 ② 09:58 pf : Daniel Barenbo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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