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겨울캠프를 오랜만에 다시 하게 되었네요. 조촐하게 기획했던 캠프가 탐험대 부모님들의 협조와 참여로 제법 성대한 규모로 진행되어 더욱 많은 기대감과 책임감을 갖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3개의 모둠 중 곰솔모둠은 여행탐험대와 탐험대 고학년 모둠을 주축으로 중1인 윤신이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윤서와 성완이 그리고 곧 6학년이 될 우찬이가 함께 하게 되었네요. 막바지까지 참여하고자 하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불발된 연우와 승현이가 없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11시에 모여 입실 시간 전까지 모둠 구성원간에 그리고 타 모둠간에 친목(?)을 도모하는 놀이를 준비하여 시작하려는데 친구들이 먼저 놀이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네요. 바로 도둑과 경찰 놀이입니다. 휴양림에 넓은 운동장이 있어 뛰고 놀기에는 최고였어요. 금새 모든 친구들이 얼굴과 모둠 등을 자연스레 알고 가까와졌어요.
두꺼운 외투를 벗을만큼 놀고 난 후 바로 옆 계곡을 찾았습니다. 겨울 계곡물의 차거움 정도와 얼음이 얼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러나 따뜻한 날씨 덕분에 얼음은 보이지 않네요. 잠시 숨돌리는 것으로 만족하였어요^^.
이후 본격 계곡탐사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지름길 아닌 지름길을 선택합니다. 가뿐하게 나무 데크 난간을 넘어 숲으로 들어갑니다. 돌아가는 것보다 항상 질러가는 개척 정신이 투철한 친구들이에요~.
입실을 하게 되면 '이 곳이 내 집이다!!'를 외칠 수 있는 문패를 꾸밀 재료를 구하러 수색을 하고 있어요. 낙엽을 헤치고 이것 저것을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필요한 열매 등이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다른 곳으로 이동~~~.
그러다 자연스러 낙엽을 이불삼아 만든 거미알집도 찾아 관찰을 하였습니다. 낙엽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그 속에서 겨울을 넘기는 지혜. '우리들이 만일 겨울숲에서 아무것도 없이 있어야 한다면?'하고 친구들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네요. 우선 마실 물이 가까이에 있어야 하겠고 몸의 체온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그런 면에서 낙엽은 무척 소중한 것 같습니다. 낙엽을 헤치고 그 속에 누워 이불삼아 덮어 보면 제법 따뜻하거든요^^.
열매를 찾아 계속 이동하다 보니 얼음이 얼어 있는 응달계곡을 발견하여 이 때부터 친구들의 얼음 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열기가 많은 친구들이어서인지 얼음 그 자체로 무척 좋은가봐요~. 빙수를 만든다며 얼음을 깍기도 하고 큰 조각을 얻기 위해 깨기도 하면서 웃음꽃이 핍니다.
소중히 작업하여 캐낸 얼음덩이를 다른 모둠 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힘들게 힘들게 손이 얼어가면서 얼음 덩어리를 옮겼어요. 아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함께 놀았던 운동장으로 들고 가고 있어요~.
바닥에 내려 놓고는 옛날 화석? 이라며 두 개의 얼음 사이에 고사리잎을 끼워놓고 장식겸 얼린 후 동생들에게는 고사리 화석을 발견했다고 소리칩니다~~ㅎㅎ 진짜 화석 같지 않나요?ㅎㅎ
그러다 얼음을 보니 보석처럼 영롱한 얼음과 트로피같은 얼음이 신기하다며 연신 보고 또 보고~~. 결국 숙소 냉장고에 2박3일 동안 고이 보관까지 하였답니다.ㅎ
야외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오후 3시에 드디어 입실을 하였어요. 남자와 여자로 나눠 자리를 정한 후 바로 술레잡기를 하네요. 기본적인 규칙을 정한 후 한참을 노네요. 정말 막강한 에너지입니다~~.
그리고는 어치샘이 간색으로 준 많은 젤리를 나눕니다. 원래는 3일 동안 먹을 분량으로 매일매일 나눠 먹으라며 준건데 친구들은 심플하게 인별로 깔끔하게 나눕니다. 그러면서 곰솔 것도 따로 챙겨주는 센스까지 보여주었어요~^^.
휴양림 사무실에 왜 갔을까요?. 바로 휴양림에서 키우는 토끼들의 먹이시간과 종류 등을 확인히김 위함이었죠. 토끼먹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자 이내 토끼장으로 달려가네요~.
오늘 우리가 줄 토끼식사는 대나무잎입니다. 잎을 따다보니 곤충이 예쁘게 먹은 흔적까지 찾게 되네요. 토끼장 옆에는 대나무들이 있어요. 그런데 한결같이 길 가장자리에 있는 대나무에는 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토끼 먹이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아무튼 우리는 허락을 받고 갔으니 신나게 토끼 먹이를 줍니다.
지금부터는 소외되는 토끼가 없게 골고루 배려하며 급식을 합니다. 자연스레 이름까지 지어주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제일 받아먹지 못하는 작으 토끼가 눈에 밟혀 그 친구에게 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자꾸 큰 토끼들이 뺏어 먹아요. 그럴수록 먹이를 주는 방식을 바꿔가며 작은 토끼가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한참을 놀다보니 친구들의 배 시계가 저녁임을 알려주었어요. 이번 캠프의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분들은 곰솔의 어머니와 어치의 어머니, 두 분이십니다. 그리고 어치샘이 주방과 전체 진행을 맡아 수고해주기로 하였어요~^^.
저녁 식사는 돼지불고기를 곁들인 맛있는 할매밥입니다~. 뚝딱 두세번 먹었답니다~~.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서로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을 정한 후 문패를 만들고 꾸미기 시작합니다~. 틈틈이 구해 온 열매들과 자연물을 글루건을 이용해 붙여 가며 열심히 작업을 합니다. 글루건이 뜨거운만큼 화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합니다.
막내인 우찬이의 호러쇼는 막간 덤이에요~~♡
완성된 두 종류의 문패입니다.도토리 모자에 얼굴까지 만들어 즐겁게 노는 모습을 하고 있는 문패와 마치 두 마리의 참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인 리스 두 가지 문패를 만들어 주었네요^^.
지금부터는 자유놀이시간!! 곰솔이 가져온 게임으로 깊은 밤을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어려운 규칙도 명석한 두뇌들로 무척 잘하여 곰솔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네요^^.
내일 동생들에게 해줄 달고나 간식. 미리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한 명씩 차례대로 다 해본 후 내일 있을 간식 요리에서 맡을 역할을 정하였어요~^^. 그러면서 우리들은 실컷 먹으며 즐겼답니다. '3천원짜리 달고나가 그냥 쉽게 되는게 아니구나~~'ㅎㅎ 모두 번갈아 가면서 해보았는데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첫 날 완성된 한 개의 달고나. 내일이 걱정됩니다. 우리들은 회의를 하기 시작하였어요. 이것은 안될 것 같다~~. 아무래도 호떡하는 것을 도와드리고 마쉬멜로를 구워주는 것으로 내일 간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였습니다. 이 때까지는요~~~~
이제 취침 전 하루를 촛불과 함께 정리합니다~~. 참 차분하고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 세면중인 우찬이를 놀라게 해주는 작전 계획까지 세우며 시도를 하였는데.......그만 곰솔이 웃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어요ㅋㅋ.
드디어 세면을 하고 나온 우찬이에게 한바탕 놀라움(?)을 주고는 크림을 발라주는 누나들♡ 우찬이와 윤서는 윤서가 여행 탐험대를 하기 전에는 늘 같은 양산 기수여서 애정이 각별한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잘 시간이네요~~~. 네 명의 모둠 모두가 촛불을 가운데 두고 하루를 정리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내일 계획도 세우고....그리고는 점호를 오실 어치샘을 놀라게 해줄 계획까지 세우고 실행하였는데.....
예상외로 역시 무서움이 별로 없는 어치샘이 우리들이 이렇게 있는 모습을 보고는 멋지다며 사진을 찍는 바람에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어둠과 촛불이 주는 환상적인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점호를 마치고 꿈나라로 출발~!!
그런데, 곰솔이 강사회의 간 사이 한바탕 또 신나게 놀았다네요 ㅋㅋ
우리들의 즐거운 첫째날의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토끼를 키워야하나싶네요 선생님~^^
정성스런 식사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