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지원, 여수에서 한달 여행하기 4일차(초도 2일차)를 맞았다.
오늘도 김진수 선생님이 차로 마을을 휘리릭 돌아보게 해주시겠다고 한다.
첫날은 무작정민박집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돌았고, 둘째날은 왼쪽으로 돌아 마을의 윤곽을 파악하도록 돕기 위한 의도를 알려주셨다.
감사한 4일차 여정의 시작이다. 민박집을 나오면 바로 앞이 바다다. 오늘의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옮겨 본다. 어제와는 다른 색이고 느낌도 다르다. 시시때때로 물색이 다르게 보이는게 신비하다.
우리는 분명 바닷가에 있는데, 갯가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바닷물은 맑고, 산은 초목으로 푸르고, 온통 청청한 느낌이어서 더 없이 좋다.
이 모든 것들을 다 품고 있는 초도, 우리가 묵고 있는 대동리의 장점이 하나둘 눈에 들어와 점점 빠져들고 있다.
초도에는 크게 3개의 마을이 있다. 대동마을이 제일 크고, 그 다음이 의성마을, 그리고 진막마을순으로 크다고 한다.
오늘은 마을투어를 하다가 차를 정차하고 처음 내린곳이 진막마을에 있는 초도스쿨팬션이다.
김진수 시인의 후배가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김진수 시인은 우리가 온 첫날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연배가 좀 높으면 형수 또는 형님, 연배가 좀 낮으면 아우 또는 제수씨로 지칭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 동네가 한 가족으로 연결된 느낌이다.
초도스쿨펜션은 폐교된 초도초등학교 진막분교장을 이용하고 있다. 학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복도에 걸린 사진이다.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던 이수근과 강호동이 이곳의 주인장과 찍은 것 같다. 섬총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곳을 방영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때 찍었나 보다.
위는 초도 스쿨펜션 복도에 걸려 있는 사진들이다.
아래는 초도스쿨펜션 건물밖 풍경과 멀리 건물밖에서 저멀리 바라보이는 풍경들이다. "아름답다!"
우리 초도스쿨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어떤 분이 해녀로부터 막 전복을 사왔다며 들여온다.
전복의 크기가 매우 크다. 그리고 황금색을 띄는 황금전복도 있다. 이처럼 큰 전복과 황금전복은 처음 본다.
초도는 인심이 참 좋은 곳이라고 들었다.
초도를 다녀간 여행객의 책에서도 그렇게 기술되어 있고, 인터넷정보에서도 초도의 좋은 인심을 다루고 있다.
그것을 확인시켜 주기라고 하는 듯, 주인장이 초도산으로 다린 약초물을 내온다. 이어서 "고동도 드셔보세요"라며 또 내온다.
고동은 참고동과 다투리고동이 있다고 한다. 다투리 고통은 쌉쌀한 맛인데 그 물은 달다고 한다.
직접 산지에서 고동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는 고동을 다 까먹고 초도어린이들이 하며 자랐다는 고동 껍질이용 공기놀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공기놀이속의 솥걸기(바로위 사진)놀이도 알수 있었다.
"재밌다!"
고동을 남김없이 다 까먹고 공기놀이 하며 놀고 있는데, 또 수박까지 내어오신다.
수박맛이 참 달고 시원하다.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초도민의 후한 인심을 제대로 확인하는 대목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이어서 우리는 대동해수욕장에 들렀다.
검은 몽돌 해변이 있어 몽돌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동글동글 몽돌의 느낌이 정말 좋다. 김진수 시인이 물따먹기중이시다.
조개껍질이 몽돌에 붙어 있다. 신기하다~^^♡
몽돌해변 모습...
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중에 찰칵~^^♡
우리는 지금 자투리 시간조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이번에는 대동리 보건지소와 파출소도 둘러보았다.
주민을 위한 테니스장의 모습~^^♡
폐교된 초도 중학교 모습. 위치가 정말 좋다.
이런 공간이 내것이면 그동안 갈고 닦아온 통합상담 및 힐링프로그램 연구와 보급을 맘껏 할수 있을 것 같다.
저녁식사는 초도어민회관에서 했다. 초도어민회관은 아무때가 가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정해진 식사시간에 이용하려면, 미리 주문해야만 식사를 할 수 있단다.
식사시간 이외에는 식재료 준비를 위해 직접 밭이나 바다로 나가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초도어민회관에서 먹은 음식은 맛도 있었지만, 식재료의 대부분이 청정한 초도에서 난 자연산을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음식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