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면 중 연중기획 '나눔'과 생태 관련 기획기사 '나무야 놀자'가 눈에 띄었다. 구체적 3일자 5면 연중기획 나눔 '두드림 교복센터' 기사가 돋보였다.
이 기사는 중·교고생 중고 교복 수집과 판매를 체계적으로 하는 사회복지단체인 '희망을 여는 사람들' 산하 '두드림 교복센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고 교복 수집, 판매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경위뿐만 아니라 운영상의 개선점, 시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 사회복지단체가 유료로 중고 교복을 판매하는 이유,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문제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획기사로서 돋보였다. 특히 이런 센터를 모르고 있는 학생, 학부모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서도 유익한 기사였다.
기획기사 '나무야 놀자' 중 21일자 5면 장안리 밀레니엄 나무와 28일자 5면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 관련 기사는 잔잔한 한 편의 시나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사였다.
나무를 주제로 그 나무의 연혁, 나무에 얽힌 전설, 부산시민으로서 항상 지나다니면서 모르고 지나쳤던 나무에 얽힌 지명의 유래(괴정, 회화나무 정자), 체험상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에 더하여 어린이들에 대한 생태편지 형식으로 설명한 나무에 대한 설명과 나들이코스로서의 주변 정보까지 게재하여 유익하고 감동적인 기사였다.
또 21일자 1면 '공항확장 사활건 주변국, 한국은?' 기사는 중국과 동남아 주요 도시의 공항개발 현황을 자세히 소개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부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필요성에 대한 근거나 이유, 현재와 장래의 예상 이용객수, 경제 파급효과 등에 관한 설명이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8일자 7면 등 경남과 울산에 대한 기사를 평소 눈여겨본다. 부산일보는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까지 포함하는 부·울·경 대표신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부·울·경이 한 생활권인 만큼 울산과 경남에 대한 다양한 기사는 부산시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울산, 경남에 대한 소식을 계속 전해 주기를 기대한다.
부산을 넘어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짐으로써 '부산일보'라는 제목 밑에 기재된 것과 같이 명실상부한 '동남권 대표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20일자 17면 '위기에 빠진 한국 수산업' 관련 기사는 어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였다. 최근 침체에 빠진 우리나라 수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전문가 좌담회 형식으로 어선·어업정책, 양식업의 발전정책과 기업경쟁력, 수출증대 경영전략, 유통·가공 현대화라는 소주제로 전문가들의 견해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부산이 우리나라 최대 수산·어업 도시이므로 지역민을 위해서도 유익한 기사였다.
17일자 1, 5면 '원세훈 대선개입 사건 판결'에 관한 기사는 법조 출입기자의 해설이 돋보인 기사였다. 국가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던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하여 항소심과 대법원의 판단이 달랐는데,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형사소송법상 전문증거의 증거능력과 관련한 설명을 도표까지 활용하여 알기 쉽게 전한 기사였다.
이와 같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기사의 경우 기자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7월 치 부산일보를 보다 보니 시민의 관심사나 눈높이에서 지면을 구성하고 기사를 쓰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단순한 사실의 전달을 넘어 문제점이나 대책을 제시하여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애정이 느껴져 독자위원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