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만. [빌립보서 강해: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서울: 생명나무, 2023년 9월. 2만원. 508쪽.
최근에 제가 쓴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빌립보서를 강해한 책입니다. 서지 정보에 기록된 날은 9월 22일입니다만, 세상에 빛을 본 것은 10월 중순으로서 비교적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저는 빌립보서를 기쁨의 책이라는 가벼운 책으로 읽지 않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하나님의 의를 얻으며, 의를 얻은 자로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의 관점에서 읽고 설명했습니다.
본서는 2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주석의 서론에서 다루는 빌립보서가 세워진 배경과 당대 상황, 그리고 빌립보서를 쓰게 된 교회의 현안 문제들을 다뤘어요. 이에 근거하여 제가 이해하는 빌립보서의 주제는 세 가지입니다.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불화 문제, 교회를 위협하는 외부적 문제 –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적 평가와 대응, 복음 때문에 당하는 그리스도인의 박해와 고난에 대한 이해 등입니다. 이 모든 것이 “주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바울은 강조합니다.
구속사적으로는 그리스도 이전 시대와 옛 시대의 종교에 대한 기독교적 대응이, 하나님 앞에서 의를 얻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얻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분의 재림을 기다림과 관련이 있는)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는 것이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가르치는 실제적인 쟁점들입니다.
2부는 이 내용에 근거한 스물세 편의 강해입니다. Discourse Analysis에 근거하여 정확히 문단을 나눈 것은 아니고, 한 주간 강해하기에 알맞은 분량으로 제가 임의로 나눈 것입니다.
강해는 원문을 읽고 학문적인 주석들을 점검했기에 빌립보서 전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저는 설교란 설교자와 청중의 현안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2부의 강해들은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게 말한 내용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21세기 한국교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반영하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