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공산국 베트남은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자행되어온 외침을
성공적으로 물리쳤다는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자존심 또한 강하다.
프랑스를 격퇴하고, 우수한 병력, 우수한 화력,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미국도 결국
손들고 말았는데, 승리한 원인은 강인한 민족성에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특수한
지형 때문에 지하저항이 가능하고 베트콩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가 있었다.
맹그로브 숲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미로의 수로가 방어진지 구축에는 더할 나위 없다.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S길 수로를 훑고 가는데 맹그로브 가지를 피해서
납작 엎드리고 지나갈 때도 있었고 날카로운 악어 이빨을 피하기도 했었다.
숲에서 뿜어 나오는 무공해 산소를 가슴깊이 들이키고 수로의 끝 지점에 가면
야자 잎으로 성글게 지붕 이은 베트콩 은거지가 나오는데 관중평원의
함곡관 요새보다 더 난공불락 천혜의 자연요새가 도사리고 있다.
숲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고 무성한 숲을 뚫고 한 가닥 태양광선이
일직선으로 찬란하게 수로를 비추는 모습에 넋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맹그로브 숲 깊은 곳에 꽁꽁 숨겼단 말인가.
맹그로브 숲 요새지에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곳, 재봉틀로 군복 만드는 곳,
무기 제조하는 곳, 부상자 치료하는 야전병원, 작전 회의실, 지휘소, 갖출 것은 다 갖췄다.
맹그로브 숲이 빽빽하게 들어찬 이 곳은 대량 병력을 투입하기는 불가능하고 수로의
입구에는 원숭이가 지키고 있다가 찍~찍~꽥~꽥~ 소리를 질러 적의 내습을 미리 알려준다.
수로 곳곳에는 배 굶주린 커다란 악어가 맹그로브 숲에 은폐해 있다가 잘 못하여
물리기라도 하면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려 도저히 살아 나갈 수 없는 천하의 요새지다.
모터보트로 수로를 빠져나오면서 몇 번이고 뒤돌아봐진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지금 이 요새지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한달만 보냈으면...
(맹그로브 숲이 빽빽하게 자라난 천연의 베트콩 요새지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여 꼬불꼬불한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뱃사공을 포함한 열명이 탈수 있는 모터보트 빌리는 삯이 왕복 우리나라 돈으로
20,000원 무척 싸다. 여러 명이 가면 훨씬 저렴하게 갔다 올수 있는데 혼자여행이라 약간 부담 되었다.
그곳 까지 차량 하루 빌리는데 기사포함 60,000원, 중간에 마음 드는 곳도 들리고 이곳도 한번 들려볼 만하다.)
(출발하는 지점은 수로가 쭉 곧게 뻗어있고 잔잔한 물결이 호수처럼 조용하다.
양옆으로 빼곡하게 자라난 맹그로브 숲에서 뿜어 나오는 청정한 산소를 가슴깊이 들어 마시고,
모터보트는 스르르 수로 상류를 향해 미끄러 지기시작한다.)
(맹그로브 나무에서 경계하는 원숭이가 이방인을 보고 꽥~꽥~ 소리치며 어디서 온 사람이냐고 묻는 듯 했다.
한손으로 나뭇가지 잡고 반동주면 나뭇가지의 반동으로 원숭이는 공중높이 튕겨서 다음 길목에서 노려본다.)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길이가 3m도 넘는 커다란 악어가 여기저기서 보초서고 있다.
성인 정도는 한입에 집어 삼킬 것 같은 거대한 악어는 미동도 하지 않고 지긋이 노려본다.
옛날 베트콩이 은거한 이곳 맹그로브 숲을 수로를 수색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감행해야 할 것이다.)
(수로를 거슬러 상류에 도착하면 맹그로브 숲에 이러한 베트콩의 은신처가 있는데 지휘본부,
군복재단실, 야전병원, 무기제조창 등이 있는데 이곳을 전쟁 중에 호치민이 친히 방문했다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길게 걸려있는 걸로 보아서 사이공 근교의 후방 군사요충지임을 알 수가 있다.
(수로를 거슬러 오라가면 좌우로 빽빽하게 맹글로브 숲이 엉켜있고 길게 벋은 나무 가지가 나타나면 배에 납작 업드려
장애물을 피해간다. 가끔 악어도 출몰한다. 삼손 컴플랙스로 얼굴 찍힌 사진은 가급적 피했는데 한컷 올라감 )
첫댓글 오늘도 좋은 여핵기 잘 읽고 갑니다.. 종종 인물 사진도 올려주세요.
주인공 사진도 곁들이면 실감이 날것 같군요. 첨 부터 읽고 있는데 이제나 저제나 쥔공 얼굴을 기다리고 있능뎅.
오.. 내가 아는분.. 조오기.. 배타고 계시네,,,,, ㅎㅎ
좋은 여행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