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선주묘(蜀先主廟)-촉 나라 선왕의 사당에서
유우석(劉禹錫;772-842) 중국 당대의 문학가. 자: 몽득(夢得). 시문에 능했으며 저서로 《刘梦得集(유몽득집)》 등이 있음.
天地英雄氣 千秋尙凜然
천지영웅기 천추상늠연
勢分三足鼎 業復五銖錢
세분삼족정 업복오수전
得相能開國 生兒不象賢
득상능개국 생아부상현
淒涼蜀故妓 來舞魏宮前
처량촉고기 내무위궁전
천지 영웅의 기개여,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엄숙하고 숭엄하구나
형세는 삼국으로 갈라졌으나, 공업은 한나라 오수전을 회복하였네
훌륭한 재상 얻어 나라를 열었으나, 낳은 자식 성현을 닮지 못했구나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들이여,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추다니
凜然(늠연): 엄숙하고 숭엄한 모습
三足鼎 : 魏, 蜀, 吳를 세발솥[鼎]이 서 있는 모습에 비유.
業復 : 漢代의 大業을 회복시킨다는 뜻이다.
五銖錢 : 漢 武帝 때 발행된 화폐로 王莽(왕망)이 폐지했고, 광무제 때 다시 회복된 일을 들어 유비가 漢代의 대업을 부흥 시킴을 비유.
得相 : 유비가 諸葛亮을 재상으로 삼음.
生兒 : 유비의 아들 劉禪.
不象賢 : 유선이 부친 유비같은 賢能함이 없음을 이름.
蜀故伎 : 멸망한 촉국의 옛 藝人
삼국지라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시로 역사의 교훈을 담았다.
촉한의 흥망성쇠를 통해 권력과 명예의 무상함, 그리고 역사의 흐름 앞에 개인이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구절은 촉한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과거 영광스러웠던 촉나라의 기생이 적으로 돌아선 위나라 궁궐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쇠락한 촉한의 비참한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시인의 촉한 몰락에 대한 슬픔과 허무감이 진하게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