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하찾사(하수오를 찾는 사람들)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º――――…자유♡게시판 스크랩 고대 동아시아 해상왕국, 탐라 이야기 ☆
석겸선생 추천 0 조회 781 10.12.25 21:0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추석연휴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대에 해상왕국으로 이름을 떨쳤던

탐라, 지금의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책과 자료도 찾아보고 다큐도 몇 편 더 보게 되고..

한반도의 역사와 별개로 독자적인 힘으로

해상교역을 주도했던 탐라의 이야기가 꽤 신선하고 매력적이더라고요. ^^

 

한반도의 체제에 편입되기 이전, 이미 하나의 독자적인 교역항로를 구축했음은 물론,

당시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지로서 이름을 떨쳤던 탐라.

 

대체 이 작은 섬나라는 어떻게 고대 해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그 선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과연 실제 그들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고대의 해상왕국으로 이름을 떨쳤던 우리의 탐라이야기, 함께 즐겨보자고요~ ^^

 

 

인도네시아의 숨바섬.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토착생화이 발달한 이곳은 검고 구멍이 뚫린 돌로 담을 두르고,

'긴 나무토막 3개를 이용한' 문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귤을 재배해 먹습니다.

 

이만하면 뭔가 떠오르는 곳이 하나있죠?

바로 우리나라의 제주도입니다.

 

 

 

정낭이라고 부르는 제주의 대문과 이곳의 대문은

모양은 물론 심지어 기호학적 의미까지도 완전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는 가까이는 중국 절강성 지역부터

인도네시아, 베트남 산간지역, 스리랑카까지 이어집니다.

 

어떻게 우리나라 제주의 문화가

5,000km가 넘게 떨어진 이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었을까요?

 

힌트는 바로 이 지역들의 공통점,

이곳들은 모두 과거에 활발한 무역활동을 펼쳤던 고대 해상왕국이었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역사 기록에는 거의 나타나있지 않지만

기원전부터 10세기경까지 제주에는 하나의 독립국가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제주의 다른 이름, 탐라.

당시 한반도는 백제, 고구려, 신라로 나뉘어진 삼국시대였죠.

 

한국의 역사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의 해외교역일지 등에는 탐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고대부터 남동부지역 최대 무역항이었던 중국의 절강성 영파시의 기록입니다.

회계는 영파의 옛이름, 단주는 탐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몇 년전, 제주의 산지항 방파제 축조공사 당시에는

엄청난 양의 중국의 고대 화폐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항로로 익히 알려진 사단로(6~7세기)가 개척되기 이전

 3세기경부터 이미 중국과 탐라를 오가는 무역선들의 항해가 이루어졌음을 알려줍니다.

 

중국의 시인, 한유의 시에서도 탐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서 또한 중국과의 교역국 중 첫번째에 위치해 그 중요도 또한 남달랐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탐라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까지 이어지는 당시의 무역로.

이것은 앞서 본 정낭로와도 일치.

즉, 정낭이 고대해상교역의 증거임을 말해줍니다.

 

7세기 경 탐라에는 곽지와 고내, 제주시, 삼양과 김녕 등

큰 5개의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체인구는 8천호. 활, 방패, 창이 있었음으로 보아 계급계층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8천호의 작은 나라는 어떻게 이국만리에 떨어진 나라들과 교역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당시 해상교역의 필수조건, 바로 바람과 해류가 그 비밀입니다.

 

 

중국 영파와의 무역로에는 바람을 이용했습니다.

겨울에는 시베리아에서 부는 북서계절풍을 타면 탐라에서 영파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길게 잡아야 7~8일이 걸렸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굉장한 속도였습니다.

 

 

반대로 여름의 남동계절풍을 이용하면 영파에서 탐라로의 빠른 항해가 가능했죠.

 

<탐라 근처의 쿠로시오 해류의 흐름>

 

좀 더 멀리가기 위해서는 해류를 이용했습니다.

북서계절풍은 남쪽의 해류를 적도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탐라에서 대만해역을 지나 남중국해를 거쳐 인도양으로 이 해류를 타고 갈 수 있었고,

 

올라올 때는 반대로 적도부근에서 발생해 필리핀 대만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오는 쿠로시오 해류를 항해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이 바람과 해류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서 갈라지기 때문에

탐라인들에게 아주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지혜로은 탐라인들은 바람과 물때를 현명하게 헤아려

해상 교역활동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당시 고구려나 신라처럼 강력한 왕권을 가진 고대국가가 아니었던 점도

오히려 탐라국이 무역국으로의 성장, 발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금이나 토제가 느슨한 탐라는

다른 국가와의 자율적인 국제무역을 통해서 경제력을 확충시킬 수 있었던 것이죠.  

 

 

 

동북아 전체 교역 네트워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탐라.

이는 신라 선덕여왕이 지은 황룡사 9층 석탑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황룡사 9층 석탑은 신라와 이웃한 나라들 가운데 경계해야 할 9개의 적대국을 정해 세운 것인데요.

1층부터 일본, 중화, 오월, 그리고 네번째가 바로 탕라, 즉 탐라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라의 9개 잠재적 적대국 가운데 탐라가 지목된 것으로

외교와 무역을 바탕으로 탐라가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죠.

 

 

 

또 7세기 이전 일본의 역사를 정리한 일본서기 등에

탐라는 총 20회에 걸쳐 일본에 외교사절을 보낸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660년대는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멸망당하고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했던 시기로

탐라는 신라에게서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과 외교를 했습니다.

 

당에 2번의 사신 파견을 비롯해 신라와 왜에도 꾸준히 사신을 파견했죠.

소국으로써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외교를 펼친 것입니다.

 

 

 

그리고 소국인 탐라가 독자적 국가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경제력에 있었습니다.

사면이 바다인 탐라. 바로 이 바다가 탐라 경제력의 밑바탕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교역 교통의 십자로에 위치해 지정학적 최고의 위치를 자랑했던 탐라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바로 암초가 많은 탐라 주변의 지형이었는데요.

하지만 탐라인은 빠르고 튼튼하면서도 주변 바다 지형에 유리한 배를 만들어냈고

그 배가 바로 해상왕국 탐라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던 탐라교역선이었죠.

 

 

 

길이 20미터, 너비 6미터. 배의 깊이 2.8미터.

뱃머리에는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가로로 덧대어 암초가 많은 바다에서 잘 견디도록 했습니다.

배의 형태는 U자형으로 원근해 항해가 가능했고, 배에서 가장 중요한 현판은

한라산에서 공수한 튼튼한 구상나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3층 구조인 배 맨 밑에는 중심을 잡기 위해 현무암을 깔았죠.

 

탐라에서 나는 재료와 탐라인의 기술로 만들어진 이 탐라교역선은

결과적으로 충격에 강한 것은 물론,

중국까지 7~8일이면 도착할 정도로 당시로서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동아시아 해상 교통의 십자로란 지리적 환경. 이 조건들이 서로 맞물려

소국이었지만 탐라는 강력한 해상왕국이 될 수 있었죠.

 

 

 

그 동안 연구되고 배워왔던 조선 유교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바라본

고대해상왕국 탐라, 그들 과거의 위상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훗날 탐라는 고려 숙종 10년인 1105년,

고려에 복속, 한반도와 연결된 체제에 편입되면서

독자적인 해상교역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고

비록 승자의 역사관에 따라 과거는 은폐되고 축소되어졌지만  

해양의 시대, 21세기를 맞은 대한민국에게

과거 탐라의 역사적 위상과 경험들이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이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에서

21세기 해양의 시대에 주역이 될 그날을 기다리며

고대왕국, 탐라에 대한 역사적 관심과 전문적인 연구 또한 반드시 더해져야 할 것입니다.

 

 

 

내용/사진

KBS TV 네트워크 특선다큐 <고대해상왕국 탐라>

고용희 님의 저서 <바다에서 본 탐라의 역사>

네이버 사전 참조

 

 

바다야사랑해 블로그기자 박인혜

 

 

 

 

  

 

 
다음검색
댓글
  • 12.12.30 13:19

    첫댓글 행복하세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