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니고 있다. 일상을 조금은 느리게, 관조하고 싶다. 오늘도 사무실을 자전거를 타고 왔다. 자전거를 타며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생각했다. 나는 자전거를 거의 20대 초반에 배웠다. 내가 어릴적엔 자전거가 그리 흔치 않은 물건이었다. 자전거는 사람들의 이동이나 레져를위한 물건이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실어나르는 이동수단이었다. 고등학교 쯤 되었을 때 자전거를 재미로 타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나는 자전거를 알려줄 사람이 없었고, 겁이 많아 두개의 바뀌로 생생 달리는 자전거를 배울수 없었다. 가끔 친구들과 여의도광장 같은곳에 놀러가 친구가 빌려온 자전거를 잠시 타 볼수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세심하게 가르쳐 주질않고 장난을 쳐 넘어지기 일쑤였다. 조금씩 타보던 자전거가 약간 익숙해져 한번은 혼자 여의도광장에가 자전거를 빌려 탔다. 그때가 20대 초반이었고 그 당시 여의도공원은 콘크리트광장으로 자전거를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다. 나는 자전거를 잘 타지 못해 차도와 근접해서 사람들이 많지 않던 곳을 골라 자전거를 탓다. 지금도 여의도 중심도로는 8차선인가 10차선으로 되어있고 그 당시에는 차들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다녔다. 그리고 차단벽이 있지 않고 차단선만 연결되어 있었다. 자전거를 타던 나는 차도쪽으로 엎어졌고 머리 옆으로 차가 쌩쌩 스쳐갔다. 정말 20센치 정도만 더 나갔으면 생명을 잃었을것 같다. 입고 있던 청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이 까졌다. 아픈것보다 창피함이 앞섰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하다. 자전거,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있다. 안전을 위해서는 브레이크 조정이 중요하다. 삶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비틀비틀 흔들리며 가다가도 신나게 생생 가다가도 위험요소가 나타나면 브레이크를 밟아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쓰러지고 사고가 날것이다. 나는 아직도 자전거를 잘 타지는 못한다. 그러나 자전거에 브레이크가 있고, 그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을 예전보다는 잘 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를 조금은 안전하게 탈수 있는것같다. 액셀만을 보지 말고 브레이크도 보면서 느리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