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렌즈’. 말 그대로 꿈의 렌즈이다. 드림렌즈는 시력교정을 위한 특수 콘택트렌즈의 이름이며 잠잘 때 착용하고 그 효과가 꿈만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칭으로 생각된다. 드림렌즈는 요즘 성행하는 라식수술과 그 작용원리가 같다고 볼수 있다. 라식은 볼록한 각막중심부를 레이저를 이용하여 일정 두께만큼을 절제하여 교정하는 것이고 드림렌즈는 특수 콘택트렌즈를 이용하여 원하는 도수만큼 각막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근시 및 난시가 교정된다.
매일밤 자기전에 착용하고 8시간정도 지난후 아침에 빼주어도 주간에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서도 정상시력이 유지된다.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착용할수 있는 렌즈이지만 특별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서 권하고 싶다. 눈이 나빠 시력검사를 하는 어린이의 부모들이면 안타까운 마음에 누구나 물어보는 두가지 사항이 있는데 안경을 꼭 써야 되느냐, 시력이 더 안 나빠지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다.
그런데 이 드림렌즈를 활용하면 안경을 꼭 안 써도 된다는 답을 줄 수 있다. 원칙적으로 잠잘 때만 착용하기 때문에 깨어있는 동안은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렌즈관리에 있어서 부모의 통제가 가능하며, 집에서만 사용하므로 렌즈 분실의 위험과 오염될 확률이 훨씬 적다.
그러면 이 렌즈가 시력을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가. 원래 하드렌즈는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한창 성장기의 근시진행과정에 있는 어린이에서는 기존의 하드렌즈재질이면서 더구나 중심부 각막을 어느정도 압박해주기 때문에 더 근시진행을 억제시킬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한창 부산하게 뛰어 놀 어린이들은 안경테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고 안구자체는 아니더라도 콧등이나 눈주위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를 일으키기도 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학원도 많이 다니지만 운동도 많이 배우는데 당연히 한창 활동적인 어린이들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된다.
나 역시 근시가 진행중인 내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선택해 유용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안경을 안 써왔던 나는 큰아들이 TV를 이상하게 본다던 아내의 말을 계속 무시하다가 어느날 검사를 해 보고 너무 어린데도 근시, 난시가 상당히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과의사인 나 또한 여느 부모들처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이정도의 근시이면 성인이 되었을 때 얼마나 눈이 더 나빠질까 하는 걱정만 하고 당시로선 달리 방법이 없기에 안쓰럽게도 6살짜리 아이에게 안경을 씌웠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
그러던중 안과학회에서 우연히 드림렌즈를 접해본 후 아마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큰 아이와 둘째에게 동시에 시행했다. 드림렌즈를 3년간 착용한 결과 당시에 비해 오히려 양안 각각 약 1 디옵터가량의 근시가 감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드림렌즈의 효과를 직접 체험해보았기에 시력이 나쁜 어린이의 부모님들이 걱정을 할때 내 경험을 말한다. 가끔 앨범을 보면 안경을 쓰고 스케이트 타는 아이가 사진 속에 서있다. 그때 얼마나 불편했을까, 언제 안경을 썼던가 하며 먼 옛날의 어렴풋한 기억쯤으로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