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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행평가를 진행한 후 느낀 점(2학기, 내년에 보완할 점)
1. 개별 피드백
1) 일단 개별 피드백을 제시해서 4차시에 1차 글쓰기 하고, 4차시에 쓴 만큼 피드백 받고 5차시에 쓴 점은 좋았음. 미리 사전 작업을 거쳐서 4차시에 2번째 질문까지 거의 완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나보다ㅠㅠㅠ 그래도 피드백 거리가 꽤 나왔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안 거치는 것보다는 거치는 게 나았다
2) 다만 왜 이런 피드백이 제공되는지? 단순히 수행에서 감점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설명은 필요할 것 같다. 피드백의 교육적 의미에 대해.. "선생님과 세계사 수업은 감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너희가 이 수행평가를 통해 한 가지라도 배워가고 더 좋은 글, 더 좋은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이야기를 꼭 해줘야지
2. 선배 사례 제시한 것
선배 사례를 제시할 때 문제는 아이들의 글 구조가 그 선배 사례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 ㅠ 그래도 좋은 사례를 제시했을 때 아이들이 배우는 것, 이 수행평가에 대해 감을 잡는 효과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제시했다..
선배 사례라 그런지 아니면 확실한 어투로 쓰는 친구라 그런지 아이들이 생각보다 보완할 점을 많이 캐치하지는 못했다 ㅎㅎ 하지만 나도 비판적으로 봐야지!! 각 잡고 읽어봐야 이것저것 도출할 수 있었으니...^^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예시들을 제공해봐야지.
3. 이제 보완할 점. 내 나름대로는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차근차근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다.
1) 아이들이 '나 자신과 역사를 연결'하는 결과물은 크게 어려움 없이 작성하는데(물론 연결 고리가 눈에 띄지 않는데 일단 연결시켜 놓은 흐름/맥락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결과물도 보였지만) '역사 인물 평가와 판단'에서 조금 더 어려움을 겪는다.
=> 역사 인물 '판단'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고 과정이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 교육학, 역사교육학적 개념을 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음
1) 블룸이 제안한 인지과정
(1) 기억하다
(2) 이해하다: 의미 구성 => 해석, 예증, 분류, 요약, 추론, 비교, 설명
(3) 적용하다: 집행, 실행
(4) 분석하다: 자료를 구성요소로 나누고 구성요소 상호간의 관계와 구성요소와 전체 구조 혹은 의도의 관계를 결정한다 => 구별, 조직, 귀속
(5) 평가하다: 준거와 기준에 근거하여 판단한다 => 점검, 비판
(6) 창안하다: 요소들을 일관성이 있거나 기능적인 전체로 결합하거나 새로운 패턴 혹은 구조로 재조직한다 => 생성, 계획, 산출
2) 역사적 판단력
일반적으로 판단이란 사물의 진위, 선악, 미추 등을 직관이나 상상으로 결정하는 사고 과정을 말한다. 블룸은 판단을 가장 높은 사고 과정으로 보았고, 역사적 사고력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역사 연구나 역사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요소다. 역사적 판단은 역사 자료의 선택이나 자료 용도에 대한 추론 등에서 직관이 작용한다거나, 탐구 결과의 서술에 상상력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상상력의 요소로 구분되기도 한다. 또한 어떤 문제가 연구 가치가 있는가, 사료는 어느 정도 중요한가, 사료 간에 연결이 되는가 등의 질문 뿐만 아니라 역사적 행위의 도덕성 여부까지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물론 도덕 판단이 역사의 주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일정 정도 도덕 판단이 가미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적 논쟁점을 분석할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사는 최대한 자의적 도덕 판단을 배제해야만 한다.
=> 내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역사적 '판단'은 크게 2가지로 정리가 될 것 같다
(1) 역사 인물들의 '선택'을 파악하고 그 선택의 의미를 스스로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
- 다만,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느낀 건 아무 '선택'이 아니라 나름 인물의 삶과 생애에서 비중이 있는 선택이어야 함. 예컨대 전투에서 어떤 사람이랑 말다툼이 있었다? 이런건 '역사' 인물이 아니라 그냥 일상에서 충분히 성찰할 수 있는 결론만을 도출한다.. 어떤 '선택'을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검토가 필요함.
(2) 역사 인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해서 그를 스스로의 언어로 규정해보는 것
- 다양한 요소들을 내 나름대로 구체화해서 개인적 성향(그런 성향들이 나름 드러나 있는 읽기 자료를 선정함), 시대적 배경, 인물이 처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라고 했고 이 부분은 계속 강조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최대한 고려하려는 시도는 보임
- 하지만 (2)는 너무 고차적인 사고력인 것 같다. 그 전에 인물에 대한 요약, 비교, 설명 등의 블룸의 '이해' 범주에 해당하는 사고 과정을 수업 시간에 배치했어야 했다.
=> 다음부터는 역사 인물 평가, 판단하는 글쓰기로 돌입하기 전에 사전 연습이 좀 더 갖춰져야 함
(1) 역사 인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표로 정리해서 작성하게 하기: 개인적 성향, 처한 상황, 시대적 배경 등
(2) 해당 인물의 삶에 대해 요약하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기점들을 뽑아내는 작업 (이번 수행평가에서 이렇게 요약만 하면 감점 요소였음. 사전에 배치했어야... 요약만 쓴 아이들은 이 과정이 필요했던 것일수도... 요약 말고 한 가지 덧붙인 아이들은 독후일지, AI 검색 등을 통해 이 작업을 알아서 깨우친거고..)
(3) 그 기점들을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유, 그러한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1)번 작업을 참고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하기
(4) 그리고 판단 글쓰기로 돌입하기
(1), (2)는 모둠 작업으로 같이 할 수 있겠고 (3), (4)부터는 개인의 의미 부여가 중요하니까 개인 작업으로 돌입할 수 있겠음.
나름 사전 장치를 많이 만들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세분화가 필요했다 ㅠㅠ
이 작업이 담보된다면 역사 인물 '평가 및 판단'을 하라고 했는데 역사 인물의 업적, 관련된 역사적 사실만 나열하는 설명글의 출현을 방지(?)할 수 있겠다..!
2) 자기 자신과 역사의 연결 파트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사용하지 않기로
: 역사를 공부한 지 얼마 안 된 학생들에게는 좋은 질문인데 고2 수준에서는 굳이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 자기 비관만 늘어나고... 절망적인 자아상만 생긴다ㅋㅋㅋㅋ 그리고 초등학생 일기 수준의 ~한 점을 본받아야겠다. ㅠㅠ
: 대신 '이 인물의 삶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와 같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문을 설계해야겠음
3) 글쓰기 지도 시
(1) 글의 논리성, 적절한 구성 등을 연습시키는 게 목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담보는 되어야 할 것 같다.
기준은 <학생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나는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탐구 질문(글의 주제)와 본문의 일치성>,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글 구조를 적절하게 구상했는지-지나치게 추상어를 사용해서 의미 전달이 전혀 안 되는 경우가 있고, 흐름이 안 맞는 경우->,
<본문 내에서의 일관적 주장 견지-앞/뒤 말이 달라지면 난감하다;;->이다.
(2) 다들 개요 작성을 많이 안 해봐서 개요가 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작성하는 걸 어려워한다. 그래서 선배 예시도 보여줬는데 ㅜㅜ 그거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있음. 이 개요를 각 잡고 연습시키면 앞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초점이 없는 중언부언 글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
(3) 역사적 사실을 나열만 하고 이게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지도가 필요할까? 일단 이번에 개별 피드백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풀어쓰라고 한 경우 결과물이 훨씬 좋아졌기에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언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향 및 태도에 따라 보완을 시도하지 않는 아이들은... 모르겠다.. ㅋㅋ 근데 아마 태도의 차이가 있는 아이들은 본인이 나열한 역사적 사실 - 주장 사이에 추가 연결고리(의미 해석)가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듯.... 이걸 염두에 두고 지도를 해봐야지.
4) 루브릭에 보완할 내용
질문과 본문의 연계성을 평가하는 평가요소 넣기
역사 인물을 판단, 평가하지 못한 경우도 척도로 넣기(단순 설명글로만 작성)
5) 질문
역사 인물 평가와 판단, 자기 자신과 역사의 연결이라는 카테고리에 맞는 질문을 만들어야 했는데
예시도 주었지만 ㅠㅠㅠㅠㅠ 그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질문들도 속출... (개인의 학업 역량과 완전 무관하진 않겠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질문에서 무엇을 묻는지? 도 제대로 안 읽히는 경우도 있고...
이건 평소에도 계속 연습했어야 하는데 내가 진도 나가느라 바빠서 평소에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2학기에는 더 각 잡고 연습해봐야지 ㅜㅜ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가, 여기서 '좋은'은 이번 과제에 어울리고 필요한 질문이 무엇인가..라는 뜻인데! 이 질문에 대한 사전 연습 및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다. 사전 연습 과정에서 실시한다고는 했지만 다소 부족했음. 2학기에는 1학기에 직접 고민해본 경험이 있으니 조금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일단 1학기 수행평가 리뷰하는 설문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모아볼 계획.
6) AI 활용
역사 독서 수행평가를 할 때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책에 있는 내용을 충실하게 소화해도 추가 내용을 애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텐데.. 싶은 점들.
그리고 질문을 접목하면서 질문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은데 나의 개별 피드백만으로는 어려웠던 점.
한 가지 더 욕심을 내보자면 개요까지 제안받고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친구들끼리 하는 책 대화에서 뤼튼 활용으로 선회했는데
AI에게 효과적으로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프롬프트는 연습과 경험치가 쌓여야 만들 수 있는것이고 (근데 신박하게 잘 하는 애들도 많았다!)
AI의 질문을 참조해서 질문의 질을 업그레이드한 친구들도 있긴 했는데.. 여전히 질문에서 묻는 바가 무엇인지 두루뭉술한 경우, '역사 인물 평가와 판단' '자기 자신과 역사의 연결'이라는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음.
그리고 생각보다 질문 만들고 자료 찾는데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단순 스캔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써보면서 정리하는 것도 요구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들었겠지만 후자를 해야 정말로 본인의 지식이 된다고 생각해서 포기할 수 없었음.
다음에 독서 수행을 할 때 AI는 질문 제안 받기, 질문 다듬기.. 정도는 꼭 활용하고, 인물에 대한 추가 자료 검색은 가능하다면 도전. 개요 제안 및 피드백까지는 사전 작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욕심인 것 같다 ㅎㅎ
한 번 AI 써봤으니 2학기에는 더 잘 쓸 것 같다. 수업시간에도 써보고 수행평가 시간에도 써봐야지. 어찌 첫술에 배부르랴
** 나름 연습할 기회도 주고, 루브릭도 구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2차시, 수행 5차시) 7차시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구성된 것 같진 않아서 아쉬움 ㅠㅠ
**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이 인물에 대해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어떤 사고/인지 과정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지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느낌. 특히 책의 중심 내용이나 골자를 파악하기보다는 세부적인 디테일에 집중하는 경우.. 이것도 필요하지만 이번 수행에서는 후자만 해서는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가 없다. 후자의 상황을 시작으로 전자의 인지 과정까지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봐야.
** 평소 수업에서 이러한 인지 과정을 연습할 수 있으면 좋은데. 고질적인 문제고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고민이지만 진도 빼는 빈칸 채우는 학습지 수업과 고차적 사고력을 연습하는 수행평가 과정이 너무 분리되어 있는 것 같아서 최대한 연결시켜보고 싶다ㅠ
올해 1학기 나름의 연결 고리로 계획한 것이 중간중간의 연습 과정, 탐구 활동이었는데(ex. 신항로 개척 '발견 기념비'라는 워딩에 대해 생각해보기, 6차 십자군 '평화 협상'의 의미 생각해보기) 탐구 활동은 시간 부족 문제로 결국 못한 게 많다ㅜㅜ
중언부언 늘어지는 설명을 최대한 타이트하고 컴팩트하게 요약하고 시간 확보를 해야지. 전달력과 강의력도 키워야 한다!!!
*** 그 와중에 정말 무릎을 탁 치는 결과물들도 몇 개 보여서 기뻤다. 본인의 가치관에 대해 재검토를 해봐야겠다거나, 정말 논리적이고 일목요연한 글 구성(앞에서 전제한 글 체계를 글의 끝까지 놓지 않고 가져가는 경우)...
*** 하지만 나의 역할은 이렇게 또릿또릿하고 탁월한 분석력 혹은 글쓰기 능력을 가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까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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