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사고 한동안 집이 시지인 관계로 혼자 새로 생긴 25번 경청로를 따라 청도까지 라이딩하곤 했습니다. 혼자 그곳만 열 번을 넘게 다녀오다보니 길이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7월 정투가 공지되고 나서는 정투 대구 집결지인 교대네거리로 얼마전부터 라이딩을 했습니다. 서너번 정도...이렇게 라이더가 되어가나 봅니다.
만만해서 제가 지겹게 오가고 있는 25번 국도상의 경청로(경산에서 청도)입니다. 이제 외울 정도로...
첫 정투...많이 설레였습니다. 정투날인 일요일 비소식이 있어서 네이버 날씨앱으로 매일 확인하고 비가 오지 말기를 속으로 기원하고 또 기원하고 했습니다. 정투 얼마전에 일요일 날씨가 맑음으로 떠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날에는 예보가 바뀌어 오전에 비소식이 있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신우형님도 걱정되셨는지 아침 일찍 전화주셨습니다. 비가 와서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오라고 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형님!)그래서 비옷을 챙기려고 찾아보니 비옷은 없고 방수 약간되는 노란 점퍼만이...하는 수 없이 그것이라도 챙겨서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점퍼는 아니지만...형님들 눈 즐거우시라고 손연재가 입은 노란점퍼를 올립니다....--;
10시 조금 넘어 도착해서 기름을 충전하고 나오니 쿨맨 형님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반팔티를 입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바이크는 근처 천막밑에 고히 모셔져있고, 형님은 반팔입고 비속에...이것이 라이더의 자세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쿨맨 형님이 빗속에 서 계신 모습은 저한테는 이런 이미지로....^^;
조금 있으니 남자 두분이 비속을 뚫고 편의점에 나타났습니다. 인사를 드리니 경상지부장이신 바람처럼형님과 남자인줄 알았던 분은 바람잡이 형수님이셨습니다.(죄송합니만 형수님! 외모가 그러신게 아니라 바이크타고 오는 분은 다 남자같아서 그리 생각한 것 같습니다) 바람잡이형님께 제가 시동을 끄는 모습(제 버릇이 시동을 끌 때 사이드 스탠드를 사용합니다)을 보시더니 그렇게 하면 엔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항상 엔진 정지 스위치를 사용하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좋은 것 또하나 배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속을 뚫고 회장님(역시 이번에도 비옷으로 미군야상을 입고 등장하셨습니다. 강렬한 포스!)과 웨이브형님과 마중나가셨던 홍관장 형님이 오셨습니다.
빗속을 뚫고 미군야상에 녹색 디젤헬멧과 썬그라스를 쓰신 모습은 마치....이런 모습...죄송합니다. 회장님...
오기로 했던 디에고님과 이벤트류님은 비가 많이와서 안전상 다음에 참가하기로 하셨습니다. 홍관장형님이 저의 노란 점퍼를 보시더니 본인의 바이크에서 비옷을 꺼내 입으라고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빵빠레 형님과 짱구형님이 주유소에 들렀다가 도착하시고 다 같이 커피한잔하고 보문단지로 출발하였습니다. 비속 라이딩 처음이었지만 나름 낭만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가는 중에 비가 그쳤습니다. 쿨맨 형님이 로드를 보시고 회장님, 경상지부장님, 바람잡이 형수님, 저, 그리고 뒤에 형님들 순서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맨뒤에 계시던 홍관장형님이 총알같이 앞으로 가시고 앞쪽에 형님들이 다 손을 드시길래 처음보는 신호라서 혼자 뭔 신호지? 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아하 홍관장형님이 앞쪽에서 바이크를 세우시고 동영상을 찍고 계셨습니다.(물론 이 동영상은 사진으로 찍히고 말았습니다)
바이크옆에서 이런 느낌으로 아주 멋있게...하지만 동영상을 안누르시고 사진촬영을 누르셨다는....--;
라이딩을 계속하여 경주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경주시내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붐볐습니다. 제 앞에서 바람처럼형님과 바람잡이 형수님이 같이 라이딩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비가 그치자 바람처럼형님이 급히 내리셔서 형수님의 비옷을 벗겨주시는 자상한 모습...참...부러웠습니다.
바람처럼형님과 바람잡이형수님의 라이딩 모습은 마치...이런 느낌..
보문단지 물레방아에 도착해서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뵙던 블랙버드 수석고문님, 로즈마리 대모님, 주행맨형님내외분, 굶주린 늑대형님, 하이디형님과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ok목장으로 식사하러 이동. 식당에서 투산 형님과 김검사 형님이 합류하셨습니다. 식사와 서빙(?)을 마친후 경상지부장님의 사회로 간단한 정투회의가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니 이제야 클럽의 정식 일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신입인사 중인 저입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로즈마리 대모님께서 우리 아들과 나이가 같다고 하셔서 새삼 수석고문님과 대모님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게 텐덤하시고 다른 사람들 사진도 찍어주시고 격려해주시고...왜 존경을 받으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 다가온 수석고문님과 대모님의 느낌...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늘 봤던 것 처럼 모두 원을 만들어 손을 잡고 “쉐도우 클럽 코리아 만세”를 외치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주짓수에서도 운동을 마치면 항상 모두 원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인사를 합니다. 그이유는 공평하고 민주적이며 한명씩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엔 아마 쉐도우 클럽 코리아에서의 이 인사 방식도 그 이유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여튼 주짓수의 인사방식과 매우 비슷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하는 운동인 주짓수의 인사방식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마치고 회장님과 웨이브형님, 홍관장형님은 바로 동명쪽으로 출발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황남빵을 사러 갔습니다. 저는 밖에서 담배를 핀다고 황남빵사는 것을 깜빡했었는데 빵빠레 형님이 황남빵 한박스를 사주시며 첫 정투기념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빵빠레형님이 사주신 첫 정투기념 선물 황남빵!! 가보로 간직하려했는데 아들녀석이 다 먹어버렸습니다. 맛있다고...
제 바이크에 새들백이 없는 관계로 작은 가방에 황남빵을 넣고 있는데 앞을 보니 다들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는 것이었습니다. 졸따구가 제일 늦었네 하며 부랴부랴 출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깜빡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 ‘가면서 껴야겠다 ’생각하고 일단 출발했습니다. 마침 신호가 대기가 되어 장갑을 꺼내 한짝을 꼈는데 바로 출발하게 되어 한쪽 장갑은 입에 물고 라이딩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ㅠㅠ 그렇게 가죽장갑의 향기를 맡으며 첫 정투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장갑향기와 함께한 라이딩이었습니다. 이럴땐 입에 무는 방법밖에 없는건가요?
재미없는 긴글 읽어주신것 감사합니다. 즐겁고 무엇보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 행복한 정투였습니다. 어리버리한 초보가 정투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배형님, 형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ㅎㅎㅎ재미있게 또 진솔하게 써 내려갓네~`주짓떼로님 누구나 "첫" 짜는 다~맘설래고 생각만해도 잠도 안오고 ㅎㅎㅎ
주짓데로님위 첫정투경험이 비때문에 계획대로 장거리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이야~~늘 ~안전 운전하시게~
넵 형님 소중한 추억이 될것같습니다! 멋진 혼다헬멧이랑 일체식 썬그라스 그리고 화려한 반팔티입으시고 선두에서 질주하시는 모습 제눈엔 너무 멋있게보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대하고 기대했던, 밤을 설치게했던 정투를 참석 못했던 저의 마음을 주짓떼로님이 더욱더 아쉽게하고 아프게하네요ㅠ 정말 그날을 손 꼽아 기다렸었는데...
죄송합니다 ㅠ 담엔 꼭 함께하시죠! 저도 디에고님 참 뵙고싶었습니다
멋찐 투어 후기글입니다. 내용 좋고
편집좋고 따봉입니다.
첫~정투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항상 안전운전하시길 바랍니다.
멋진 동생생겨서 좋쿠 앞으로 좋은 인연
만들어 가입시더~^.^
감사합니다 형님! 비옷챙겨주시던 모습 오래 기억이 남을것같습니다 저도 멋진형님생겨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정투후기를 탐독해보니 그날의기억이 새록새록~ 수고많았구먼.^^
우중투어나 바이크 복장부터 뒷바퀴까지 세세하게 신경써주시고 아무튼 정투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기 바라며 파이팅~!!
만나뵈니 영광이었습니다. 필승!
첫 정투 마음 슬레이죠. 우수회원 입문 축하드리며 항상 안투하세요.
안전이 최고 입니다.
정투날 본 바이크 너무 멋졌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투어 후엔 사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이제 투어 후기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선물하는 주짓떼로 님 감사해요~~
회장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블랙위도우 이쁘다고 항상 칭찬해주셔서 제가 제 바이크에 애정이 계속 샘솟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처음 바이크 탈때...어떤 분이 그러시대요....
초심을 잃지 말라고....가끔가끔....그 말씀을 되뇌입니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시게요...^^
감사합니다~! 초심잃지 않고 오래가도록...느긋하게 천천히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설레임이 존재한다는건 즐거운 일입니다
네 그런것같습니다 제가 바이크를 타는 이유이기도한것같습니다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함께하면 더욱 즐거움이 가득할겝니다...^^
네 항상 함께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집안 행사때문에 참석치 못했는데 못내 아쉽네요.
좋지않은 일기 속에서도 모두들 즐거운 시간들 가지신듯 합니다.
주짓떼로님 글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형님! 가까운데 언제한번 불러주십시오! 뵙고 싶습니다
쌈꾼같은 첫느낌ㅎㅎ 허지만그느낌도잠시 너무나도자상하고 싹싹함에 놀랐네요 만나서반가워요 자주빕기를..
대모님 그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