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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하늘타리입니다.
하늘타리, 과루등, 하늘수박, 천선지루라고도 하고 산기슭 이하에서 자라며 뿌리는 고구마같이 굵어지고 줄기는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고 밑은 심장 밑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2가화이며 노란색으로 수꽃은 수상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1개씩 달리며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5개로 갈라지고 화관갈래조각은 실처럼 다시 갈라진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로 열매는 둥글고 지름 7cm 정도이며 오렌지색으로 익고 종자는 다갈색을 띤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왕과근(王瓜根), 열매를 토과실(土瓜實), 종자를 토과인(土瓜仁)이라고 하며 약용한다.
뿌리는 통경, 이뇨, 배농(排膿)에 쓰고 과육은 민간에서 화상과 동상에 사용하며 종자는 거담, 진해, 진통에 쓰거나 소염제로 쓴다. 뿌리에서 받은 녹말은 식용하거나 약용한다.
● 하늘타리의 생약명으로
하늘타리의 씨를 과루인, 뿌리껍질을 과루근, 뿌리를 천화분이라 하고 사용부위는 뿌리, 씨, 뿌리껍질로 씨는 가을에 뿌리와 뿌리껍질은 늦가을 이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잘게 썰어 사용합니다.
뿌리는 썰어서 쌀뜨물로 하루 정도 법제를 하고 나서 햇볕에 말립니다. 하늘타리의 맛은 쓰며[苦] 성질은 차고[冷] 독이 없습니다.
● 하늘타리 성분으로는
하늘타리에는 루테올린(Luteolin), 캠프페롤- 디람노 사이드(Kaempferol-dirhamnoside), 단백질, 아미노산(amino acid), 사포닌(saponin), 전분, 천화분단백 등이 들어 있습니다.
● 하늘타리 효능으로는
하늘타리 씨앗은 거담, 진해, 소염 뿌리는 해열, 지갈(止渴), 배농, 소종 등의 효능이 있으며, 씨앗은 기침, 어린이 천식, 협심증, 변비, 뿌리는 열로 인한 갈증, 기침, 가래, 각혈, 당뇨병, 인후염, 협심증, 백합병(열병 후의 정신 쇠약)으로 갈증이 있는 증상, 유선염, 악성종기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 하늘타리 용법으로는
말린 하늘타리 약재 3~6g에 물 200cc를 넣고 달이거나 가루 내어 복용합니다.
■ 하늘타리이야기
동굴이 많은 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은 항상 안개와 구름, 그리고 수풀에 가려 있어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그 산에는 신선들이 산다는 말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 산에 자주 나무하러 다니는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때 나무꾼은 나무를 잔뜩 해 놓은 다음 목도 마르고 피로하여 잠시 앉아 쉬는데,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무꾼은 그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동굴 입구였습니다. 그곳에는 늙고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데 물은 바로 그 동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지게를 내려놓고 손으로 물을 떠서 실컷 마시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동굴은 아주 넓었습니다. 그런데 몇 발짝 들어가지 앉아서 끝이 보였습니다. 나무꾼은 되돌아 나와 나무 그늘 밑 반반한 바위에 누웠습니다.
"이제 목도 축였으니 낮잠이나 한잠 자고 가야지!"
나무꾼이 막 잠이 들듯 말듯 하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하다. 누가 이 산중에"
나무꾼이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맞은편 나무 그늘에서 두 노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명은 흰 수염을 길게 길렀고 다른 한 명은 검은 수염을 길렀습니다. 나무꾼은 생각했습니다.
'이 깊은 산중에 웬 노인들이지?
이 산에는 신선이 산다더니 바로 저 노인들이 신선이 아닐까?'
나무꾼은 꼼짝도 하지 않고 두 신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검은 수염의 신선이 먼저 말했습니다.
"우리 동굴에는 올해 아주 큼직한 금외가 그것도 두개나 열렸네!"
그러자 흰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쉿! 작은 소리로 말하게나. 건너편에 어떤 나무꾼이 자고 있는데 몰래 엿듣고 보배를 훔쳐 갈지 아나?"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듣는다고 해도 뭐가 두려워? 나무꾼은 내 동굴 속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
"그것도 그렇겠네! 칠월 칠일 오시 삼각에 동굴 앞에 서서 '하늘 문아 열려라, 땅 문아 열려라, 금외의 주인이 들어간다.'고 주문을 외워야 한다고 했지?"
"자,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
"오, 금외라고 했지?"
나무꾼은 그 말을 듣고 너무 좋아 금외 금외! 하고 외치다 잘못하여 바위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어! 조금 전 바둑 두던 신선들은 어디 갔지?"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나무꾼은 안타깝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나무꾼은 꿈속의 말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꿈이지만 너무나 생생해!"
나무꾼은 꿈속에서 들은 대로 한 번 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루 이틀 기다려 드디어 칠월 칠일, 칠석날이 되었습니다.
나무꾼은 산으로 올라가 그 동굴로 갔습니다.
나무꾼은 오시 삼각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동굴 입구에 서서 주문을 외웠습니다.
"하늘 문아 열려라! 땅 문아 열려라! 금외의 주인이 왔다."
순간, 덜커덩 하고 동굴 안쪽 벽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꿈치고 너무 신기한 꿈이야!"
나무꾼은 감탄하며 안쪽을 보니 동굴 가운데 또 금빛으로 번쩍이는 동굴이 나타났습니다.
나무꾼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과연 동굴 안에는 덩굴이 뻗어 있고 그 줄기 끝에는 금빛 찬란한 외가 두 개 열려 있었습니다.
"금외다! 황금 외!"
나무꾼이 소리치며 낫으로 금 외를 따서 품에 넣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자세히 보니 그것은 금외가 아니라 보통 외였습니다.
"내가 속았구나! 그런데 내 귀에는 어떻게 금외로 들렸을까?"
나무꾼은 실망하여 그 외를 방 한 쪽 구석에 밀쳐 두었습니다. 며칠 뒤, 나무꾼은 또 그 동굴 가까이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나무꾼은 나무를 한 단 해 놓고 전에 누워 잤던 그 바위에 앉아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며 쉬었습니다.
나무꾼이 눈을 감고 잠을 자려는데 또 그 두 신선이 나타났습니다. 흰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항상 말이 많아 탈이야. 큰 소리로 말을 안 했더라면 동굴 속의 금 외를 도둑맞지 않았을 것 아닌가?"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가 훔쳐 간 것은 진짜 금외가 아니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거야."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니? 그건 귀한 약재가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면 금보다 더 귀한 것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그럴 것도 같군. 그런데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흰 수염의 신선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가 어디에 좋다고 했지?"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오 그건 말야, 그 외 껍질을 홍색이 될 때까지 말렸다가 달여 먹으면 폐를 보호해주고 열을 내리는 좋은 약이야!"
"폐를 보호해 준다고?"
나무꾼은 또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며 잠에서 깼습니다.
둘러보니 역시 신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꿈을 꾼 것인가? 어쨌든 또 그대로 해볼 수밖에!"
나무꾼은 집에 가서 내 버리고 밀쳐 두었던 외를 찾았습니다.
"이게 웬일이야?"
나무꾼은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 외는 벌써 썩어 버렸습니다. 나무꾼은 외씨를 모두 꺼내 이듬해 봄에 뜰에 심었습니다. 외는 덩굴을 뻗고 가지를 쳐서 많은 외를 맺었습니다.
그 외는 나무꾼이 처음 동굴에서 가져올 때처럼 모두가 눈부신 금빛 외였습니다. 나무꾼은 금빛 외를 썩지 않도록 말렸습니다. 그리고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부터 기침과 가래가 끓고 숨결이 가빠지는 환자와 폐병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나무꾼은 그 금 외를 달여 환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걸 먹은 환자들은 모두 나아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신기한 약의 이름을 나무꾼에게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외의 덩굴이 땅 위가 아니고 선반 위로 기어 올라가 높은 누각(樓: 누각 루)같은 곳에서 열리는 외(瓜: 오이 과)라고 '과루(瓜樓)'라고 말했습니다.
'하늘타리'라고도 불리는 과루는 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시골의 산이나 밭둑에서 잘 자랍니다.
사진을 보면
1번은 꽃.
2번 사진에서 하늘타리 잎사귀,
3번은 빈약하지만 뿌리를 채취.
4번은 절단한 뿌리.(깍두기처럼 절단해서 약으로 사용합니다)
#출처:오리지날산약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