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중순경, 친구와 산에 들며 아무 생각없이 오고간 히말라야 트레킹~
생각과 말 그리고 마음과 시간 맞은 사람이 모여..
무언가의 이끌림으로 5월 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에 든다.
4월 중순경, 세월호 침몰에 따른 침울한 사회 분위기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로 향하는 무거운 마음가짐이란~
10박 11일 일정 동안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네팔 공항에 도착해 우리 기다려주신 이들을 반가이 만나고~
그들은 우리 목에 알록달록한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해주신다.
인천공항에서 08:30경 출발해 6시간 30분 가량 비행기 탔는데..
네팔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15분 느리다.
이에 카트만두 도착하자마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든다.
그리고 한국말 잘 하는 '갸넨드라 샤이'라는 가이드 안내 받으며
카트만두 내 '구왕궁'을 관람한다.
타멜시장에 들어~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가이드 말에 가이드 뒤로 바짝 붙는다.
깊고 진한 그들의 눈빛을 이때까지만해도 적응하지 못해..움찔했는데~
어디선가 악기 소리가 울려퍼진다.
금요일, 누군가가 결혼을 했나보다. 즐겁고 행복한 이들에게 축복을~
카트만두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후, 저녁 식사하러 가러 걸으니..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수레, 소가 도로 위에 함께 있다.
빵빵 울리는 경적소리~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눈과 코가 맵다.
벌써 집이 그립다.
네팔 정식으로 나오는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마에 붉은 점을 찍어준다.
이는 전통적으로 행운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 가까운 편의점에서
50ml에 170루피하는 희말라야 수분크림 몇 개 구입했다.
5월 3일 토요일, 네팔에서 맞이하는 이튿날!!
가만히 앉아있거나 몇 사람씩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
할 일 없어 시간 보내는 것으로 보이기 보단..삶의 느긋함이 느껴진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차로 이동하는데~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중앙선의 의미가 희미하다.
오고 가는 차가 멈춰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고..
차에서 여러 사람들이 내려 상황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큰 관심 가진다.
어느 새, 도로 위에 서 있는 차가 제법 많아졌다.
해결책 찾아 후진하여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린다.
네팔 도로 위에서 운전하는 이들의 핸들 돌리는 솜씨란~
눈 앞에서 차가 달려오는데 부딪히지 않고 금세 차선을 찾는다.
덜커덩 거리는 차 안에서 흔들림을 온몸으로 느끼며..더위와 피곤에 지쳐 잠든다.
차로 이동 중, 잠시 멈춰 바나나와 굵은 오이를 사고~
조그마한 바나나 맛은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맛보다 떨어진다.
몇 시간째 차 안에서 지친 우리..수분 많은 오이 먹으니 힘 난다.
유료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는 이는 빗자루로 청소를~
재래식 변기의 약간 기울어짐으로 사용하는 물 양을 줄일 수 있다.
화장실 내 쓰레기통 하나, 물 담긴 통에 조그마한 바가지가 담겨있다.
고속도로 내 레스토랑에서 네팔 정식 뷔페로 점심을 든다.
점심 뷔페 코스는..
Roti, Plain Rice, Noodles, Mix.Veg.Curry, Green Veg, Pickle, Papad~
네팔에서 맞이하는 이틀째로 음식 맛에 조금씩 적응하며..두 접시 든다.
저 건너 어느 어르신의 악기 부르는 소리가 듣기 좋다.
식사하는 곳 근처..어린 아이와 함께 집 짓고 계신다.
나무토막, 돌, 시멘트..며칠 지나지 않아 집이 만들어질 듯 하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차로 6시간 탔고..
나야풀에서 차 바꿔타고 비레탄티(1,025m)를 지나 힐레까지 차로 이동한다.
트레킹 계획상 나야풀에서 힐레(1,470m)까지 약 3시간 가량 트레킹이나,
최근부터는 나야풀에서 힐레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단다.
힐레(1,470m) 롯지 다다를 무렵 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1인 2실 침대있는 숙소다.
1인 100루피 요금 지불하고 샤워하니 개운하다.
어제 현정이가 카트만두에서 산 생우유를 따뜻하게 데워마시니 맛있다.
네팔 첫 롯지에서 맞이하는 성희언니 생일!!
저녁에 초코 브라우닝에 촛불 켜고 깜짝 생일파티를~
입산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날짜 : 2014년 5월 4일 일요일 (구름끼었다 비 내림)
코스 : 힐레(1,470m) - 울레리(1,960m) - 반탄티(2,210m) - 고라파니(2,880m)
*울레리부터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41m) 조망
거리 : 약 10km
시간 : 7시간 45분 (06:00~13:45)
인원 : 7명 (가이드 1명, 포터 2명 포함)
어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드니 새벽녘 화장실 가고자 눈이 떠진다.
04:20경 밤하늘에 떠 있는 작은 별들을 바라보며~
오후에 내리는 비 피하고 사람 뜸한 길 들고자..
롯지에서 이른 아침식사한 후 06:00경 나선다.
트레킹 오신 어느 남자 분이 선생님을 알아보시고 이야기 건네셨으며,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하신다.
갸넨드라 가이드 안내 하에 산에 든다.
온전하거나 밟혀 눌린 동물들의 분비물이 돌계단에 자주 보인다.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고, 출렁다리를 건너고..
여러 마리 말을 몰며 소리치는 여인의 모습~
네팔어로 써진 곳을 가이드분이 읽어주신다.
남아를 선호하며 산아제한 없어..
먹고 살기 힘들어도 가족 수가 많은 이들~
산사태로 가족 여러 명 사망한 내용에 다들 안타까운 마음이다.
산에 드는 중 이곳 롯지에서 잠시 쉼을 가진다.
삶은 달걀, 감자를 나누며 따뜻한 밀크티를 주문해서 맛본다.
밀크티는 한 잔에 60루피 정도로 기억한다.
3세 정도 되는 남자 아이의 끊이지 않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린 아이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니 울음으로 표현하고,
엄마나 누나들은 덤덤한 모습이다.
산에 들다 우리나라 대피소처럼 있는 롯지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곤 한다.
이곳에서 한글이 보인다.
지도 보며 우리가 들 산의 거리와 고도를 살핀다.
중간에 학생들을 만나면 배낭에 넣어온 연필을 전하곤 하니..
학생들은 "땡큐~"라고 말한다.
비가 오면 조그마한 거머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갸넨드라 가이드가 말한다.
조그맣고 길다란 흙투성이를 가리키며 '거머리'라고 말하기에 눈을 가까이 가져간다.
흙투성이에서 벗어나니 조그맣고 가느다란 모습의 거머리다.
사람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고 통통해지면 몸에서 떨어진다고 하니 무시무시하다.
거머리는 밟아비벼도 죽지 않고, 소금이나 담배 불에 죽는다고 가이드가 말해준다.
'거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거머리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길 걸을 때 풀 가까이 가지 말라는 가이드 말에 더 조심스러워진다.
이곳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든다.
롯지에서는 음식 주문하자마자 만들기에 한 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다.
주문하면 금방 음식 나오는 우리나라와 다르기에 그 때까지 고소 적응하며 쉰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으실으실 추워 옷을 껴입는다.
거대한 산에 비해..새 울음소리가 적다.
이곳에는 새들이 적게 사는 것일까?
빨간 짐들이 우리 네 명의 짐이다.
조그마한 체구의 포터 2명이 우리 짐을 짊어지신다.
우리 짐을 누군가가 짊어지고 챙기는 모습에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우리~
평상 시 가진 자의 입장에서 누려보지 못했기에
그 분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참 무겁다.
산에 드는 중, 어느 외국 여성이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트레킹하는 모습이 새롭다.
동네 뒷산도 아닌..네팔 안나푸르나에서~
어느 새, 아이 업은 엄마는 힘든 모습이고 잠든 아이는 닭살이 돋는다.
외국 여성들 가운데..
상의 속옷 입지 않고 편안하게 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트레킹하며 즐기고 여유로운 모습을 배운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천남성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이드 분은 코브라 꽃이라고 부른다.
힐레(1,470m)에서 울레리, 낭게탄티를 지나 도착한 고라파니(2,880m)~
롯지 근처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닭들~
씻겨내려간 쌀알이 닭들에게 먹이가 되고 있다.
13:45경 고라파니 롯지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진다.
짐 풀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눈다. 함께 하기에 좋다.
오후 일찍 롯지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다.
비 그친 후 롯지 근처 산책 나서는 우리~
가게에 들어가 털모자 하나 고르니 350루피라고 한다.
가격 낮춰 300루피 주고 털모자 하나 구입했다.
고라파니 롯지에서 안나푸르나 남봉(7,219m)을 바라보며~
국적 불문하고 여러 나라에서 온 이들은
아름다운 모습을 눈과 마음,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하다.
이곳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딸기꽃~
롯지에 있는 난로 앞으로 여러 사람들이 모인다.
젖은 옷을 난로 가까이 널고 이야기 주고 받는다.
책 읽으며 시간을 낚는 이들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고라파니(2,880m)에서 저녁 잠 자리에 드니..고도 높고 비가 와서 인지 머리가 찡~하다.
태어나서 제일 높은 고도와 맞닿은 날이다.
머리가 지끈거려 이른 저녁 눕지만 편치 않아 여러 차례 뒤척인다.
입산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날짜 : 2014년 5월 5일 월요일 (비 내렸다가 구름)
코스 : 고라파니(2,880m) - 데우랄리(2,990m) - 반탄티 - 츄일레(2,310m)
*새벽 기상 후 푼힐 전망대(3,200m)로 이동하여
히말라야 일출 감상하려고 했으나 우천 관계로 생략함.
거리 : 약 10km
시간 : 6시간 (07:40~13:40)
인원 : 7명 (가이드 1명, 포터 2명 포함)
04:20경 푼힐 전망대 가기 위해 롯지 1층에 모인 우리~
어제 저녁부터 지끈거린 두통은 멈추지 않고 배속까지 매스껍다.
고소 증세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푼힐 전망대 가고자 롯지에서 나서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선생님께서는 비 오면 푼힐 전망대에서 보이지 않으니
오르는데 의미없다고 하신다.
비 오는 날씨지만 판쵸우의 입고 나서는 이들이 보인다.
우리는 롯지에 남기로 결정하고 침실로 되돌아가니 안도의 한숨이~
아침식사 들기 전까지 침낭 속에 들어가 편히 자지 못한 잠을 청했다.
한숨 자고 나니 몸 상태가 조금 나아진다.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새벽에 푼힐 전망대 갔으면 어땠을까?
고라파니 롯지에서 아침식사하고 데우랄리로 든다.
아침부터 내리는 빗방울에 판쵸우의나 방수자켓 입고 든다.
갸넨드라 가이드는 우리와 달리 우산 펼쳐 쓰고 든다.
산에 드는 길, 말이 풀 뜯어 먹느라 걸음을 멈짓~
이런 모습 하나 하나가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네 삼촌같은 분들은 우리 짐이 비에 젖지 않도록..
커다란 비닐을 뒤집어씌우고 산에 든다.
마음 편하게 바라볼 수 없는~
고라파니(2,880m)에서 데우랄리(3,180m)로 드는 오름짓이란~
좋지 않은 몸 상태인지라 거친 숨소리와 함께 몸이 무겁다.
큰 숨소리가 옆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만 같다.
내 몸둥이 하나가 가장 무거워 산, 사람,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힘겹게 데우랄리(3,180m) 올랐을 때의 반가움이란..
저 건너 푼힐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자욱한 안개로 보이지 않는다.
데우랄리에서 반탄티, 츄일레로~
어느 새 고도가 낮아지고 빗줄기가 잠잠해지니 몸 상태가 괜찮아진다.
이제서야 산, 사람, 나무가 보인다.
만나는 이들과 "나마스떼~"라고 인사 나눈다.
이는 '내 안의 신이 그대 안의 신께 인사를 드립니다' 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하룻밤 묵을 '츄일레' 가까이 앞두고 무엇이 바쁘랴?
잠시 메낭 내려놓고 자연을 바라보며 쉼을 갖는다.
참~ 대단하고 고마운 우리 포터 분들!!
우리네 삼촌같은 인상 가진 분들이시다.
네팔어로 삼촌을 "까까~"라고 한다기에..우리는 "까까~"라고 불렀다.
이들은 늘~ 환하게 웃으며 하나 하나 꼼꼼하게 챙겨주신다.
똑같이 산에 들면서..
우리는 가벼운 배낭 메고~ 이들은 묵직한 짐을 메고 휘잉~ 든다.
많은 한국인을 만났을 것이고..좋고 싫은 인상을 가졌으리라~
현재의 포터와 함께하는 트레킹 체계는 그들에게 노동의 대가를 준다고 하지만
마음 편치 않음은 시정되어야 할 면이 있어야겠지.
외국의 여성이나 연세 드는 분들도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현지식으로 소박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모습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외국인들에게 우리네 모습은 마냥 곱지 않을테지..
산이 좋아 산에 드는 이로서
어긋난 우리나라 산 문화에 안타까움이 크다.
화려한 스포츠로 여기며 자랑마냥 입에 오르내리거나
자기네 흥에 취해 남들에게 인상 찌푸르게 하지 않았음 한다.
비 그친 후, 자연의 푸르름이 참 예쁘다.
하룻밤 묵을 츄일레 롯지에 도착한 성희언니~
산과 구름, 하늘을 바라보며 언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젖은 옷은 빨래줄에 널고~ 샤워비는 1인 150루피다.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책 내용 가운데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읽어주셨다.
당연하게 느껴진 '육체적 고통'이라는 말이 큰 위안 되었으며,
안나푸르나에 왜 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우리와 자주 마주친 재미교포 분~
이곳에서도 만나 이야기 주고 받았으며..
다 읽은 책 한 권을 내게 읽어보라고 권하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볼펜도 선물로 주신다.
저녁식사 후 어두움 가운데 양치질 하려는데
한국 아저씨 한 분이 해드렌턴을 켜서 불빛을 밝혀주신다.
낯선 곳, 낯선 이들로부터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
동물을 아끼며 돌봐주는 현정이~
집없는 개 한 마리에게 관심 가지며 먹을 것을 챙겨주고 예뻐해준다.
그 마음이 큰 복 짓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