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무상승장자(無上勝長者)를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城名可樂 中有長者 名無上勝
선남자 어차남방 유성명가락 중유장자 명무상승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으로 성이 있나니, 이름을 가락(可樂)이라 하는 도다. 그 가운데 장자(長者)가 있나니, 이름을 무상승(無上勝)이라 하는 도다.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量匝 慇懃瞻仰 悲泣流淚 求善知識 心無厭足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량잡 은근첨앙 비읍류루 심무염족 구선지식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고, 슬프게 울면서 선지식을 구하는 마음에 열의가 그침이 없이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起大慈周遍心 大悲潤澤心 相續不斷 福德智慧 二種莊嚴
이시선재동자 기대자주편심 대비윤택심 상속부단 복덕지혜 이종장엄
그 때, 선재동자가 큰 사랑으로 두루하는 마음과, 대비로 윤택하는 마음을 일으켜, 끊임 없이 복덕과 지혜의 두 가지를 장엄하였도다.
捨離一體 煩惱塵垢 證法平等 心無高下 拔不善刺 滅一體障 堅固精進
사리일체 번뇌진구 증법평등 심무고하 발불선자 멸일체장 견고정진
모든 번뇌의 때와 더러움을 버리어 여의고, 평등한 법을 증득하였나니, 마음에 높고 낮음이 없고, 나쁜 가시를 뽑고, 모든 장애를 멸하면서 견고하게 정진하는 도다.
以爲牆塹 甚深三昧 而作園苑 以慧日光 破無明暗 以方便風 開智慧華
이위장참 심심삼매 이작원원 이혜일광 파무명암 이방편풍 개지혜화
담과 해자를 만들고, 깊고 깊은 삼매로 동산을 만들고, 지혜의 햇빛으로 무명의 어둠을 깨뜨리고, 방편의 바람으로 지혜의 꽃을 피우는 도다.
以無礙 願充滿法界 以無礙 心常現入 一體智城
이무애 원충만법계 이무애 심상현입 일체지성
걸림 없는 서원으로 법계에 충만하고, 걸림없는 마음으로 항상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 나타나는 도다.
如是而求 菩薩之道 漸次經歷 到彼城內 見無上勝 在其城東 大莊嚴幢無憂林中
여시이구 보살지도 점차경력 도피성내 견무상승 재기성동 대장엄당무우림중
이와 같이 보살도를 구하면서, 점차 여러 곳을 지나서 그 성안에 도달하였나니, 무상승(無上勝) 장자가 그 성의 동쪽에 있는 대장엄당무우(大莊嚴幢無憂) 숲 가운데 있는 것을 보았도다.
無量商人 百千居士 之所圍遶 理斷人間 種種事務 因爲說法
무량상인 백천거사 지소위요 이단인간 종종사무 인위설법
한량없는 상인들과 백천의 거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인간의 갖가지의 사무들을 인연의 이치로 결단하여 설법하였도다.
令其永拔 一體我慢 離我我所 捨所積聚 滅慳嫉垢 心得清淨
영기영발 일체아만 이아아소 사소적취 멸간질구 심득청정
일체의 나라하는 교만심을 영구히 뿌리 뽑게 하고,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여의게 하고, 쌓아 모은 것을 모두 버리게 하고, 간탐하고 질투하는 때를 버리게 하여 마음에 청정을 얻게 하였도다.
無諸穢濁 獲淨信力 常樂見佛 受持佛法 生菩薩力
무제예탁 획정신력 상락견불 수지불법 생보살력
모든 더러움과 탁함이 없고, 청정하게 믿는 힘을 획득하여 항상 즐겁게 부처님을 보고, 불법을 받아 지니어 보살의 힘을 출생하는 도다.
起菩薩行 入菩薩三昧 得菩薩智慧 住菩薩正念 增菩薩樂欲
기보살행 입보살삼매 득보살지혜 주보살정념 증보살락욕
보살행을 일으키고, 보살 삼매에 들어가 보살의 지혜를 얻고, 보살의 바른 생각에 머물러 보살의 즐거운 욕락을 증장하는 도다.
爾時善財童子 觀彼長者 爲衆說法已 以身投地 頂禮其足
이시선재동자 관피장자 위중설법이 이신투지 정례기족
그 때, 선재동자는 장자가 대중들을 위한 설법을 마친 것을 관찰하고 나서, 몸을 땅에 던져서, 장자의 발 앞에 예배를 올리는 도다.
良久乃起 白言 聖者 我是善財 我是善財
양구내기 백언 성자 아시선재 아시선재
한참 있다가 일어나서 말하나니, 성자시여 저는 선재라 하나이다. 저는 선재라 하나이다.
我專尋求 菩薩之行 菩薩云何 學菩薩行 菩薩云何 修菩薩道
아전심구 보살지행 보살운하 학보살행 보살운하 수보살도
저는 전심으로 보살행을 구하고 있나니,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이 어떻게 보살도를 닦고,
隨修學時 常能化度 一體衆生 常能現見 一體諸佛 常得聽聞 一體佛法
수수학시 상능화도 일체중생 상능현견 일체제불 상득청문 일체불법
닦고 배움에 수순할 때, 항상 능히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제도하고, 능히 모든 부처님을 항상 뵙고, 모든 불법을 항상 듣고,
常能住持 一體佛法 常能趣入 一體法門 入一體剎 學菩薩行
상능주지 일체불법 상능취입 일체법문 입일체찰 학보살행
모든 불법을 항상 머물러 지니고, 모든 법문에 항상 능히 들어가고, 모든 국토에 들어가 보살행을 배우고,
住一體劫 修菩薩道 能知一體 如來神力 能受一體 如來護念 能得一體 如來智慧
주일체겁 수보살도 능지일체 여래신력 능수일체 여래호념 능득일체 여래지혜
모든 겁에 머물러 보살도를 닦고, 능히 모든 여래의 신통한 힘을 알고, 능히 모든 여래의 호념하심을 받고, 능히 모든 여래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時彼長者 告善財言 善哉善哉 善男子 汝已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시피장자 고선재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이능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때에 장자가 선재에게 말하는 도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구나.
善男子 我成就至 一體處 菩薩行門 無依無作 神通之力
선남자 아성취지 일체처 보살행문 무의무작 신통지력
선남자여, 나는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행의 문과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성취하였도다.
善男子 云何爲至 一體處 菩薩行門
선남자 운하위지 일체처 보살행문
선남자여 어떤 것을 모든 곳에 이르는 보살의 행하는 문이라 하는 것인가.
善男子 我於此 三千大千世界 欲界一體 諸衆生中
선남자 아어차 삼천대천세계 욕계일체 제중생중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삼천대천세계 욕계의 모든 중생들 가운데 있도다.
所謂一體 三十三天 一體須夜摩天 一體兜率陀天 一體善變化天
소위일체 삼십삼천 일체수야마천 일체도솔타천 일체선변화천
이른바 모든 삼십삼천 모든 수야마천, 모든 도솔타천, 모든 선변화천,
一體他化自在天 一體魔天 及餘 一體天龍 夜叉 羅剎 娑鳩槃茶 乾闥婆
일체타화자재천 일체마천 급여 일체천용 야차 나찰 사구반다 건달바
모든 타화자재천, 모든 마천과 그 외의 모든 하늘 용 야차 나찰 구반다 건달바
阿脩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與非人 村營城邑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여비인 촌영성읍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의 마을 군영 성읍의
一體住處 諸衆生中 而爲說法 令捨非法 令息諍論 令除鬪戰
일체주처 제중생중 이위설법 영사비법 영식쟁론 영제투전
모든 곳에 머물러 있는 중생들 가운데서 법을 설하여, 법이 아닌 법은 버리게 하고, 다툼을 쉬게 하고, 쟁론을 쉬게 하고, 싸음을 그치게 하였도다.
令止忿競 令破怨結 令解繫縛 令出牢獄 令免怖畏
영지분경 영파원결 영해계박 영출뇌옥 영면포외
성냄을 그치게 하고, 원결을 파하게 하고, 속박을 벗어나 영구히 뇌옥에서 나오게 하고, 공포와 두려움을 면하게 하였도다.
令斷殺生 乃至邪見 一體惡業 不可作事 皆令禁止 令其順行 一體善法
영단살생 내지사견 일체악업 불가작사 개영금지 영기순행 일체선법
살생을 끊게 하고, 삿된 견해와 모든 악업을 짓지 못하게 하고, 모든 착한 법은 순조롭게 행하게 하였도다.
令其修學 一體技藝 於諸世間 而作利益 爲其分別 種種諸論 令生歡喜
영기수학 일체기예 어제세간 이작이익 위기분별 종종제론 영생환희
모든 기예를 닦고 배우게 하여 모든 세간을 이익되게 하고, 갖가지의 제론(諸論)을 분별하여 환희심을 내게 하였도다.
令漸成熟 隨順外道 爲說勝智 令斷諸見 令入佛法 乃至色界 一體梵天
영점성숙 수순외도 위설승지 영단제견 영입불법 내지색계 일체범천
점점 성숙하게 하고, 수승한 지혜를 설하여, 외도들을 순종하여 따르게 하고, 삿된 소견을 끊게 하고, 불법으로 색계와 모든 범천에 들어가게 하였도다.
我亦爲其 說超勝法 如於此 三千大千世界 乃至十方 十不可說
아역위기 설초승법 여어차 삼천대천세계 내지시방 십불가설
나는 또한 뛰어 넘는 수승한 법을 설하나니, 이러한 삼천대천세계와 내지 시방의 열 국토의 설할 수 없는
百千億那由他 佛剎微塵數 世界中 我皆爲說佛法
백천억나유타 불찰미진수 세계중 아개위설불법
백천억 나유타 불국토의 미세한 티끌 같이 수 많은 세계 가운데 내가 모두를 위하여 불법을 설하였도다.
菩薩法 聲聞法 獨覺法 說地獄 說地獄衆生 說向地獄道
보살법 성문법 독각법 설지옥 설지옥중생 설향지옥도
보살법 성문법 독각법을 설하고, 지옥을 설하고, 지옥 중생에 대하여 설하고, 지옥도로 향함을 설하였도다.
說畜生 說畜生差別 說畜生受苦 說向畜生道
설축생 설축생차별 설축생수고 설향축생도
축생을 설하고, 축생의 차별을 설하고, 축생의 고통 받음을 설하고, 축생도로 향함을 설하였도다.
說閻羅王世間 說閻羅王世間苦 說向閻羅王 世間道
설염라왕세간 설염라왕세간고 설향염라왕 세간도
염라왕의 세간을 설하고, 염라왕 세간의 고통을 설하고, 염라왕이 세간도의 향함을 설하였도다.
說天世間 說天世間樂 說向天世間道 說人世間 說人世間苦樂 說向人世間道
설천세간 설천세간악 설향천세간도 설인세간 설인세간고락 설향인세간도
하늘의 세간을 설하고, 하늘 세간의 낙을 설하고, 하늘 세간도의 향함을 설하였도다. 인간의 세간을 설하고, 인간 세간의 고락을 설하고, 인간 세간도의 향함을 설하였도다.
爲欲開顯 菩薩功德 爲令捨離 生死過患 爲令知見 一體智人 諸妙功德
위욕개현 보살공덕 위영사리 생사과환 위영지견 일체지인 제묘공덕
보살의 공덕을 열어서 드러내 보여서 생사의 허물과 근심을 여의게 하고자 함이요, 일체지로 인간들이 모든 묘한 공덕을 알아 보게 하고자 함이로다.
爲欲令知 諸有趣中 迷惑受苦 爲令知見 無障礙法 爲欲顯示 一體世間 生起所因
위욕영지 제유취중 미혹수고 위영지견 무장애법 위욕현시 일체세간 생기소인
모든 유의 갈래에서 미혹을 받는 괴로움을 알게 하고자 함이요, 걸림 없는 법을 알게 하고자 함이요, 모든 세간에서 일어나는 인연을 밝게 나타내 보이고자 함이로다.
爲欲顯示 一體世間 寂滅爲樂 爲令衆生 捨諸想著
위욕현시 일체세간 적멸위락 위영중생 사제상착
모든 세간의 적멸한 낙을 밝게 나타내 보이고자 함이요, 중생들의 모든 집착하는 생각을 버리게 하고자 함이로다.
爲令證得 佛無依法 爲令永滅 諸煩惱輪 爲令能轉 如來法輪 我爲衆生 說如是法
위영증득 불무의법 위영영멸 제번뇌륜 위영능전 여래법륜 아위중생 설여시법
부처님의 의지할 바 없는 법을 증득하게 하고자 함이요, 모든 번뇌의 바퀴를 영원히 제멸하게 하고자 함이요, 능히 여래의 법륜을 굴리나니, 내가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법을 설하는 도다.
善男子 我唯知此 至一體處 修菩薩行 清淨法門 無依無作 神通之力
선남자 아유지차 지일체처 수보살행 청정법문 무의무작 신통지력
선남자여 나는 오로지 이러한 것들을 알고, 모든 곳에 이르고, 보살행과 청정한 법문을 닦고, 의지함이 없고, 지음이 없는 신통한 힘을 아는 도다.
如諸菩薩摩訶薩 具足一體 自在神通 悉能遍往 一體佛剎
여제보살마하살 구족일체 자재신통 실능편왕 일체불찰
모든 보살마하살과 같이 모든 자재한 신통을 구족하고, 모두 능히 모든 불국토에 두루 가는 도다.
得普眼地 悉聞一體 音聲言說 普入諸法 智慧自在
득보안지 실문일체 음성언설 보입제법 지혜자재
보안의 경지를 얻고, 모든 음성과 언설을 모두 듣고, 두루 모든 법의 지혜에 자재하게 들어가는 도다.
無有乖諍 勇健無比 以廣長舌 出平等音
무유괴쟁 용건무비 이광장설 출평등음
다툼이 없고, 용맹하고 강건하고 비교할 수 없는 장광설로 평등한 음성을 내는 도다.
其身妙好 同諸菩薩 與諸如來 究竟無二 無有差別
기신묘호 동제보살 여제여래 구경무이 무유차별
그 몸이 묘하고 훌륭하나니, 모든 보살들과 더불어 구경까지 둘이 없고 차별이 없도다.
智身廣大 普入三世 境界無際 同於虛空 而我云何 能知能說 彼功德行
지신광대 보입삼세 경계무제 동어허공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지혜의 몸이 광대하나니, 두루 삼세에 들어가고, 경계가 제한이 없어 허공과 같나니, 내가 능히 어떻게 알고, 능히 어떻게 그러한 공덕행을 모두 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