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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은 강운 나름대로 감정 조절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채수연
은 어렵게 다시 만난 강운과 또 헤어져야 된다는 슬픔에 잠겨 방안은
온통 정적만이 가득했다.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강운 보다 채수연
이 먼저 말을 했다.
[공자님.. ]
아무말도 없이 표정을 일그러뜨리고 있는 강운을 걱정스럽게 바라보
던 채수연이 또 다시 마음을 전달했다.
[공자님.. 저.. ]
“으, 응? “
뒤늦게 채수연이 말을 걸어왔음을 눈치 챈 강운이 당황하며 급히 응답
하자 채수연은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은 후에 조심스럽게 강운
에게 말을 꺼냈다.
[꼭.. 다시 돌아오실 거죠? ]
채수연에게 다른 물음은 필요가 없었다. 단지, 언제고 다시 강운이 돌
아 온다는 약속만 해준다면 그걸로 만족할 따름이었던 것이다.
강운은 채수연의 말을 듣고 나서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려
는 시도를 포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겼다.
그로인해 외부로 그 기운이 뻗쳐나가기는 했지만 결코 사람들을 해하
는 그런 기운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해하기는커녕 그로인해 객잔안의
사람들을 비롯한 석가장 전체의 주민들이 마음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에 이유 없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으
니 말이다.
강운은 자신의 입이 떨어지기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채수연에게 대답 대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려 주었다.
다른 그 어떤 확실한 대답보다도 강운의 그런 해맑은 모습이 채수연
에게는 절대적인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운은 자신의 기운을 감추기 위해 노력해 왔지
만 이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감추어 지지 않는 기운이 그의 몸에서 자
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위압감이나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기도라는 것등은 애초부
터 강운에게는 흘러나오지 않는 기운이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어떤 행
동을 하지 않아도 그가 있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행복해 하고 기쁨
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묘한 기운을 품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강운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채수연에게 다가가 두 손을 마주잡
아주며 시선을 마주 대했다.
“수연아.. 곧 돌아올게. 지금은 내가 꼭 해야 될 일이 있거든..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
채수연 역시 강운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줌으로써 대답을 대신했
고 강운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는 채수연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럼.. 나 이만 가볼게. 전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우린 언제라도
마음으로 얘기 할 수 있다고.. 언제라도 내게 할 말이 있으면 마음속으
로 나를 불러.. 알았지? 그럼… 잘 있어. “
강운은 다시 한번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
음을 움직여 채수연을 뒤로하고 방을 나왔다.
방밖으로 걸어 나온 강운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백호를
안아들고는 일층으로 내려가 지나다니는 점소이 한명을 붙잡아 채삼
보에게 자신이 간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말하고는 평안객잔을 나와버
렸고 뒤늦게 강운의 떠나는 모습을 보기위해 방밖으로 뛰어나온 채수
연은 벽에 등을 기댄 채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믿어요.. 공자님은 꼭 돌아오실 거라는 걸.. 언제까지고 저는 공자님을
기다리겠어요..이제 더 이상 바보같이 울지 않을 게요. 공자님 돌아오
시는 날 바보같이 울고 있는 추한 모습을 보여드릴 순 없으니까요. ‘
평안객잔을 나온 강운은 고목이 있는 곳으로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해버렸다.
아직은 공간이동에 익숙지 않은 백호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강운은 말없이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고목을 어루만지며 고목
의 주위를 한바퀴 휭 돌았다.
백호는 강운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
다가 곧 이어 경악의 표정으로 바뀌고 말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생명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던 고목에서 강운의
손길이 스쳐지나가는 곳에서부터 생명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죽어 있는 고목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 과연 인간으로서 그런 일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은 그 동안 강운이 저지르고 다녔던 인간같지
않은 행동을 수없이 보고 같이 지내온 백호로서도 도저히 풀길이 없
었다.
입을 딱 벌린채 강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백호는 마침내 부분부
분 느껴지는 생명력이 고목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
를 세차게 흔들며 다시 한번 고목의 모습을 세세히 살펴보았다.
다시 살펴본 고목은 이제는 잔뿌리 하나하나에 이르기 까지 온통 생
명력이 충만한 모습이었고 백호는 뻥진 표정으로 강운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볼 뿐이었다.
[운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응? ]
“뭐가? “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강운의 대답에 백호는 목에 핏대를 세
우며 말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개들이 왕왕짖어대는 시끄
러운 소리로 들릴 테지만 말이다.
[너 지금 그걸 몰라서 그러는 거야? 지금 운이 너가 한 일이 보통 일
인줄 알어? 죽어 있던 생명을 다시 살려낸 일이야.. 아무리 운이 너나
사부가 자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절대로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란 말이야! 그 망할 영감탱이가 가끔씩 들
려주던 천계의 신선이라는 작자들도 결코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
강운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을 하고 있는 백호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
듬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흠.. 나도 모르겠어. 며칠 전에는 나로서도 불가능 한 일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모르겠어.. 지금은 왠지 될 것 같았어.. 그냥 느낌이.. “
[하, 하지만 운아!… ]
백호는 천진한 모습의 강운을 보며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강운은 백호가 무슨 일을 걱정하고 있는지 짐작이 갔기에 가만히
백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백호야.. 너무 걱정하지 마. 백호 너가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나도 앞으로는 이런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게..
단지, 나는 이 나무는 그냥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
던 것뿐이야.. “
백호는 뜻밖에도 강운이 자신이 우려하는 일을 짐작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본인 스스로 자신
이 하는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를 알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이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백호가 말 했다.
[하지만 운아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 돼.. 다른 계의 일에 간섭하는
행동을 하면 좋지 못한 일이 생길 테니까.. 더욱 이 사계에서 주관하
는 생과사를 관리하는 일에 운이 네가 간섭하게 된다면 운이 너는
사계의 표적이 될지도 몰라.. 정말.. 앞으로는 함부로 그런 능력을
쓰면 안 돼.. 알았지? ]
강운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백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려 주었다.
[그럼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설마 사계에서 벌써 눈치를 챘을리
없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 테니까. ]
아직까지 강운의 진정한 힘을 알지 못하는 백호였기에 철없어 보이는
강운의 모습이 더욱 더 조마조마하게만 느껴졌다.
‘사계고 뭐고 간에 겁나진 않아! 올 테면 와보라지! 흠.. 하지만 저렇게
걱정해주는 백호를 봐서라도 일단은 말을 들어줘야겠군. ‘
강운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백호의 마음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
며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순식간에 백호와 함께 모습을 감춰버렸다.
강운과 백호가 모습을 감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목의 앞으로 검은
안개에 가려진 채 공간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살펴봐라!]
차가운 칼날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음성이 울려퍼지자 검은 안개 속
에서 한 인영이 튀어나와 고목을 세세히 살펴보았다. 그의 손길이 닿
는 곳마다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고목 안으로 그 기운이 침투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마침내 고목을 모두 살펴본 인영이 다시 검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
보고를 했다.
[이 판관님!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이 나무는 예기치 못한 일로 인
해 수명을 다하긴 했지만 분명히 생명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에 의해 자의로 생명이 되 살아난듯 합니다. 이것은 필시 누군
가가 저희 사계를 상대로 정면도전을 해온 것과 다름없는 중대한
일이옵니다. ]
고목을 살피고 돌아온 인영의 보고가 끝나자 판관이라 불리는 사내에
게서 깊은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처음에 상부로부터 판관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신이 직접 인간계에 내려가 고작 나무 한그루를 살피
고 오라는 명을 받았을 때는 그런 하찮은 일에 자신이 직접 나서야
된다는 것에 대해 못마땅한 심정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지
금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한동안 깊은 침음성만을 내뱉어 내던 이 판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속단하지 말거라! 아직 어찌된 정황인지 파악하지 못한 이런 상황에
서 성급한 속단을 내리게 된다면 자칫 사계 전체에 누가 될지도 모
르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이야! 지금은 각계에서 인간계로 세력을 확
장하기 위해 차원의 규칙을 어기고 있는 혼란한 시국이다. 일단 나는
사계로 돌아가 이 사실을 염왕께 고할 터이니 너희들은 인간계에 남
아서 놈의 흔적을 찾아봐라. ]
[예! 알겠습니다. ]
다섯 명의 저승사자가 일제히 대답을 하자 이 판관은 검은 안개와 함
께 모습을 감추었고 저승사자들도 곧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생과 사를 주관하는 사계는 인간계와는 결코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로 저승사자들이 인간계에 출입하
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였다. 다른 계라면 몰라도 사계는 차원의 문지
기를 거치지 않고 유일하게 인간계를 마음껏 출입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기에 범인을 수사하는데 있어서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자신하는 이 판관이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 판관의 생각이 맞아떨어져야 정상이겠지만 문
제는 범인이 강운이라는데 있었다. 공간이동을 통해 모습을 감춘 강운
을 찾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말이다.
사계가 자신 때문에 발칵 뒤집어 진 줄은 전혀 모르고 있는 강운은
백호와 함께 이름 모를 마을의 상공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여전히 익숙지 않은 공간이동에 백호가 얼떨떨해 할 때 강운은 천천
히 지상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운아! 여기는 어디야? ]
“응? 나두 몰라. “
늘 그렇지만 강운의 무책임한 말에 백호는 눈만 끔뻑거리며 황당해
해야 했다.
[모르는 곳인데도 공간이동 같은걸 할 수 있는 거야? ]
“못하지.. 하지만 저놈들 기운이 느껴져서 말이야. “
강운이 말을 하며 손가락을 가리키자 흑의를 입은 일단의 무리가 어
디론가로 급히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바로 사도명 일행이었는데 평안객잔에서 도망치듯 달려나온
이후에 지금껏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던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빠르기로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온 사도명 일행은 마을이 나타나자 갈증에 지쳐있다가
옹달샘을 발견하기라도 한듯이 마을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자칫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간악한 도적의 무리가 마을을 급습하는
모습으로 오해를 할수도 있을 정도로 그들은 무서운 기세로 마을을
향해 다가갔던 것이다.
사도명 일행보다 먼저 마을에 도착해 있던 강운은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는 흑의인들을 보며 혀를 차며 백호를 내려 주었다.
[쯧쯧.. 저놈들 얼마나 뛰어왔길래 저 모양이냐? 저런 꼴로 마을에
들어왔다가 마을 사람들이 모두 겁먹어서 도망가게 생겼다.. 그치?]
백호 역시 강운과 함께 혀를 차며 사도명 일행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고 마침내 그들이 마을에 당도하자 마을은 일대 혼란에 휩
싸이게 되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흑의인들이 칼을 차
고서 하나같이 흉흉한 기세를 뿌리며 마을로 들어서니 그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었기에 변변한 객점 하나 존재하지 않
았고 사도명 일행은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자연스럽게 민
폐를 끼치게 되었다.
서둘러 석가장을 떠나왔기에 제대로 된 여행물품을 챙겨오지 않은 그
들이었다. 때문에 사도명은 촌장 등을 불러 자신들이 필요한 것들을
구해줄 수 있냐는 반 협박적인 질문을 했고 촌장은 사도명의 기세에
겁을 집어 먹고는 마을사람들을 불러 사도명이 요구하는 물건들을
구해주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안 그래도 가뭄이 겹쳐 빈곤한 마을을 협박해 그들의
생필품 등을 포함한 여러 물품등을 수탈해 가는 사도명 일행이 칼을
들고 설치는 도적들보다도 증오스럽게 느껴졌다.
세간에 떠돌고 있는 정의를 수호하고 악을 무찌른다는 화운문의 제자
들이 바로 사도명 일행이라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안다면 아마도 더
욱 더 기 막혔을 것이다.
사도명 일행은 다음날 바로 마을을 떠나갔지만 하루 동안에 그들은
안 그래도 곤궁한 마을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놓았고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떠나가고 있는 사도명 일행의 뒷모습을 바라
보며 침을 뱉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뭐 저런 빌어먹을 놈들이 다 있어? 촌장님! 우리가 힘이 없어서 이렇
게 당했다고는 하지만 저놈들은 정말 너무하지 않습니까? “
“그러게 말일세! 나도 60 평생을 살아오면서 저 따위 막돼먹은 놈들
은 지금껏 본적이 없어! 칼 차고 떼거리로 돌아댕기는 걸 보니 무림인
들이라는 족속 같은데 정말 보며 볼수록 재수가 없구만 그래! “
“에잇! 퉤퉤퉤! 마누라 소금 좀 가져 오시오. 이거 원 재수가 옴 붙으
려니 별 거지같은 것들이 다 나타나는 구만. “
여기 저기서 사도명 일행을 욕하며 소금을 뿌리고 침을 뱉었지만 좀
처럼 그들의 울화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보다 못한 촌장이 앞으로 나섰다.
“자자! 이보게들! 저런 쓰레기 같은 놈들 때문에 아까운 심력 낭비 하
지들 말고 저놈들한테 수탈당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보자
고! 과장을 하거나 허위로 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주게나. 그래야
지 조금 여유 있는 사람들이 못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안 그래도 빈곤한 마을인데.. 앞으로 큰 걱정이야.. 쯧쯧”
모든 마을 사람들은 촌장의 말을 듣고는 착잡해 지는 마음을 다잡으
며 하나 둘씩 자신들이 입은 피해 규모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이 비상사태 회의를 열고 있을 때 강운은 평평한
집의 지붕에 드러누워 가만히 떠다니는 구름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
었다.
사도명이 마을사람들을 협박해 물품을 수탈해 가는 것을 보며 자신이
직접 나설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도명이 암흑계의 인물이라면 모를까 다만 암흑계의 인물과 관계가
있다고 추측되는 인물이었기에 유일한 단서를 놓쳐 버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