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 어렸을때부터 멀리서만 동경했던 이름만 들어도 설레임에 앞서 위세에 눌려 주눅들었던 호텔.
퇴직을 준비할 나이가 들어서야 그렇게 먼곳에 있는 곳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들 멀긴 멀었던가 보다. 시공간의 거리가 그랬다는 것이다.
주인이나 다름이 없었을까. 그 호텔에서 박계희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이 열렸다. 마지막날 허겁지겁 달려가 보았다. 이 핑계, 저 핑계 삼아 또 언제 열릴지 모를 시간이라는 생각에 한 걸음을 했다.
내가 정리할것은 아니고 거기에 표현되어 있는 글을 그대로 기술하면 정보가 정확할 것 같다.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내 워커힐미술관의 고 박계희여사를 다시 기억한다. 박계희관장을 추모하기 위한 초상화를 비롯 가족과 지인들이 소장했던 자료, 사진 등으로 생전의 모습과 워커힐 미술관 개관, 그리고 이후 활동 모습을 소개하며 생전 수집된 미술작품들과 기념 전시 작품 등을 화면을 통하여 보여준다.
이에 1980-90년 워커힐미술관을 통하여 박계희관장이 미술계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담고,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박관장을 추억하고 그리는 자리가 된다.
박계희관장은 1935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53년 도미한 후 뉴욕 베네트칼리지, 미시건 칼라마주 대학교에서 공부하였다. 1959년 결혼한 후에도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그 결실로서 1984년 워커힐 미술관을 설립하여 한국 사설미술관의 1세대로서 꾸준하고 활발한 운영을 해 오다 1997년 타계하였다.
전시는 2017.11.29 - 12.5.
전시주최자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1980년대 척박했던 문화환경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꿈을 열었던 워커힐미술관과 박계희관장의 큰 애정의 구체적인 역할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고, 1984년부터 1999년까지 14년간의 여정은 한국현대미술계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확신하며, 오늘날 워커힐 미술관과 박계희관장과 같은 열정적인 문화선구자를 다시 꿈꾸어 본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2017. 12.5
순천현대미술관(sMOMA) k.p.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