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부의 부속 섬쯤으로 여겨졌던 '보홀'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른바 '뜨고 있는 여행지'인 셈이다. 이미 세계 각국의 여행자로부터 사랑받는 곳이었지만 한국인에게는 세부에서 배 타고 하루 정도 머무는 곳이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절경의 해변과 액티비티, 컨디션 좋은 숙소 등으로 에어텔 상품을 위주로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보홀의 대표적인 알로나 비치 앞 전경
문제는 항공이었지만 지난달 취항한 필리핀항공의 인천~보홀 직항편으로 이제 단독상품 구성은 일정 배치만 고민하면 된다. 이미 주요 여행사에서는 3박 4일 보홀 단독 상품을 구성, 출시한 상태로 하반기 동남아 휴양지 상품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시간 역시 출발일 시작점과 귀국일 끝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대로 되도록 오랜시간 함께 하고픈 ‘커플여행’에 최적지로 평가된다.
왜 '보홀' 단독 상품인지 왜 '커플' 여행의 최적지인지 이유를 알아본다.
■ 바보야 문제는 거리야! 세상에 아름다운 바다는 많다. 몰디브, 세이셸, 발리··· 하지만 멀다. 필리핀 보홀의 바다는 멀지 않아 좋다. 그동안 세부행 직항편을 타고 다시 2시간 가량 배를 타고 가야했던 보홀은 이제 필리핀항공을 통하면 4시간이면 족하다.
▲아모리타 리조트내에서 바라 본 알로나 비치
스쿠버 다이빙의 최적지로 유명한 보홀의 바다에서는 ‘천운’이 있어야 볼 수 있는 돌고래떼는 물론 바다 거북이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굳이 거창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스노우쿨링을 통해서도 바다 거북이는 여행자에게 나타나 준다. 고맙다.
▲보홀의 해변에서는 누구나 아름답다
▲알로나 비치 인근 상점
▲보홀의 주요 도로
▲알로나 비치
보홀은 스쿠버 다이빙의 천국인 만큼 어디서나 사전 교육을 받고 체험할 수 있다. 처음 도전해 보는 이들에겐 체력적 문제가 있을 법 하지만 노련한 강사들의 도움으로 한 시간 가량의 수업만 받으면 마치 해녀처럼 바다로의 입수가 가능하다.
▲세계 3대 스쿠버다이빙 스팟인 보홀은 누구나 사전 교육을 통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한 시간 남짓 교육 후 멋진 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은 아무에게나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깊이 간직한 자연일 수 록 그렇다. 하지만 보홀의 자연, 보홀의 바다에서는 '여지'가 있다. 스쿠버 다이빙이 온전치 않다면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는 스노우쿨링도 좋다. 물안경에 J자형 호흡기 하나면 바닷속 거북이와의 만남이 가능하다. 보홀의 자연이 위대한 것은 이같은 배려와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스쿠버다이빙이 싫다면 스노우쿨링도 매력적이다
▲돌고래떼
■ 알리고 싶지 않은 곳 '버진 아일랜드' 보홀 ‘발리카사그(Balicasag)’에서의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마치고 나면 이름마저 기대되는 '버진 아일랜드'가 기다린다. 하얀 백사장위에 완만한 해변, 길게 늘어진 모래사장의 '버진 아일랜드'는 이곳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을 만큼 소중한 곳이다.
▲버진 아일랜드
▲ 버진 아일랜드. 예수의 제자들이 배에 오른 조각상
▲버진 아일랜드
▲버진 아릴랜드. 청춘과 중년의 무리는 자신들의 무릎을 게의치 않고 몇 번이고 이른바 '점프샷'에 도전한다.
청춘과 중년의 무리는 자신들의 무릎을 게의치 않고 몇 번이고 이른바 '점프샷'에 도전한다. 그만큼 안락한 해변 모래를 간직한 곳이 '버진 아일랜드'다.
'버진 아일랜드'가 완벽한 고요함을 갖고 있다면 필리핀에서 가장 긴 강 로복강(Loboc River)은 필리핀의 전형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동양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은 총 길이 21km로 수목이 울창해 배를 타고 구경을 다닐 수 있는 곳이다. 이제는 사라진 문화인 뱃놀이의 전형적인 체험이 가능한 로복강은 유람선 위에서 파티나 식사를 하면서 느긋한 투어를 즐길 수 있다.
▲필리핀에서 가장 긴 강 로복강(Loboc River)은 필리핀의 전형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긴 강 로복강(Loboc River)은 필리핀의 전형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강 끝에 어린이 악단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모금'을 벌인다.
▲동양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은 총 길이 21km로 수목이 울창해 배를 타고 구경을 다닐 수 있는 곳이다.
▲ 로복강에서는 개가 반신욕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대단한 뉴스거리다.
강폭은 크지 않지만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배는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이다. 배에는 30명 이상도 탑승이 가능하며 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중간중간 소년들이 아름드리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총 21㎞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 강 끝에 어린이 악단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모금'을 벌인다. 1달러나 1000원 정도를 기부하고 기념 사진을 찍으면 좋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된다. 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대단한 뉴스거리다. 로복강에서는 개가 반신욕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대단한 뉴스거리다.
■ 아무도 모르는 보홀에서의 ‘산림욕’ 그동안 한국 여행자들에게 보홀은 초코릿 힐과 안경원숭이로만 알려졌다. 대단한 구경거리지만 보홀의 매력은 자연이다. 바다가 그렇고 강이 그렇다. 여기에 울창한 산림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해변만 인식하는 여행자들에게 '맨 메이드 포레스트'는 또 다른 감흥을 주는 곳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산림지인 '맨 메이드 포레스트'
필리핀에서 가장 큰 산림지인 '맨 메이드 포레스트'는 사람이 직접 나무를 심어 만든 거대한 숲으로 1960년대 필리핀 정부의 산림육성정책과 홍수방지 목적으로 심어진 나무로 뒤덮인 숲길이다. 숲길을 따라 2000여 헥타르에 달하는 장관을 이룬다. 새벽 동이 틀 무렵 '맨 메이드 포레스트'를 가면 숲에서 자연 발생하는 안개가 구부러진 도로의 풍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맨 메이드 포레스트'의 몽환적 풍경을 거치고 나면 타르시어 보호센터 (Tarsier Foundation)에 안경 원숭이가 기다린다. 몸 길이가 고작 13㎝에 불과하며 눈이 몸의 1/3를 차지 하지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냉정한 포유류다.
▲안경원숭이가 있는 타르시어 보호센터
▲ 잠깐 눈을 뜬 안경원숭이
한번쯤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비주얼’이지만 그의 냉랭함에 서운할 정도다. 안경원숭이는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로복강 선착장 부근에 20여 마리를 관람용으로 키우고 있다.
■ TIP 보홀 딱빌라란(Tagbilaran)공항은 이번 필리핀항공의 국제선 취항이 국제선 노선으로는 처음이다. 이로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도 있지만 전 세계 공항중 비행기 이착륙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오히려 체크인부터 짐 부치고 수속까지 지근거리에서 한 번에 이뤄져 쓸데없는 체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비행기의 이착륙이 궁금하지 않고 편히 쉴 공간이 필요하다면 공항입구 바로 앞에 있는 'CION-VIRGE 카페'를 추천한다.
▲보홀 딱빌라란(Tagbilaran)공항 입구
▲공항입구 바로 앞에 있는 'CION-VIRGE 카페'
공항입구 바로 앞이라 해봐야 30미터도 채 안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면 이곳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을 권한다. 커피 한잔에 한국 돈으로 700원 가량으로 매우 저렴하며 맛도 일품이다. 또한 다양한 토산물도 판매되고 있으며 화장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보홀(BOHOL) 보홀 섬은 마닐라에서 정남쪽으로 약 700km, 막탄 섬에서는 동남쪽으로 70km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필리핀에서 10번째로 가장 큰 섬이다. 사면이 섬으로 둘러싸여 폭우뿐 아니라 태풍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지역이다. 보홀은 남쪽으로 보홀해를 경계로 민다나오와 이웃하고 있으며 동쪽으로 카니가오 수협을 경계로 레이테 섬과 이웃하고 있다. 북쪽으로 코모츠해를 중심으로 코모츠 섬과 경계를 이루고 세부와 보홀 해협을 경계로 나뉘어져 있다.
▲보홀 지도(모두투어 홈페이지 자료 캡쳐)
보홀은 길이가 짧은 다리로 이어져 있는 '팡라오 섬'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알로나 비치’가 있다. 숙소는 바로 이 팡라오 섬에 인근에 있다. 숙소와 식당들은 주로 비치 주변에 포진해 있어 관광객들로 활기를 띤다. 탁빌라란은 보홀 섬의 중심 도시로 팡라오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며 쇼핑몰과 식당, 호텔들이 밀집돼 있다.
◆ 필리핀항공 인천~보홀 직항편 지난 6월 23일부터 인천~보홀 노선에 취항한 필리핀항공 직항편은 인천발(PR 1483) 02시 30분, 도착 06시(현지시각), 복편(PR1482) 17시 20분(현지시각)출발, 도착 22시 20분이다. (PAL Express와 공동운항)운항 기종은 A320-200으로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144석이다. 비즈니스석은 좌석간격 94cm, 좌석폭 56cm며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간격 76cm, 좌석폭 46cm다. 필리핀항공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취항 기념 더블 마일리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다양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