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13화. 병리적 나르시시즘과 건강한 자기애 사이
⑥#26-1014》병리적 나르시시즘
by여유시간
11시간전
자기애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자기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며, 삶을 스스로 돌보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삶에 필요한 태도다. 문제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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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한 자기애와 병리적 나르시시즘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높이는 것과 자신을 지키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도 받아들일 수 있다. 실수했다고 해서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나보다 뛰어나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반면 자신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느끼기 어려우면 외부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 칭찬을 받아야 안심하고, 비교에서 밀리면 불안해하며,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계속 확인하려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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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건강한 자기애는 “나도 소중하다”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면 관계는 경쟁으로 변한다. 상대의 성공을 축하하기 어려워지고,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상대의 가치를 낮추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가치를 무너뜨려야 한다면, 그것은 건강한 자기애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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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을 모두 병리적으로 볼 수도 없다. 자신의 성취를 자랑할 수도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그런 욕구가 삶과 관계를 지배할 정도로 반복되는가이다.
자신이 잘한 일을 기뻐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성공을 축하할 수 있는가. 비판을 들었을 때 자신의 잘못을 돌아볼 수 있는가. 상대가 거절했을 때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는가. 이런 태도가 관계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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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국 건강한 자기애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순간에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고, 언제나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실패할 수도 있고 때로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도 “그래도 나는 나로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자존감은 외부의 평가에 덜 흔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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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적 나르시시즘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결국 다시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인정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건강한 자기애는 나를 높이기 위해 남을 낮추는 마음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가치를 함께 인정하는 힘이다.
어쩌면 자기애의 성숙함은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가를 증명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아도 나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도 존중할 수 있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⑥물색없는 것들#26》 ‘관찰 작가 여유시간의 시선’으로 본 병리적 나르시시즘.